봄날에 어울리는 달달한 소설. 레오와 사랑에 빠질 것만 같았다. 읽는 내내 가슴이 두근두근거렸다. 사랑이란 어쩌면 그 자체로 자기기만적인 것이 아닐까. 내가 원하는 대로 내가 바라는 대로 상대를 규정짓고, 그 사람이 내가 만들어놓은 허상과 다르다는 걸 깨닫게 되는 순간 사랑의 유효기간이 끝나는 것.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하고 싶다.
예전에 코엘료 책을 그닥 별 감흥없이 읽었던 기억이 있어서 코엘료는 관심 밖이었는데 코엘료를 다시 관심 범위 안에 끌어다 놓았다. 풋풋함마저 느껴지는 설렘 모드로 시작하더니 롤러코스터급 전개. 그러고보니 주인공인 마리아가 인생은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과 같다고 한 듯도 하다. 나도 진정한 11분과 마주할 수 있기를. 그런데 과연 그런 날이 오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