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리타, 내 삶의 빛, 내 몸의 불이여. 나의 죄, 나의 영혼이여. 롤-리-타. 혀끝이 입천장을 따라 세 걸음 걷다가 세 걸음째에 앞니를 가볍게 건드린다. 롤. 리. 타. 잊을 수 없는 첫 문장. 소아성도착증인 변태성욕자를 소재로 한 소설이 도대체 왜 명작이라는 거지?라는 궁금증에서부터 읽기 시작했다.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넘어가는 책장이 많아질수록 애초의 그 궁금증이 조금씩 풀리기 시작했는데, 특히 뒷부분이 정말 좋았다. 다시 한 번 더 읽고 싶다.
˝책은 도끼다˝와 같은 맥락의 책이다. 그럼에도 읽으면서 밑줄을 긋게 만드는 문장도 많았고 위안을 주는 문장도, 의지를 더 단단하게 다지게 해 주는 문장도 많았다. 인생이라는 길고 험난한 길에서 아직도 어쩔 줄 모르고 매번 상처받는 나에게 힘내라고 토닥토닥 어깨를 두드려 주었다.
현지 생활자같은 세계 여행이라니! 그 자체만으로도 멋지다. 불가능할 것 같은 선택과 그 꿈같은 선택을 현실로 이루어낸 그들의 용기와 실행력에 감탄! 응원과 박수를!!이렇게 여행같은 인생을 손잡고 뚜벅뚜벅 걸을 수 있는 동반자를 만나고 싶다는 바람이 더욱 간절해지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