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니어를 위한 블록체인 프로그래밍 - 이더리움 기반 신뢰성 높은 스마트 계약 개발하기
다고모리 데루히로 지음, 심효섭 옮김 / 한빛미디어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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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6월에 출시한 따끈따끈한 책. 도서 <엔지니어를 위한 블록체인 프로그래밍>. 주식에 버금가는 재테크로 비트코인 등의 가상화폐가 주목받고 또 많이 관심을 받고 있는 이 시점에 타이밍 좋게 출시된 책이다.



책이 두께가 두껍지는 않은데, 은근히 페이지가 많다.



가격은 정가 26,000원.


일단 이 책은 어렵다. 다른 블록체인 관련 서적처럼 어렵다. '엔지니어'를 위한 블록체인 프로그래밍이라는, 정말 제목 그대로인 책이다. 타깃이 분명한 만큼 해당 분야의 지식이 없다면 읽기 힘들 책이다. 하지만 교양서적의 용도로 읽는다면 나쁘지 않을 만큼의 이해를 얻을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책의 두께는 얇지만 내용은 블록체인의 이론적인 부분부터 실무까지 모든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블록체인의 등장 배경부터 현제 많이 이슈 되어있는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한 코인들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을 예로 들어 설명을 하고 있다.  내용들이 함축적이기 때문에 이 책 한 권으로 블록체인 개발을 완전히 이해하기엔 부족한 면이 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은 하나의 기술이 아닌 여러 기술들을 융합하여 만들어진 기술이기에 그렇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했듯이 전공자가 아니라도 블록체인이 뭔지, 어떻게 만들어지며 어떻게 응용하여 사용하고 싶은지 알고 싶은 사람은 가볍게 읽어도 좋은 책인 것 같다. 이 책을 살지 말지 망설여진다면 한빛미디어 홈페이지에서 미리 보기로 168페이지까지 무료로 읽어 볼 수 있다. 참고로 이 책은 280 페이지로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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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력 대폭발 - 장현정 잡문집
장현정 지음 / 도서출판3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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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가끔씩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을 때가 있다. 이미 아무 것도 하고 있지 않지만 더욱 격렬하게 아무 것도 안 하고 싶을 때가 있단 말이다. 책의 이름 그대로 무기력이 대폭발 할 때,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을 때 아무 생각도 하고 싶지 않을 때 바로 그 때 읽으면 괜찮은 책이다. 


물론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을 때는 정말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누워서 멍을 때리는 것도 괜찮지만, 아무 생각없이 틀어 둔 TV를 넋을 놓고 보는 것처럼 <무기력 대폭발>은 정말 그렇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작가가 혹시라도 이 책을 읽는 사람이 무언가 깊게 생각했으면 좋겠다라고 바랐다면 미안한 일이지만, 내가 보기엔 아마 작가도 이 책을 읽는 사람이 뭔가 깊은 생각을 하리라고 바라지는 않았을 것 같다.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을 스낵 게임이라고 부르듯, 이 잡문집에 있는 글들도 스낵처럼 가볍게 읽고 덮어둘 수 있다.



책의 사이즈도 한 손으로 들고 보기에 부담없는 아담한 사이즈고, 손글씨로 적어 넣은듯한 타이틀도 예쁘다. 책 자체는 깔끔하고 예쁘게 생긴 디자인이다. 표지만 보면 뭔가 자기계발서 같은 그런 느낌이 들기도 하고 심오한 깊은 세계가 있을 것 같은 느낌도 있지만, 그렇게 어려운 책이 아니다.



책의 부제가 산문집도 수필집도 아닌 잡문집이라는 것에서 그 근거를 둘 수 있겠다.



뭔가 카테고리로 나누어 놓기는 했지만 사실 카테고리 안의 글들은 딱히 연관성이 없다. 어느 정도냐면 그냥 목차를 보고 제목을 보고 내키는 글 하나를 골라서 페이지를 펼치고 읽어 내려가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특히 첫 카테고리의 '엉덩이'라는 글을 읽으면 이 책의 글들이 얼마나 의식의 흐름대로 흘러가는지 알 수 있다. 깊게 생각하고 싶지 않은 날, 무기력이 넘쳐서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을 때, 그런데 누워서 자는 것은 영 비생산적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자. 작가의 의식의 흐름에 따라 써내려간 글들을 읽으면서 너나 나나 다 무기력할 때가 있고 누구든 비슷한 생각을 하며 살아간다는 위안을 얻을 수 있다. 가르치지 않으려고 해서 부담없이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 무기력이 폭발할 때에는 무기력 대폭발을 읽어 보자. 의외로 집 나간 기력이 돌아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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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재료들 - 잠시만 이곳에
오성은 지음 / 호밀밭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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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여행의 재료들>은 다 읽은 후 방구석에 세워진 채로 하루하루 먼지만 쌓여가는 나의 기타 '부농부농이'를 다시금 튕겨보고 싶게 만드는 책이었다.


나는 노래에는 별로 재능이 없다. 음치는 아니지만 뛰어나게 잘 부르지는 못한다. 어려서부터 피아노 학원을 다니는 언니가 너무 부러웠고 막연하게 나도 배우면 잘 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있었다. 성인이 되어 내가 번 돈으로 직접 산 나만의 피아노가 생겼지만, 현실을 맞닥뜨리고 나니 나에겐 피아노의 재능이 없다는 걸 깨닫게 됐고 피아노는 새로운 주인을 찾아 떠나버렸다.


20세에 접어들고 대학 진학을 하지 않은 대신에 이런저런 일들을 하고 살았는데, 지금은 어쩌다 보니 게임을 만들고 있다. 선택과 집중. 나같이 평범한 사람이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을 수는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취미로 치던 기타를 친구에게 팔아버렸다. 그리고 얼마 후, 영화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보고 '생선가게 뮤지션'에 심취해 다시 기타를 샀다. 스스로를 '게임 가게 뮤지션'이라고 명명했으나 실력은 여전히 초보 딱지를 떼지 못했다. 그럼에도 아직 전주밖에 연주하지 못하는 '벚꽃엔딩'을 연습하며 언젠가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버스킹을 하게 될 날을 상상하게 되는 것이다.



도서 <여행의 재료들>은 사실 여행보다는 작가 스스로에 대한 사색이 담긴 책이다. 늦게까지 '나의 길'을 찾지 못하다가 이제야 '나의 길'이라는 것을 찾아가는 것 같은 서른네 살 어른 아이에게 작가의 '머무름'은 많은 공감을 가져다줬다. 그는 다양한 여행지를 다니지만 그것은 여행이라기보다는 그의 인생을 찾아나가는 여정 같아 보인다. 그는 잠시 머무르지만 아직 정착하지는 않았다. 나도 그와 마찬가지로 아직 정착하지 못하고 잠시 머무르며 계속 나아가고 있는 중이다.


어렵지 않고 쉽게 쓰인 문체를 읽어내리며 작가가 지내 온 나날들을 상상할 수 있다. 나는 떠나지 못한 그곳에서 새로운 경험을 쌓고 있는 그를 부러워하며 혹은 대리만족을 느끼기도 한다. 다른 여행책처럼 '나 이렇게 좋은 곳을 여행했어요. 여기 정말 좋아요!' 같은 내용이 아니라 보통은 들르지 않을 장소 - 특히 묘지 - 등을 들르며 작가의 사색과 삶에 대해 써 내려간 책이라서, 책을 읽으면서 '여행 가고 싶다'라는 생각보다는 '나 스스로에 대한 고찰'을 하게 되는 오묘한 책이다. 책을 읽었지만, 다른 여행 도서를 읽은 것처럼 떠나고 싶어지지는 않는다. 다만 내가 가진 것이 무엇이고 나는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나의 오늘은 어떠한지 다시 돌아보게 된다. 나의 삶이라는 여행에서 나는 잠시 머무를 뿐, 아직 정착하지 못했기 때문인 것 같다.


음악의 도시 멜버른에서 작가가 음악을 연주하는 모습을 읽으며 그 모습을 상상하고, 곡 세 개를 연주할 수 있게 되면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버스킹을 해보겠다는 꿈을 다시 한 번 떠올린다. 구석에 놓인 기타의 먼지를 쓸어내리고 현을 튕겨 본다. 틈틈이 조율만 해주고 방치된 기타는 그럼에도 아름다운 음색을 방 안에 울리게 한다. 그래. 나도 언젠가는.



여행은 그 자체로 보상이니까.


인생이라는 기나긴 길을 여행하는 것도 어쩌면 그 자체로 보상일지도 모른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일을 만나고 새로운 요리를 만나고 새로운 환경을 맞닥뜨리는 것까지. 아주 소소하고 여느 때와 똑같아 보이지만 사실은 어제와 오늘은 다른 것처럼.


 오늘은 나의 삶이라는 여행에서 '맛있는 저녁'이라는 보상을 채워주는 걸로 하루를 마무리해볼까 한다. 아주 멀리 가지 않고 나의 주방에서도 찾을 수 있는 재료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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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오라클이다 - Oracle 설치부터 PL/SQL 정복까지! 이것이 시리즈
우재남 지음 / 한빛미디어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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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 그 단어의 사전적인 의미처럼 강력한 기능을 가진 데이터베이스다. 표지에는 고대의 마법을 사용하는 것 같은 로봇이 있다. 이건 마치 오라클의 능력과 IT 기술의 결정체인 로봇을 융합한 것 같아, 오라클의 특징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 같아 재미있다.



이 책은 오라클을 처음 배우는 사람에게는 바이블 같은 느낌의 책인 것 같다. 물론 DB를 처음 접하는 사람이 보기엔 난이도가 있는 책이었다. 최소한 데이터베이스가 무엇인지 왜 필요한지를 한 번쯤 생각해 본 사람이 읽는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전체적인 책의 느낌은 부드럽고 친절하다. 읽으면서 계속해서 드는 느낌은 1:1 과외를 받는 느낌이랄까? 데이터베이스에 대한 아주 기초적인 내용부터 설치 방법까지 스크릿샷 한 장 한 장 아주 친절하게 잘 설명이 되어 있다. 혹 이 친절한 설명이나 스크린샷을 보고도 헤매는 분들이 있다면, 동영상 강의를 보시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글로는 다  표현하지 못한 좀 더 자세한 내용들이 동영상엔 포함되어있으니까 말이다. 거기다가 무려 무료다.


목차나 주 내용은 여느 데이터베이스 입문 책과 비슷하다.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왠지 친근하고 친절한 느낌(?)의 표지도 상당히 재밌는 편이다.  그리고 추가로 PHP에 대한 기본적인 내용과 오라클과 같이 활용하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첨으로 오라클을 배우고 싶은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고려해 볼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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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나무와 바람
장현정 지음, 배민기 그림, 홍성기 영역 / 호밀밭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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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동화책을 좋아한다. 장르문학에서는 추리소설을 가장 좋아하지만 그다음으로 가장 좋아하는 책이 동화책이다. 처음에는 게임 작업을 할 때 그래픽(그림)의 콘셉트를 참고하기 위해서 펼쳐보고는 했는데, 아이들을 위한 책이다 보니 그 눈높이에 맞춰져 있어서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게임을 만드는 사람으로서 아주 뜬금없지만, 아이들이 어떤 부분을 좋아하는지 알 수 있다는 점에서도 동화책은 아주 훌륭한 자료가 된다. 


호밀밭 출판사에서 새로 나온 신간인 '아기나무와 바람'은 아이들보다는 사실 어른을 위한 동화다. 아이의 시선에 맞춰 쉽게 쓰이고 쉽게 그려졌지만, 내용을 읽어보면 오늘 하루를 힘들게 살고 있는 나 같은 '어른이'를 위한 내용 같다.



가로로 길쭉한 형태를 가지고 있는 동화책 '아기나무와 바람'은 주인공 아기나무와 바람이 봄, 여름, 가을, 겨울을 함께 하고 또다시 봄을 함께 하게 될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현실의 나무가 이렇게 빨리 성장하지는 않지만 이야기의 흐름상 아기나무의 성장은 조금은 빠른 편이기는 하다.



무엇보다 동화책이 한글과 영어로 함께 쓰여 있기 때문에 아이는 물론 어른에게도 어학 공부 용도로 매우 좋은 책인 것 같다. 동화책이다 보니 영어 단어도 쉬운 단어 위주로 쓰여 있어서 읽는데 전혀 무리가 없었다. 아쉬운 점이 없지는 않지만 그래도 따뜻한 그림에 위로해주는듯한 문체가 마음에 드는 동화책이었다.



'아기나무와 바람'에서 바람은 움직일 수 없는 아기나무에게 자신이 다녀온 곳의 이야기들, 본 것들을 이야기해 주는 데 그중에서 '사막'의 이야기가 나온다. 바람은 사막을 '울기 좋은 곳'이라고 표현한다. 아기나무는 이해할 수 없었겠지만, '어른이'인 나는 그 부분이 참 마음에 와닿았다.


사막은...... 울기에 좋아.



거기엔 아무것도 없으니까. 아무것도 없어서 울기에 좋아.

하지만 슬퍼서 우는 건 아니야.

오히려 너무 아름다워서 눈물이 나지.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모든 게 다 있는 것 같기도 하다는 말이 마음을 채워왔다. 그렇구나. 아무것도 없지만 모든 게 다 있는 느낌. 어떤 느낌인지 알 것 같았다. 지금의 나는 이것저것 많지만 아무것도 없는 느낌을 겪고 있는 중이라서 더욱 와닿았던 것 같다. 바람이 아기 나무에게 건네는 말들은 마치 이 자리에 가만히 서 있었던 나를 향한 말 같았다.



마침내 사막에 다녀온 아기 나무가 바람에게 존경을 표시하는 부분도 마음에 와닿았다. 그저 동화책일 뿐인데 다 큰 어른이 마음 찡해지는 따뜻한 글귀들이 책을 덮는 순간까지, 그리고 책을 덮은 이후에도 빙글빙글 맴도는 책. '아기나무와 바람'. 처음에 제목만 보고 '아낌없이 주는 나무' 같은 내용을 상상했던 나 자신이 참 안타까워질 정도였다.



끊임없이 찾아다닌다는 건 아름다운 일인 것 같아.

희망이란 건 그런 걸까?


듣는 어른 찡하게 만드는 아기나무의 말. 잘 보이지 않지만 사실은 지천에 깔려 있는 행복의 세잎클로버처럼 보이지 않아서 끊임없이 찾아다니게 되는 희망. 하지만 그렇기에 의미 있고 아름다운 일이라는 아기나무의 말이 위로가 되어 다가온다. 혼자서만 읽기엔 정말 아까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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