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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을 실현하는 로블록스 게임 만들기 - 스튜디오 사용법부터 수익화까지, 로블록스 게임 제작의 모든 것
강태훈.장준하.D.LAB 지음 / 한빛미디어 / 2023년 8월
평점 :
게임 업계에 발을 담그고 있는 사람이라면, 로블록스의 이야기를 모르지 않을 것이다. 나 역시 이 열풍을 불러일으킨 콘텐츠를 모르지는 않는다. 곧 사그라들 것이라고 여겼던 로블록스 열풍은 유행처럼 번져나가 이제 일상이 되었다.
게임 기획자라면 으레 자신만의 창작 게임을 만들고 싶어 하고, 기획부터 개발까지의 단계를 오롯이 혼자 해 내기란 쉽지 않기에 대개는 기획 단계에서 멈추게 된다. 하지만 로블록스가 있다면 어떨까?
이번에 한빛미디어에서 출간한 로블록스 게임 만들기 책은 책을 따라 하면서 로블록스 스튜디오 사용법을 배우고 게임을 만들고 빌드하고 출시하고 홍보까지 하는 모든 과정을 익힐 수 있다.
사실 이전에 로블록스로 게임을 만들려고 들어왔다가 내가 이젠 틀이라 그런 건지 조작법도 적응도 안 되고 3D 울렁증도 있고, 어린 친구들과 게임을 함께 하는 데 도통 익숙해지지가 않아서 결국 그만뒀었다. 아니 뭐 어떻게 쓰는 줄을 알아야 게임을 하든가 만들든가 하지 않겠는가? (물론 더 노력하면 되었겠지만, 그만큼의 시간을 투자할 만큼 간절하지 않았고 현생이 여유롭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이것이 라이브 기획자의 비애일까.)
아무튼 이 로블록스로 게임 만들기 책이 생긴 덕분에 이제 더 미루지 않고 로블록스로 게임을 만드는 걸 배워볼 수 있게 되었다.라고는 해도, 아직 현생에 치여서 책만 읽어보고 실습은 못해봤다. 이번 추석 연휴에 깨작깨작 만들어보아야지 생각만 하는 중이다.
대상 독자가 로블록스로 게임을 만들고 싶은 모든 사람, 거기에 연령이 어린 친구들도 포함이 되는지 책은 아주 컬러풀하고 쉽게 쓰여 있다. 간단하게 회원가입하는 과정부터 따라가며 할 수 있다.
간단한 조작법과 플레이 방법 등을 배우고, 스튜디오의 사용법, 간단한 작업 등의 방법을 배우고 나면, 본격적으로 게임을 제작하는 방법을 배운다.
게임 제작 단계는 크게 4단계로 나뉘는데, 이건 현실 게임 업계와도 비슷하다. 게임 분야의 분야도 현실 게임 업계와 비슷하고. 로블록스라는 플랫폼 안에서 게임 개발사가 존재하는 느낌이랄까.
사실 로블록스를 좀 만만하게 본 것도 있었다. 잘 모를 때는 뭔가 간단하게 조작을 하고 움직이고 버튼 몇 번 눌러서 게임을 만들 거라고 생각했었다. 초등학생들도 게임을 만든다고 하니까 더 그렇게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런데 변수에 자료형에 문법에 스크립트를 작성해서 게임을 만든다는 걸 알고 요즘 초등학생 너무 대단한데.라고 생각했다.
아니, 정말 대단한데?
이제는 매니저라서 회사에서 면접관으로 들어가고 있기 때문에, 초등학생 때부터 로블록스로 게임을 만들었던 친구가 게임기획자로 취업한다고 지원하면 이건 진짜 엄청난 인재를 만나는 거 아닌가란 생각이 들었다. (게임 개발자가 게임을 무조건 잘 알고 잘 해야 하는 건 아니지만, 요즘 지원자들은 정말 게임을 잘 모른다...)
조건문과 조건문 사용법, 조건문을 사용해 캐릭터의 얼굴색을 바꾸는 등의, 보다 실용적인 예제들을 다루고 있다. 책의 실습 파트는 그냥 이 이론은 이렇게 실습할 수 있습니다가 아니라, 이런 기능을 구현하고 싶을 때 쓸 수 있겠는걸.이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유용한 실습과정이었다.
기획서를 작성하고 프로그래밍을 통해 게임을 바닥부터 구현하는 것은 아니지만, 플랫폼 안에서 게임 기획, 설계, 구현, 빌드를 모두 할 수 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게임기획자 포트폴리오' 만들기에 이보다 좋은 플랫폼이 있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전에는 쯔꾸르나 RPG 만들기, 이런 툴을 사용해서 만든 게임을 포폴로 삼기도 하고, 요즘은 유니티 같은 엔진을 통해 만든 게임을 포폴로 삼기도 하는데, 자신의 '기획력'을 보여주는 포트폴리오라면 로블록스 플랫폼으로 개발을 도전해 보는 것도 좋겠다.
요즘은 다들 경력 같은 신입을 원하기 때문에 신입들은 경력을 어디서 쌓느냐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실제로도 신입 게임 기획자 지원자가 게임을 단 하나라도 출시한 경험이 있다면 이것은 큰 장점이 됨과 동시에 가산점을 부여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뭐 다른 회사는 모르겠고 우리 회사는 그렇다. 출시 경험이 있는 지원자라는 것은 귀중하다. 경험은 배울 수 없는 부분이니까.
프로젝트를 만들었다면 어떻게 빌드 하면 되는지, 빌드 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고,
책을 읽고 따라 하다 보면 눈에 보이는 부분인 UI와 사운드를 추가하는 방법 등 단계별로 따라가면서 출시까지의 전 과정을 배울 수 있다.
로블록스로 게임 만들기를 크게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간과하고 넘긴 시절이 있었는데, 일단 그때의 내 태도를 반성하며, 초등학생들 정말 대단해!!를 연발 외치며, 로블록스로 게임을 만들고 싶은 사람뿐만 아니라, 게임 기획자 지망생에게도 포트폴리오 만들기에 도움이 될 좋은 책이라고 생각했다.
정말 이번만은 미루지 말고 추석 연휴에 꼭 개발해 봐야지.
"한빛미디어 <나는 리뷰어다> 활동을 위해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