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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 ㅣ 범우고전선 1
토마스 모어 지음 / 범우사 / 1998년 12월
평점 :
품절
금전 사용의 종말. 그로 인해 ˝유토피아˝는 유럽의 귀족 사회에 비하면 평등하게 잘 살았으며, 평화로웠다. 작가의 말처럼, 금전 사용의 종말은 귀족 사회의 종식을 의미하며 이것은 당시로서는 많은 사회악에 대한 궁극적 해결책이었을 것이다. 자본주의도 경제적 차별의 문제를 안고 있긴 하지만 당시의 차별은 태생적이며, 일하는 사람들의 의식주를 부당하게 착취했어서 지금보다 훨씬 열악했다. 그 시대의 꿈꾼 유토피아는, 그래서, 금전 사용의 종말이었다.
아니러니하게도 민주주의가 발달하고, 자본주의가 자유를 침해하진 않음에도 불구하고, 귀족이라 불러도 무방할 정도로 부의 쏠림이 심각해진 한 편, 경기 침체를 해결할 혜안이 마땅히 떠오르지 않는 요즘, 기본 소득 같은 금전의 가치의 트렌스포밍이 토마스 모어의 사고와 비슷하게 대두되고 있다.
기본 소득엔 상응하는 대가가 없다. 그런 점에서 금전 사용의 소멸로 인한 평등 못지 않은 정책적 개입이 필요하다. 다만 다른 점은 금전 사용의 종말 대신에 금전의 유통을 통해서 경제 양극화로 인한 차별과 소비 침체에 대응한 점인데, 이로써 복지가 개인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는 혜택을 얻었다. 기본 소득을 통해서 소비의 자유를 침해당하지 않은 것이다. etc.
이 책을 통해서 ‘사유 재산의 종말‘에 대한 의견들이 왜 발생했는지, 현대 사회엔 어떤 의의가 있고, 구체적으로 자본이란 무엇인지 생각하게 되었다. 또한 현대 사회의 불평등에 대한 지식인들의 반응은 무엇인지.. 현대판 토마스 모어씨들을 찾아서 읽어야 겠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