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돌프 히틀러 결정판 1 아돌프 히틀러 결정판 1
존 톨랜드 지음, 민국홍 옮김 / 페이퍼로드 / 2019년 4월
평점 :
절판


아돌프 히틀러는 그가 어떤 사람인지 보여주기엔 그의 인생으로는 부족하단 생각이 들만큼 복잡한 인물이다. 결벽증에 가까운 완벽주의로 자신을 보전하는가 하면 느닷없이 충동적으로 하나님을 찾으며 민족을 위해 희생하는 메시아처럼 군다. 독일의 애국자로 당시로선 놀라울 정도의 복지 기반을 닦는가 하면 유대인 박해자이자 차별주의자이고 정적에겐 잔인한 처벌을 가하기도 한다. 독재의 양면성을 다 가진 사람으로 매력과 공포를 동시에 지녔다.
1권은 어린 시절과 성장, 정치 입문과 독재자로서의 시작, 오스트리아와 체코슬로바키아와의 관계까지를 다루고 있다. 소설처럼 생동감 있게 보여주는 한 편 사료에 충실하여 굉장히 디테일하게 히틀러를 접할 수 있었다. 아직 악마는 뿔을 감추고 있지만 권력을 잡은 비열한 과정에서 이미 충분히 자신이 사이코패스임을 증명했다. 히틀러는 단순한 애국자가 아니다. 자신이 곧 독일이란 위험한 사상을 품은 과대망상증 환자이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갖기엔 위험한 매력과 지성을 지닌 괴물같은 자기합리화의 달인이었다.
왕정의 추억을 간직한 사람들의 향수를 건드린 절대 군주의 그림자같은 독재의 여정에서 나쁜 일만 저지르지는 않았다. 그의 성장기도 그렇다. 하지만 그의 말 한마디가 홀로코스트를 만들어낸 사실은 부정할 수 없는 역사적 사실이다. 난 위인이 아닌 희대의 범죄자에 관해서 읽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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