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계급투쟁 - 난민과 테러의 진정한 원인
슬라보예 지젝 지음, 김희상 옮김 / 자음과모음 / 2016년 3월
평점 :
절판


슬라보예 지젝은 내 시야를 넓혀 주었다.
사람들은 자신이 주려고 하는 것을 과시할 뿐 실제 요구엔 귀 기울이지 않는다. 가난은 실존의 위기, 끔찍한 질병, 절망이다. 부자가 가난을 체험하려는 것은 위선일 뿐이며, 그들은 여느 가난한 자로 오해받아서 감옥에 들어갔다가도(죄는 지었다.) 신분이 밝혀지면 곧 풀려난다. 난민은 실제 현실에 닥친 문제이고, 궁극적으로 따지고 들어가면 서구 사회의 개입에 의해 나라를 떠나게 된 피해자들이다. 모든 것은 자원 때문일 뿐, 자유 민주주의 국가의 정의 실현은 아니다. 그러므로 자유 민주주의 국가들의 글로벌 자본주의의 행보와 인권 운동의 양립은 자기 만족을 위한 것일 뿐으로 모순적이다. 등등.

83p
˝가장 큰 미스터리는 이것이다. 이슬람은 외세 지배와 착취의 희생자이며, 식민주의의 파괴적이고 굴욕적인 공격을 받아 온 것이 의심의 여지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왜 하필 이슬람은 그 반격의 표적으로 최고의 서구 유산(적어도 우리에게는), 곧 평등주의와 개인의 자유, 모든 권위를 겨냥한 건강한 비꼼과 조롱까지 포함한 정신적 가치를 골랐을까? 이 물음에 대한 명백한 답은 이렇다. 이슬람은 표적을 아주 잘 골랐다. 자유를 앞세운 서구는 착취와 폭력의 지배를 서슴지 않으면서도 이 잔인한 현실을 정확히 그 반대되는 것, 곧 자유와 평등과 민주주의로 포장해 상처에 모욕이라는 이름의 소금을 뿌려대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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