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가 볼 만한 여행지 홋카이도 - 파란연필의 발길이 이끄는 곳으로의 여행
손창현 글.사진 / 아홉번째서재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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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홋카이도 여행을 떠나기 전 이만큼만 알아두자!

 

 

 


 아름다운 풍경을 벗삼아 '여행'을 떠나는 것만큼, 충분한 힐링은 없을 것이다. 특히 가깝고도 먼 섬나라 일본은 가보지 않은 사람들까지도 꼭 가보고 싶게 매료시킨다. 일본의 지형은 마치 오랜 세월 휘어진 노송의 모습을 닮았다. 홋카이도는 그 노송위에 몽글몽글 구름을 그려놓은 형세를 보여준다. 시원한 맥주를 좋아하다보니, 삿포로 맥주에 관한 동경은 있었다. 같은 맥주도 냉동실에 살짝 얼려놓은체로 마시면, 훨씬 깊고 담백한 풍미를 보여주는데, 눈의 설국이 가득한 그 곳 맥주는 맛있을 수 밖에 없지 않을까? 책을 접하기전은 그랬다. 일본본토의 기후는 우리와 비슷할테고, 홋카이도엔 겨울만 존재하는것으로 여겼다. 그도 그럴것이 홋카이도는 본래 홋카이도 본도와 부속열도를 칭하는 북해도 (道 )의 일본행정구역이다. 일부 열도가 2차대전후 러시아에 귀속될 정도로, 지정학적 위치는 러시아의 찬 기후대에 인접해있다. 


  손창현 저자는 휴가를 맞아 떠난 첫 해외여행지인 홋카이도의 풍경에 반해, 지금은 자유여행가로 세계 곳곳을 여행하고있다고 한다. 제주공항만큼이나 친근한 저자의 홋카이도에 관한 식견을 담고 있다. 현지사정에 밝은 여행가이드의 안내만 듣고나면, 그 나라의 돌아가는 일상까지도 꿰뚫어 볼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아마도 이 책을 읽고나면, 아직은 가보지 못한 홋카이도에 대한 여행충동이 강하게 몰려올 지도 모른다.  


 

 

 

 
 

 

 



 



 

 

 

 

 번민스러운 일상에서 벗어나 치유의 수단으로 누구든 여행을 꿈꾼다. 하지만 각자의 일 스케줄이 여행을 떠나는 시도자체를 단념시킬때가 많다. 어쩌면 이 책은 저자자신의 지친 삶에서 시작한 강렬한 여행의지 에서부터 시작된 책이라 생각한다. 여행에는 아무런 강요도 없고, 속박도 없다. 삶의 무게를 잠시 내려놓고 발길닿는대로 향하는 "자신을 위한 산책"이라 생각한다. 여행의 사전적 의미에도 그저 일이나 유람으로 다른 곳으로 떠나는 것 자체를 의미할 뿐이다. 

  구성원간의 친밀감을 형성할 때도 대체적인 시도는 "여행"의 형식을 담아 산좋고 물맑고 공기깨끗한 곳으로 떠나곤 한다. 하지만 막상 떠난 여행이 오히려 어색함을 확인시켜주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 이제 다 봤으니, 그만 떠나자. " 여행을 임하는 자세를 보면, 그 사람의 평상시 삶의 모습을 들여다볼 수 있다. 재촉하지도 않은데, 조바심내며 떠날 시간만 바라보는 사람과의 동행은 불편할 따름이다. 아홉번째 서재 에서 펴낸 책에는 오히려 느긋함이 담겨있을 뿐이다. 하루에도 여러차례 이동하는 초인적인 일정은 생략하고 있다. 


 

 

 




 



 

 

 

 

 

 홋카이도를 처음 여행했던 초심의 관점에서 처음 여행하는 사람들이 알아둬야 할 정보들을 다루고 있다. 대한민국보다 약간 작은 홋카이도에 관해서 개괄적인 설명을 하고 있다. 더불어 낯선 나라를 여행할때 가장 관심있는 기후사정을 밝혀 전체적인 여행의 타이밍을 결정하는데 도움을 주려 하고 있다. 

  선뜻 홋카이도하면 삿포로를 떠올리게 되는데, 저자또한 삿포로를 기점으로 4개의 지방별로 홋카이도를 분류해서 여행다닐만한곳을 추천하고 있다. 


 

 

 

 



 

 

 

 

 

 


 

 



 

 

 

 

 홋카이도의 땅모양은 마치 잘 익은 후라이드 다리를 연상시킨다. 기차로는 온종일 걸려 갈아타야 하는 본토에서 떨어진 홋카이도는 우리나라의 제주도와 비슷한 여건이다. 메이지유신이후 일본 영토로 귀속된 후 비옥한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농업과 축산업이 발달했다고 한다.  

 

 

 


 

 

 




 

 

 

 

 

 친절한 가이드가 사전에 전체적인 일정을 브리핑하고, 잘 주무시고, 내일 아침에 봐요. 하는 것처럼... 대략적인 일정표를 제시한 뒤, 순서대로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관광명소를 한눈에 볼 수 있어 처음 일본여행을 떠나는 관광객에게 유용할 것이다. 


 

 

 


 

 

 

 

 

 

 


 

 

 

 

  조경문화가 발달한 나라인지, 일본은  곳곳의 자연환경을 잘 가꿔가는 모습이다. 풍경사진임에도 혼자서 유유자적 여유롭게 산책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애플기기의 기본 배경이 된 비에이 '청의 호수'를 담고 있다. 관광문화를 위해 가꾼다는 인상을 가질 정도로 곳곳의 풍경을 아기자기하게 잘 가꾼 일본중에서도 홋카이도는 사진작가들을 매혹시킨다 한다. 사진을 즐기는 입장에서 충분히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사실이다. 누군가의 고감도 사진을 보고 나면, 꼭 저 풍경을 내 카메라 액정속에서도 확인할 수 있길 기대하게 되고, 맘은 이미 그 곳으로 훌쩍 날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여행서적의 특성상 풍경사진에 곁들인 설명들이 술술 익힌다는 것이 이 책의 매력이다. 책을 읽는 순간만큼은 단조로운 일상에서 벗어나 이미 홋카이도의 어느 풍경을 찾아가고 있기에... 머릿속에 끊임없이 그려내는 동경의 풍경만으로도 충분히 일상의 고단함을 잊을 수 있을것이다. 또한 이왕 여건이 된다면, 강하게 여행다니고 싶은 의지를 실현하게도 할 것이다.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한 책을 읽어서 그런지 동화속의 나라에 온것처럼 머릿속은 새롭게 정화된 느낌이다. 본래 겨울엔 정신번쩍할 정도로 싸늘한 기운이 감도는 탓도 크겠지만... 사실 책은 월초에 다 읽었지만, 한참 시간이 지나 이제라도 마무리한다. 홋카이도 여행을 처음 떠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부담감없는 편한 여행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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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가 볼 만한 여행지 홋카이도 - 파란연필의 발길이 이끄는 곳으로의 여행
손창현 글.사진 / 아홉번째서재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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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다녀오지 못한 미지의 여행지...홋카이도의 풍경을 책속에서 산책나눈 느낌이네요. 여행을 떠나기 전 언제 떠나야 할 지, 어디부터 가봐야 할 지 막막한 순간 친절한 가이드가 나와 조목조목 짚어주는 안내서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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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조의 칼
문호성 지음 / 호밀밭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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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뿌리를 안다는건 자기정체성의 방향을 살펴볼 수 있는 것이다. 세상에 날 탄생하게 한 부모의 탄생에 그 부모를 탄생하게 된 배경까지 알아가다보면 시간가는줄 모르고 빠져들 수 밖에 없다. 곁에 유형으로 존재하지 않더라도 정신적인 든든한 구심점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교실 뒷켠에 빼곡하게 꽂힌 백과사전을 통째로 외울만큼, 학창시절 한국사 과목만큼은 내게 완벽한 과목이었다. 하지만 만20세의 성인의 범주에 편입된 이후엔 지식의 실체는 모래알과 같았다. 역사에 대한 지식고갈에 잔뜩 한심해하던 중, 『덴조의 칼』의 책을 접했다. 쉰 무렵에 습작을 시작한 저자의 심상치않은 이력과 함께 책은 임진왜란후 파견된 조선통신사의 의문의 죽음을 두고 서술을 하고있다.

 

 인간이 가진 동물과의 극명한 차별성은 생각하며 표현할 줄 안다는 것이다. '언어'의 매체를 통해서 말이다. 평소 일본 출장할 일이 잦았던 저자는 우연히 지하철역 구내서점에서 마주한 문헌을 계기로 흥미로운 이야기를 쓰기로 한다. "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는 열정의 모습을 주저없이 실천하는 것이다. 쉰살이 넘어서야 글을 다시 쓰기 시작한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 기술은 거듭 수상의 영광으로 이끈다.

  

 사건은 명화원년에 일본에 파견한 통신사가 검은 자객의 습격으로 죽음을 당하면서 시작한다. 새벽녘 밥을 짓기위해 가마솥에 불에 지피던 격군은 고된 여정에 피로가 몰려와 졸고 만다. 한참 졸고 있다가 누군가 다리를 밟고 지나가는 통에 깨고만다. 이내 밟고 지나간 사내를 두리번했더니, 검은 왜인의 옷을 입은 사내가 달아나고 있었던 것이다. 추후 범인으로 스즈키 덴조 라는 자가 자백하며 체포된다. 책의 1장의 첫 페이지에 서술된 내용이다. 저자가 밝혀내고 하는 주제는 범인이 누군가?에 있지 않다. 외교사신을 살해한 전대미문의 사건에 왜? 그런 살인을 저질렀는가? 하는데 전개의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이 책은 결론- 과거회상형으로 전개한다. 즉 당시 사건을 목격한 격군의 서술로 거슬러 올라가 사건의 과정을 밟히고 있다. 최근의 범죄수사드라마등에서 초반 최종전개를 암시하는 내용을 소개하며 전개하는 기법을 닮아있다. 심지어 범인 스즈키 덴조와 살해당한 최천종이 작가전지적 시점의 '나'로 대입되며 솔직하게 과정을 말하고 있다. 단지 범죄가 성립하는 인과관계만 밝혀내려 했다면, 이 책은 정말 시시해져 눅눅한 느낌 그대로일 지도 모른다.

 

 초반 조선 통신사 자신의 자결로 규정하며, 미온적으로 사건을 종결시켜려 하던 막부... 제대로 밝혀내려 하지 않는 막부의 태도에 조선 통신사 일행은 탄식한다. 그런데 자신이 범인임을 밝히는 스즈키 덴조의 서찰이 전해지면서 사건의 배후를 놓고 전혀 의외의 숨은 배경을 찾게 되는데... 책을 끝까지 읽었음에도 과연 스즈키 덴조가 조선통신사를 살해했는지도 불분명한 체로 또다른 죽음을 서술하고 있어 보고 또 봐도 흥미롭다.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엊그제 끝난 천금같은 기적의 역전 야구경기처럼 맞상대로 부딪치면 늘 없던 열정까지도 쏟아내게 하는 섬나라로 각인된데에는 임진왜란의 영향이 크다 할 것이다. 1592년에 발생한 임진왜란... 조상들의 무고한 희생이 잇따른 전쟁이건만, 불과 수년뒤인 1607년 화친을 맺어 통신사를 파견하기에 이르른다. 전후 새롭게 들어선 도쿠가와 막부의 선린외교정책으로 초청된 통신사 파견은 총 12차례 있어왔는데, 『덴조의 칼』은 1764년에 파견된 통신사에 관한 이야기로 보인다. 오늘날에도 그렇듯 170년이 지난 세월에도 아물지 않은 왜에 대한 적대의식을 묘사하고 있다. 또한 한편으로 응징자의 입장에서 박대하는 관료의 부조리한 모습을 읽어가고 있다. 강직한 성품의 조엄의 인물을 등장시켜 전체적인 중립성을 기하는것도 이때문이다. 사건을 풀어나가는데 있어서도 판이하게 다른 양국의 인물들을 통해 애증에 가까운 양국의 모습을 보여준다. 역사를 되돌아보면 어느 한 민족을 침략자라 할 수 없을만큼, 수많은 영역다툼이 있어왔다. 근대에 들어서 야만적 침략행위에 대한 국제질서차원의 응징이 더해지면서 역사에 대한 자각의식하에 비판을 받게 된 것이다. 거친 파도에 맞서 순항해야 할 배의 자재가 부실하다. 부실하게 조달관리한 책임을 묻지만, 하급관료들은 빨리 예인에 나서지 않는 왜선을 탓한다. 사건의 해결에 있어서도 실리를 추구하는 왜 vs 명분을 내세우는 조선으로 분명하게 갈린다. 왜 우리가 내세우는 경제지표의 자화상이 기초기술등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열악할 수 밖에 없는지를 풍자하고 있다.

 

  이 소설의 장점은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이 스타가토의 완급있는 구성으로 완성되었다는 것이다. 또한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주제의식이 복선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문체는 다소 장황한 편이다. 당시 시대에 사용되던 한자어들이 구사된데다 별도의 각주처리는 없어 의미를 해석하는데 힘들었다. 그러나 기우에 불과했다. 단지 첫장의 두페이지만이 그랬을 뿐이다. 생소한 주제에 대한 부적응에서 오는 일시적인 난독현상으로 판단해두자! 소설을 읽어갈수록 주인공이 내가 되어 사건을 파헤쳐가는 느낌이다. 


 단, 저자가 소설을 전개함에 있어서 시점을 혼동하는 옥의 티가 곳곳에 느껴졌다. 대표적인것이 등장인물의 나이를 밝힘에 있어서 삼십대, 사십대 식으로 현재화된 명칭으로 부르고 있거나 자동차의 핸들과 같은 배의 '키'같은 용어를 등장시키는 면이다. 더불어 낮에는 외국선박을 관리하는 회사의 직원으로 밤에는 작가를 오가는 영향이 소설에 배어있다. 지나칠 정도로 배의 세부부품교체에 대한 설명이 이어진다. 설명하면서 현대판의 직역을 하는 범실을 경험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부분을 제외하곤 이제껏 내가 읽어본 지루하기만한 역사소설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감흥을 준다. 50대의 작가의 차기작이 기대될 수 밖에 없는 절대이유인 것이다. 


 범죄자를 취조하는 구성임에도 전체적으로 달관한 관조로 서술하는 흐름에, 감초같은 반전을 주는것이 그의 죽음의 이면이 결코 양국간의 갈등 때문이 아니기 때문이다. 거슬러 올라가 조선침략까지도 전혀 생각치 못했던 이유의 단서때문이란것이 4차원적인 결말을 이끌어낸다. 평범하게 상상해낼 수 없는 원인이건만, 당시의 시대상을 떠올려보면 전혀 가당치 않은것도 아니다. 이같은 여러가지 측면이 다채로운 상상을 자극하니, 매료될 수 밖에 없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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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킹 소사이어티 - 록음악으로 듣는, ‘나’를 위한 사회학이야기
장현정 지음 / 호밀밭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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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에서 경험못하는 지혜를 전해주는것이 '책'을 읽는 대체적인 목적이라 할 것이다. 답답한 머릿속 가운데 지식의 단편이 들어오지 않아도 좋다. 독서를 하는 시간만큼은 온전히 책과 씨름하며 맘의 평정심을 단련할 수 있을테니... 많은 책들중에서도 직관적인 책을 좋아한다. 『록킹 소사이어티』은 단연코 사회를 꿰뚫어보는 안목을 읽을 수 있다. 사회학을 대학원에서 전공한 작은 출판사 대표의 저서를 넘기는 순간 기존의 상식을 파괴하고 있다. 정확히 말해서는 인간으로서의 가장 고결하고 소중한 자유본능에 충실하고 있다. 냉철함은 없다. 오히려 록음악에 곁들인 사회적인 현상들을 짚어보며 꽉막혔던 각자의 내면을 되돌아볼 기회를 제시한다.

 

  이 책 곳곳에는 독자를 배려한 흔적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사회과학의 전공을 했지만, 책을 접하기 전엔 무척 따분하고 지루해질 수 있으리라는 부담감을 끌어안게 된다. 하지만 줄간격 200으로 설정된 넓은 폭에 책은 1-2단락의 깔끔한 폰트로 주제를 단락의 처음에 배치하고 있다. 여기에 한술더떠 편안하게 핵심을 바라볼 수 있도록 주홍색으로 인덱싱하고 있다.

 

 냉전시대 암울한 시대상을 대표하는 음악으로 자주 등장하는 존 레논에 관한 이야기에서 시작한다. 제목은 무려 세상을 바꾸는 상상력과 '4월의 학문' 이라는 심미적이고, 핵심적인 명제를 내던진다. 역사상 최고의 록 뮤지션 으로 존재하는 '존 레논'의 음악에는 2차 세계대전이후 팽창한 이념적 갈등과 시대적 혼돈 상황에 맞서 그가 가진 음악적 상상력으로 새롭게 바라보려던 데 있다. 전후의 급격해진 제도화된 통제시스템에 맞서 인간스스로가 태생적으로 가져야 할 자존주의적 회복운동을 록음악을 통해 시작했던 것이다. 흔하게 우울증이 급증하고 자살의 사회문제가 부각될 때마다 저마다 자존감을 키워야 한다고 말한다. 하루가 다르게 쏟아지는 물질문명에 맞설 대항마는 다름아닌 각자의 실존적 의지에 달린 것이다.

 

 본연적으로 인간은 '사회적 동물' 이라, 싫든 좋든 집단적인 문제인 사회문제에 얽힐 수 밖에 없다. 사회에 대한 통찰력인 지혜를 고찰할 수 밖에 없는 이유이다. 특히 세계 경제사에서 그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만큼, 대한민국은 전후 원조를 받던 국가에서 초고속성장한 나라이다. 유감스럽게도 선성장 후분배의 경제성장의 기치대로 많은 사회 인프라가 구축되었지만, 정작의 사회안전망은 갈수록 후퇴한 양상이다. 그러하기에 내가 성찰하지 못한 고뇌를 책을 통해서라도 야무지게 매듭지을 필요있다. 천부인권으로 사회를 통해 보장받을 각자의 권리는 고유하지만, 그렇다고 내가 살펴보고 찾지 않는 내 권리를 남이 대신 찾아주진 않기 때문이다. 그런 까닭에 평상시 나와 전혀 상관없는 사회시스템에 무관심으로 일관하다, 막상 자신의 일이 되었을때야 외면하는 남을 향해 '개인주의'라 원망하는 세태도 적지않다.

 

 저자는 사회학의 출발을 분절적으로 사회현상을 구분짓는 근대에 대한 회복의식에서 시작했다고 본다. 즉 '합리성'의 미명아래 공격적으로 변질한 어두운 세상을 다시 동질의 희망의 세상으로 밝혀가고자 하는 것이다. 냉철함이 예상되는 사회평론서적에 대한 선입견을 초반부터 해소하는 일면이다. 따뜻한 감성이 묻어난 책이다.

 

 사실 사회문제에 대한 이야기는 딱딱한 뉴스의 소식들처럼 우울한 이야기들이 상당한데, 통쾌하게 사회단면을 서술해주고 있다. 속시원하다. 개인에게 주어진 자유권리에 대해서 함부로 속박하고 통제하는것만큼 비인간적인 행위도 없다 여겨지는데, 대표적인것이 종교를 통한 권력행사이다. 종교자체는 인간으로서 마주하는 생존환경에 대한 두려움을 우주라는 경건함에 맡겨 초연하게 이겨나가는 숭엄함이다. 그런데 이것을 누구앞에 군림하는 수단으로 악용하는 사례가 빈번하다.

 

 오늘날 종교가 사라졌을까? 그렇지 않다. 특히 한국은 ~ ,개신교의 초강대국이다. -P43 -

 삶은 맥도널드가 아니라는 거 하나만은 분명하다. - P64 -

 아이들을 생명을 '살리는' 손이 아니라 '죽이는' 손으로 기르고 있는 오늘날의 교육은, 어쩌면 한국사회가 안고 있는 모든 문제들의 근원에 도사리고 있는 핵인지도 모른다. - P153-

우리의 긍정은 뜨겁고 달뜬 그것이 아니라 오히려 느긋하고 작은, ~격정 속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는 '서늘한 긍정' 이어야 한다. -P250

 

 

 끊임없이 갈구하는 사람본연의 외침을 담은 록음악의 태생처럼, 양의 성장앞에 기본적인 삶의 방향성을 잃고 표류하고 있는 현대사회이다. 자신안의 이정표가 사라진체로 '희망'의 꿈을 품을 수 없어서 좌절하는 청춘만 가득한 것이다. 무엇이 되었든 하고자 하는 가운데 의욕이 생길 수 밖에 없다. 대중적인 기준의 '남'이 아닌 나만의 色에 맞춰 구체적으로 추구한다면, 혼돈속의 멘탈장애 현상은 겪지 않아도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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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킹 소사이어티 - 록음악으로 듣는, ‘나’를 위한 사회학이야기
장현정 지음 / 호밀밭 / 2012년 10월
평점 :
절판


갈팡질팡 방황하는 청춘이 있다면, 사회를 꿰뚫어보며 한 수위로 즐기는 통찰력을 길러보는건 어떨까? 속시원하게 서술한 저자의 책이 금새 다 읽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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