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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킹 소사이어티 - 록음악으로 듣는, ‘나’를 위한 사회학이야기
장현정 지음 / 호밀밭 / 2012년 10월
평점 :
절판
삶에서 경험못하는 지혜를 전해주는것이 '책'을 읽는 대체적인 목적이라 할 것이다. 답답한 머릿속 가운데 지식의 단편이 들어오지 않아도 좋다. 독서를 하는 시간만큼은 온전히 책과 씨름하며 맘의 평정심을 단련할 수 있을테니... 많은 책들중에서도 직관적인 책을 좋아한다. 『록킹 소사이어티』은 단연코 사회를 꿰뚫어보는 안목을 읽을 수 있다. 사회학을 대학원에서 전공한 작은 출판사 대표의 저서를 넘기는 순간 기존의 상식을 파괴하고 있다. 정확히 말해서는 인간으로서의 가장 고결하고 소중한 자유본능에 충실하고 있다. 냉철함은 없다. 오히려 록음악에 곁들인 사회적인 현상들을 짚어보며 꽉막혔던 각자의 내면을 되돌아볼 기회를 제시한다.
이 책 곳곳에는 독자를 배려한 흔적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사회과학의 전공을 했지만, 책을 접하기 전엔 무척 따분하고 지루해질 수 있으리라는 부담감을 끌어안게 된다. 하지만 줄간격 200으로 설정된 넓은 폭에 책은 1-2단락의 깔끔한 폰트로 주제를 단락의 처음에 배치하고 있다. 여기에 한술더떠 편안하게 핵심을 바라볼 수 있도록 주홍색으로 인덱싱하고 있다.
냉전시대 암울한 시대상을 대표하는 음악으로 자주 등장하는 존 레논에 관한 이야기에서 시작한다. 제목은 무려 세상을 바꾸는 상상력과 '4월의 학문' 이라는 심미적이고, 핵심적인 명제를 내던진다. 역사상 최고의 록 뮤지션 으로 존재하는 '존 레논'의 음악에는 2차 세계대전이후 팽창한 이념적 갈등과 시대적 혼돈 상황에 맞서 그가 가진 음악적 상상력으로 새롭게 바라보려던 데 있다. 전후의 급격해진 제도화된 통제시스템에 맞서 인간스스로가 태생적으로 가져야 할 자존주의적 회복운동을 록음악을 통해 시작했던 것이다. 흔하게 우울증이 급증하고 자살의 사회문제가 부각될 때마다 저마다 자존감을 키워야 한다고 말한다. 하루가 다르게 쏟아지는 물질문명에 맞설 대항마는 다름아닌 각자의 실존적 의지에 달린 것이다.
본연적으로 인간은 '사회적 동물' 이라, 싫든 좋든 집단적인 문제인 사회문제에 얽힐 수 밖에 없다. 사회에 대한 통찰력인 지혜를 고찰할 수 밖에 없는 이유이다. 특히 세계 경제사에서 그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만큼, 대한민국은 전후 원조를 받던 국가에서 초고속성장한 나라이다. 유감스럽게도 선성장 후분배의 경제성장의 기치대로 많은 사회 인프라가 구축되었지만, 정작의 사회안전망은 갈수록 후퇴한 양상이다. 그러하기에 내가 성찰하지 못한 고뇌를 책을 통해서라도 야무지게 매듭지을 필요있다. 천부인권으로 사회를 통해 보장받을 각자의 권리는 고유하지만, 그렇다고 내가 살펴보고 찾지 않는 내 권리를 남이 대신 찾아주진 않기 때문이다. 그런 까닭에 평상시 나와 전혀 상관없는 사회시스템에 무관심으로 일관하다, 막상 자신의 일이 되었을때야 외면하는 남을 향해 '개인주의'라 원망하는 세태도 적지않다.
저자는 사회학의 출발을 분절적으로 사회현상을 구분짓는 근대에 대한 회복의식에서 시작했다고 본다. 즉 '합리성'의 미명아래 공격적으로 변질한 어두운 세상을 다시 동질의 희망의 세상으로 밝혀가고자 하는 것이다. 냉철함이 예상되는 사회평론서적에 대한 선입견을 초반부터 해소하는 일면이다. 따뜻한 감성이 묻어난 책이다.
사실 사회문제에 대한 이야기는 딱딱한 뉴스의 소식들처럼 우울한 이야기들이 상당한데, 통쾌하게 사회단면을 서술해주고 있다. 속시원하다. 개인에게 주어진 자유권리에 대해서 함부로 속박하고 통제하는것만큼 비인간적인 행위도 없다 여겨지는데, 대표적인것이 종교를 통한 권력행사이다. 종교자체는 인간으로서 마주하는 생존환경에 대한 두려움을 우주라는 경건함에 맡겨 초연하게 이겨나가는 숭엄함이다. 그런데 이것을 누구앞에 군림하는 수단으로 악용하는 사례가 빈번하다.
오늘날 종교가 사라졌을까? 그렇지 않다. 특히 한국은 ~ ,개신교의 초강대국이다. -P43 -
삶은 맥도널드가 아니라는 거 하나만은 분명하다. - P64 -
아이들을 생명을 '살리는' 손이 아니라 '죽이는' 손으로 기르고 있는 오늘날의 교육은, 어쩌면 한국사회가 안고 있는 모든 문제들의 근원에 도사리고 있는 핵인지도 모른다. - P153-
우리의 긍정은 뜨겁고 달뜬 그것이 아니라 오히려 느긋하고 작은, ~격정 속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는 '서늘한 긍정' 이어야 한다. -P250
끊임없이 갈구하는 사람본연의 외침을 담은 록음악의 태생처럼, 양의 성장앞에 기본적인 삶의 방향성을 잃고 표류하고 있는 현대사회이다. 자신안의 이정표가 사라진체로 '희망'의 꿈을 품을 수 없어서 좌절하는 청춘만 가득한 것이다. 무엇이 되었든 하고자 하는 가운데 의욕이 생길 수 밖에 없다. 대중적인 기준의 '남'이 아닌 나만의 色에 맞춰 구체적으로 추구한다면, 혼돈속의 멘탈장애 현상은 겪지 않아도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