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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해서 시는 복잡하게 얽혀있지도 않다. 겉으로 드러내지도 않고, 조용히 속삭이고 있을뿐이다. 물론 정면으로 매섭게 몰아치는 강렬한 시도 있다. 그 자체를 은유하지 못할 정도의 혼탁한 상황에서 냉철한 문체만이 필요할 뿐이다. 순간적으로 감정은 변화하는거라, 같은 사람이 써내려간 시에도 감성의 기폭은 다르다. 그러함에도 시를 읽는건 세상을 끊임없이 바라보며 관찰하며 정제한 영혼의 노력흔적이 반영되었기 때문이다. 그 짧은 문장들의 나열에도 함축성이 있으며, 포괄성을 반영하고 있다. 세상의 여러 삼라만상을 모조리 담는다는건 애초에 불가능하다. 그중에서 이 시대를 헤쳐나가는 정신적 컨셉트 (Concept)를 가슴깊이 새기고, 행동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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