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 마음 사전 - 불안한 아이를 위한 감정처방전
허은지 지음 / 위닝북스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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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가 미래다.  하지만 백년지대계를 바라볼 우리나라의 교육현실은 태어날 때부터 말바꾸기의 임시방편으로 이어지고 있다.  화폐적 가치로는 환산되어서는 안될 영역이라면 단연코 '보육'에 있다. 결코 어른들의 셈법이 적용되어서는 안되는 것이다.  호기심 충만하고 지칠줄 모르고 뛰어다니기 좋아하는 아이들을 효과적으로 제어하는건 어떤 직업영역보다 투철한 사명을 요구한다.  아이를 사랑하고 존중하는 기본소양은 비단 일정시간 아이들을 훈육하고 교육하는 교사들만 갖춰야 할 부분은 아니다.  보육시설을 통한 훈육은 아이의 행복 보다는 부모의 편의적인 측면의 이유가 크다. 물론 또래 아이들과의 집단적인 학습활동을 통한 정서발달의 효과를 간과하는 바가 아니다.   아무래도 통제불가능한 아이들을 노련하게 이끄는건 교사들 일 것이다. 하지만 아이를 맡기지 않는 주말, 아이가 하원한 후 상당시간을 교감나누는건 부모의 몫이다.  친구들과 어우러져 함께 배운 올망졸망한 학습의 결과를 부모에게 시연하기 바쁜 아이의 모습을 보면 행복하다. 한편으로 " 이 순간의 해맑은 미소가 오래 갔으면..." 하는 조마조마함도 생겨난다. 


  


 


 

 

 

 

   


 

    저출산,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 아이 " 존재자체가 가정에 기여하는 부분은 더욱 상당해졌다. 쌈짓돈을 쥐어주곤 하던 할머니, 할아버지 세대들도 스마트폰을 통해 아이가 좋아할 장난감, 옷들을 검색하며 선물하기도 할 정도이다. 하지만 아이사랑이 천정부지로 솟구치다보면, 그런 관심들이 아이를 기피대상으로 변질시키기도 한다.  "삼똔" 소리 들어온 지 벌써 4년째가 되었다.  정말 하늘이 내린 축복이라 하는 아이의 울음소리는 몇년째 습하기만 했던 우리집을 환하게 밝혀줬다. 한편으로 한시라도 함께 한 순간 최선을 다하기로 결심했다. 


  


 


 

 

 

 

   


 

    갓 스무살 접어들기전에, 사촌누님들의 아가들을 돌본 덕분에 어느정도 육아엔 자신있었다. 힘닿는데까지 놀아주기로 했다.  처음에 제대로 몸을 못가누는 아이를 조심살금 안아보며 나의 조카육아는 시작되었다. 오로지 일상의 이정표는 조카가 좋아하는것, 조카에게 도움되는것들이었다.  난생처음 오가닉 인형을 고르기도 했다. 그런데 기껏해야 며칠동안 놀아주는것 뿐인데, 육아는 하면 할수록 힘든 사투라는 생각을 한다. 

  


 


 

 

 

 

   


 

  온통 표현방법이 서투르기에 아이가 좋아하는것들, 싫어하는것들을 명확하게 파악하기 힘들다.  특히 요즘 아이들의 육체적 성장속도가 급격하기에  간헐적인 '성장통'을 앓을때는 혼동의 양상이다. 이럴때 제대로 아이의 맘까지 보듬어주는 조언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생각이 통했는지, 요즘 실질적인 육아맘도 아닌 미혼남이 아이에 관한 책들을 연이어 읽고있다. " 불안한 아이를 위한 감정처방전" 의 부제가 붙은  < 내 아이 마음사전> 은 유아교육전문가의 현장경험이 담겨있다. 많은 원생들을 관찰하고 보살펴본 상담의 경험을 주요 상황에 따라 편하게 말하고 있다. 

  



 


 

 

 

 

   


 

  대개 아이가 짜증내고 투정낼 때, 부모는 즉각적으로 다그치기에 바쁘다.  왜 울부짖는지에 신경쓸 새가 없다. 아직 노련하게 다독거리데 서투름은 둘째치고, 이웃에게 전달될 소음을 신경쓰기에도 정신이 없다. 평상시 충분한 정서교감으로 아이를 단련시켜야 할 필요가 제기되는 것이다. 아이에게 좋은거라면 뭐라도 다 사다주고 싶은 부모맘일텐데, 한 권의 책에 담긴 지혜로 아이나 부모가 행복해질 수 있는 육아훈련을 하는것만큼 좋은것은 없을 것이다. 아이를 키우면서 맞딱들이는 흔한 상황에 대한 있는 그대로의 서술은 책을 읽어야 한다는 강박관념까지도 사라지게 한다. 아이가 부모말을 잘 따라주지 않을때의 미워지는 감정, 아이의 가장 가까운 관찰자로서 속마음 들여보기, 감정을 다독거려야 하는 육아의 핵심, 아이가 낯선 환경에서 적응하는 동안 겪게 될 불안감 해소에 대한 처방의 방법들이 제시되어있다. 

  



 


 

 

 

 

   


 

    실제 상담나눈 경험의 예를 상황별 제목대로 풀어나가고 있어, 책을 읽을때마다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공감력높은 내용들이다. 오로지 아이가 아프지않고, 건강하게 잘 자라기를 바라는 부모의 맘은 아이의 성장을 발견할때마다 하나둘씩 더해진다. 그러면서 낮은 자세로 아이컨텍하며 바라보던 눈높이도 높아지게 된다. 자연스레 또래 아이들의 학습속도와 비교하며 강요하게 된다.  분명한건 스폰지와 같은 학습속도의 아이는 여전히 보고 느끼고 경험하며 체득하는 중이란 것이다. 아직 완연하게 성숙해지도 전에 부모의 생각을 주입할 필요없다. 때론 신경질적인 아이의 행동들도 살펴보면, 평상시의 부모에 대한 기대를 반영한다.  보행기 신세를 떠나 걷기 시작하고, 뛰어다니는 순간 아이들은 낯선 미지의 영역들을 호기심가득하게 저지르고 본다. 부모의 반응을 보고 서서히 행동의 옳고 그름에 대해 판단하기 시작한다. 더욱이 성인이 되어도 사리분별 명확하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인데, 한창 성장하는 아이들은 오죽할까? 

 

  

 


 


 

 

 

 

   


 

  아이는 부모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성장한다. 부모의 행동 일거수 하나가 그대로 아이의 두뇌영역속에 스캔되는 것이다. 그래서 아이앞에선 행동하나에 조심해야 한다. 최고의 육아를 아이의 행복을 위한 것이다. 이 아이가 행복하려면 우선적으로 아이의 마음을 어루만져 줄 엄마가 행복해야 한다. 뒷표지에 새겨진 6가지 솔루션만 항상 되새기더라도 해맑은 아이들이 지금보다 온전히 잘 자랄 수 있을 것이다. 조금은 전문가로서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해도 이해할텐데, 시종일관 아이 잘 돌보는 한 여자로서의 겸손한 조언들이 담겨있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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