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공급망의 모든 것 - 공급망을 알면 브라질이 보인다
신재훈 지음 / 바른북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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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 서평은 문화충전 200을 통해, 출판서 협찬 직관적으로 작성한 내용입니다. 





세계 경제가 탈세계화의 흐름을 겪으며 재편되고 있다. 자국 우선주의의 파고, 미중 갈등, 그리고 지정학적 분쟁은 우리에게 익숙했던 공급망의 상식을 깨뜨렸다. 이런 시점에 신재훈 저자의 『브라질 공급망의 모든 것』은 그간 주목받지 못했던 남미의 중심, 브라질을 본격적으로 탐색해야 할 이유를 친절히 설명한다. 이 책은 단순한 이론서가 아니라 현장의 체험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실천적 안내서다.


‘자원 부국’ 브라질의 이면

브라질은 천연자원, 농산물, 풍부한 인구, 그리고 남미 최대의 내수시장을 가진 나라다. 겉으로는 공급망의 기회의 땅처럼 보이지만, 책은 그 이면에 도사린 복잡한 행정 구조, 관료주의, 물류 인프라 부족, 고비용 구조를 숨김없이 설명한다. 브라질은 ‘기회와 리스크’가 공존하는 국가이며, 철저한 준비 없이는 진출과 확장이 모두 실패로 돌아갈 수 있다는 점을 사례 중심으로 강조한다.





트럼프 이후의 세계, 그리고 브라질의 전략적 가치

저자는 미국 중심의 공급망이 트럼프 행정부 이후 급격히 흔들리며, 대한민국 역시 공급망의 다변화, 리스크 분산이 절실해졌다고 말한다. 이 맥락에서 브라질은 단순히 ‘대체지’가 아니라 ‘전략적 거점’으로 기능할 수 있는 나라다. 특히 중국의 브라질 공략이 이미 활발한 가운데, 대한민국이 이를 경쟁적으로 해석하고 새로운 관계망을 형성할 수 있는 기회도 제시된다.

현지화 전략 없이는 실패한다

이 책이 돋보이는 지점은 ‘현지화’에 대한 현실적인 통찰이다. 브라질은 외국인 투자자에게 결코 관대한 나라가 아니다. 언어적 장벽, 고용법, 조세 체계, 인허가 절차 등은 한결같이 복잡하고, 이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면 어느 공급망 전략도 무용지물이 된다. 저자는 단기 수익을 노리는 접근이 아닌, 장기적 파트너십을 전제로 한 유연한 현지 전략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관계망, 물류망, 정치 리스크까지 종합적으로 다루다

이 책은 물류나 수출입 전략뿐 아니라 정치 리스크, 부패 인식, 노동환경까지도 포괄적으로 분석한다. 남미의 통상 협정인 메르코수르(MERCOSUR), 브라질의 외교적 전략, 그리고 글로벌 기업들이 어떻게 성공적으로 뿌리내렸는지를 짚어주는 대목은 특히 인상 깊다. 단순한 물류 차원을 넘어 ‘거시 전략’으로서의 공급망을 이해하게 만든다.

왜 브라질인가? 우리의 선택지로서의 브라질

브라질은 한반도와는 달리, 지정학적 분쟁이나 외교적 고립이 거의 없다. 천연자원이 풍부하고, 전기료가 저렴하며, 농축수산 자원이 풍족하다. 특히 글로벌 ESG 기준 강화와 탄소중립이 공급망 설계의 핵심이 되는 오늘날, 브라질의 재생에너지 활용도와 생산 친환경성은 큰 경쟁력이 된다. 지정학적 안전성과 친환경 자원 보유국이라는 점에서 브라질은 공급망 후보기관 중에서도 유일한 위치에 있다.






읽고 나면 행동하게 되는 책

무엇보다 이 책은 독자에게 질문을 던진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 전략을 세울 것인가?” 단순한 정보의 나열이 아니라, 전략적 사유를 자극하는 구성이다. 현장에서 겪은 시행착오와 교훈이 축적된 이 책은, 기업인뿐 아니라 브라질에 관심 있는 학계, 정책입안자, 학생들에게도 폭넓은 통찰을 제공한다. 현장성과 실용성을 겸비한 **‘생존 전략서’**로서의 면모가 강하다.






『브라질 공급망의 모든 것』은 단순히 남미의 한 국가를 소개하는 책이 아니다. 공급망 전쟁 시대의 선택지를 넓히고, 글로벌 시야를 확보하게 만드는 전략적 길잡이다. 사용자가 갖고 있는 소회처럼, 대한민국이 글로벌 리스크에 대응하려면 반드시 ‘중국-미국’ 이원구조에서 벗어나야 한다. 브라질은 그 중 하나의 해답이 될 수 있으며, 이 책은 그 가능성을 체계적으로 안내한다.

브라질은 멀리 있지만, 결코 먼 나라가 아니다. 그간 간과해온 이 거대한 대륙과 제대로 손잡기 위한 첫걸음으로, 이 책은 충분한 가치를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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