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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모자모 변신 감자 ㅣ 다산어린이문학
김태호 지음, 보람 그림 / 다산어린이 / 2025년 3월
평점 :

이 책은 서평단활동으로 무상제공받아, 솔직하게 읽고 쓴 서평입니다.
책 한 권 읽지 않는 어른들도 잼있는 아이들 동화책
단조로운 일상의 피로감이 쌓여 갈 때, "자모자모 변신감자" 책을 읽었다. 정말 잼있는 동화책 이었다. 대강 읽고, 초등학교 입학하게 된 한글 떼기 조카에게 줘야지 하고, 신청했다. 무려 40년 넘는 세월의 극복이다. 좋은 책을 권하더라도, 먼저 읽고 동화책엔 어떤 내용이 담겨 있는지를 알아야 잘 추천할 것이다.
"자모자모 변신 감자"는 일러스트 자체가 친화적이다. 파란색 바탕에 울퉁불퉁 감자가 부지런히 모으는 부엉이를 형상화하고 있다. 새 잎이 돋은 보라색 빛갈의 모자가 놓여 있다. 'ㄱ'자 글쇠를 들고 있다. 동화작가 김태호와 보람 그림... 어른이 동화적 감수성을 갖고 동화책을 만들기 위해 순수를 창작하는 과정자체가 감동이다.

"자모자모"를 거꾸로 하면, 잃어버린 모자를 애타게 찾는 아이의 동경을 상징하는 듯 하다. 또한 자음과 모음을 축약해 사랑스런 이름으로 완성한 모습을 느낄 수 있다. 울퉁불퉁은 자모자모는 어느날 물체를 글자로 만드는 놀라운 재주를 발견한다. 옆에서 아이 감자를 독려하는 엄마 감자의 존재 때문이다.
겉으로 아이는 소중하다고 하면서, 불쑥 내뱉지 않아야 할 말들로 성숙한 인격체로 아이들이 성장하는데 큰 돌 덩어리를 던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아이가 성장하는 동안에, 오로지 아이만 바라보는 부모는 정체를 이어간다. 아이가 글자를 익히고 새롭게 배워나가는 동안, 책 자체를 덮는다. 아무렴 아이보다 내가 아는게 많겠지? 하는 착각은 아이들의 교과과정을 보는 순간 산산조각이 난다.

떼굴떼굴 돌을 달로 만들고, 글자로 만드는 중에 구경하던 까마귀가 ㄱ을 물고 달아나면서, 동화는 발단 전개 위기 결말을 이뤄간다. 글쇠로 글자 만들기 조합을 해 본 사람이면, 필요로 하는 자음이나 모음이 빠졌을 때, 전체의 대부분 과정을 완성하고도 헤매는 과정을 겪는다.
문제 해결을 하는 자모자모는 독립적인 인격체로 성장한다. 이 과정에 협력 상생 합리의 과정을 보여준다. 위기에 놓인 동물 친구들을 물어 뜯는 야만 으로부터 지켜내며, 자발적 연대를 이끌어낸다. 위대한 인간 승리다.

전체 94페이지를 천천히 넘겨보는데, 10분 정도가 걸렸을까? 독서 시간은 10분 밖에 안되는데, 상당한 학습 교훈을 준다. 어쩌면 어른들이 흔히 망각하는 사회적 교훈과 경각심을 일깨워준다 할 수 있다. 사실 갈수록 사람의 잔혹성의 보편성은 줄어드는데, 그것이 방식 자체는 평범하면서도 교활해진다. 그렇기에 우리는 책을 통해 합리적 사고방식을 실천적으로 행해야 한다. 그래야 뒷짐 지고 참견질하며, 나와 전혀 관련성도 없는 일에 의기양양 간섭하지 않는다.

아이들의 교육에 어떤 것이 정답이다. 할 수 없다. 본질은 어른들만의 생각이 주입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이미 오래전 우리는 적대적으로 뿔달린 늑대로 사람을 묘사하던 폐해를 경험했다. 어른들이 아무리 미래지향적인 사고방식을 가져도, 노파심에 아이들을 과거 시행착오에 현혹한 체 감정이입하며 결과를 대리만족 하려는 기질은 강하다. 특히 "돈"을 버는 소득활동의 단계에 접어들면, 인지와 부를 동일시한다. 부자와 교육의 인식은 어떤 상관 관계가 없다. 경제적 수준이 높을수록, 아이가 원하는 꿈을 펼쳐나가는데, 경제적 제약이 적고 선택의 폭이 많은 것 뿐이다.
어른의 역할은 혼탁함 으로부터, 아이들의 안전을 제대로 지켜줄 체력과 이성을 갖추는데 있다. 또한 아이들의 성장 단계에 필수적으로 유용한 도구를 마련해 줄 수 있는 경제적 여유가 충족되면 족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