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순간 - 그 모든 날들이 나를 만든 삶의 순간이었다
신지은 지음 / 리드썸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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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자 살아가는 삶의 순간은 소중하다. 그런데 현실은 녹록치 않다. 태어난 순간 나와 '부모'로 연결된 관계로 가족이 이뤄지고, 연쇄적인 친족의 사회적 관계가 형성된다. 어느덧 청년에 속할 수 없게 된 40대에 편입한 지도 후반부에 이르렀다. 하지만 경제적 인것은 말할 것도 없고, 정서적으로 오히려 불안정한 상태다. 그럴때마다 동병상련의 메세지에 귀 기울이게 된다.  누구보다도 이 험난한 현실을 잘 견뎌온 것을 자신이 잘 알 것 같지만, 실제론 그 어떤 다독거릴 여유 조차 없다. 특히 사회적 책임성이 당연해진 나이에 이르면, 본인의 열악함은 곧 열등한 가십거리로 치부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어른들을 위한 에세이는 없는 걸까? 


 어른은 평균적인 희노애락의 직간접 경험치가 높을 뿐, 이제껏 겪지 않아본 위기의 상황에 취약할 수 밖에 없다. 특히 제도의 사각지대에 놓일수록, 작은 위로도 구할 수 없다. 시인으로 등단해, 에세이· 동화작가로 활동중인 저자 신지은 님의 "삶의 순간"은  2~4줄의 짧막한 문구와 AI 일러스트 배경을 하고 있다.  세상사가 연쇄적인 사람감정의 연쇄반응에 따라 교차하는 것이라, 기쁜 일이 있으면, 슬픈 일이 함께 하고. 분노의 감정이 치밀어 오르다가도, 뜻하지 않은 순간 즐거움을 만끽한다. 어쩌면 책을 통해 마음의 위안을 얻고, 희망을 찾아 견뎌낼 동기를 갈구할 때, 빼곡하게 나열된 미사여구는 선뜻 눈에 들어오지 않게 될 것이다. 



 삶의 순간에 관한 책소개는 전혀 읽지 않았고, 책표지와 부제 그대로 재해석했기에, 사실 이 책을 넘기기 전엔 묵직하고 진지한 무거움을 예상했다. 첫 장을 넘기는 순간, 안도로 바뀌었다.  급격하게 삭막해진 환경과, 위태로운 개인적 상황에 결합해, 온전히 자리에 앉아 페이지를 넘길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좋은 생각을 따라하다 보면,삶은 긍정적으로 변화할 여건에 놓이게 된다. 한 손에 쥐고 오며가며 틈나는 짜투리시간에 알차게 가슴에 새길 뭉클한 메세지가 좋았다. 에세이는 잔잔하게 흘러내려가는 자연의 순리와 같다. 무엇을 의도하지도 않고 견뎌가다보니, 삶의 고비를 넘기고, 삶의 순간을 의미있게 바꿀 수 있는게 아닐까? 



 돌이켜보면, 내 삶에 있어서 책이 주는 따뜻한 메세지가 없었다면, 힘들고 지치는 순간을 견뎌내지 못했을 것이다. 책 한권을 온전히 살 수 없었던 어린 시절... 때마침 교실에 빼곡하게 꽂힌 문고 보급의 빛을 받아, 그 시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 



 어른일수록, 소속된 동질집단에서 이탈하는 순간 벼랑끝에 놓이게 된다. 점점 비슷한 출발선에서 있었던 동료 동문들은 저 멀리서 비교불가의 영역에 놓이게 되고, 이질적인 계층 세대와 초년생으로 경쟁을 해야 한다. 그럴때 당신은 할 수 있습니다. 지금 시작이 빠를 때 입니다. 하고 위안을 얻는다면, 알음알음 사회를 통해 터득한 처세술이 발휘되어 기대 이상의 적응력과 응용력을 발휘할 것이다. 



 삶은 다른 사람의 삶을 앎아감으로서, 사람답게 생각하고 행동할 가치관을 생성하는 자연법칙이다. 책 속의 주옥같은 마음의 힐링 문구가 많지만, 그 중에서도 끄트머리에 있는 문구를 떠올려본다.


당신은 별이다. 

별빛을 타인의 시선에 의해 

어두워지거나 밝아지지 않는다. 


-인생에서 가장 어두운 순간을 이겨내는 당신에게,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건네는 위로. 




삶의 순간 서평은 네이버카페 문화충전 200을 통해 리드썸 무상제공받아, 솔직하게 읽고 쓴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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