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마존에서 미래를 다녔다
박정준 지음 / 한빛비즈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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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하게 얽히고 설킨 상황을 흔하게 '정글'에 비유한다. 어떤 악천후의 상황이 펼쳐질 지 확신할 수 없기 때문에 정글에 들어선 순간, 머리 쭈삣한 긴장감이 전개된다. 매 순간 자신의 한계에 도전할때마다 생존능력도 극대치에 이르게 된다. 울창하게 우거진 숲과 늪, 산과 강이 거침없이 이어지는 열대우림. 정글을 말할때 아마존을 빼놓을 수 없다. 세계에서 가장 넓고 가장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는 아마존의 존재감이다. 무려 대한민국의 70배에 이르는 광활한 면적에 걸쳐 열대 우림을 이루고 있다.

정글에 들어선 순간 모두의 목표는 생존 자체에 집중하게 된다. 최소한의 자원을 가지고, 예측불가한 불안정한 자연환경에 맞서 살아남아야만 한다. 문명생활의 편리함을 포기해야 하는 대신에, 인간 본연의 한계에 도전하며 이겨 냈을 때의 희열을 경험한다. 극도의 결핍 상황에서 획득한 식량이기에 세상 어디서 맛볼 수 없는 값진 가치를 피부로 느끼게 될 것이다.








전자상거래가 출발하던 즈음에 아마존은 세계 최대의 인터넷 서점으로 부각되기 시작했다. 당시엔 점점 인터넷 상거래를 통한 거래규모가 늘어나, 기존의 상거래 규모의 상당수를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 정도였다. 그런데 지금은 플랫폼 기업이 세계 비즈니스의 새로운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아마존의 위상은 경이적인 것이다. 예측 불가능하게 빠르게 변화하는 모바일 혁명에 발빠르게 대응한 아마존에서 유통되지 않는 제품은 없다 할 정도로 전 산업범위에 걸쳐져 있다. 세상의 모든 것을 아마존을 통해 판매한다는 전략인 것이다.

아마존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기술들을 이미 선도적이고 다각적으로 구축해놓고 있다.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 빅데이터, 드론에 이르기까지 정밀기술을 구축해놓았다. 아마존 본사 캠퍼스가 있는 시애틀은 이미 연소득 8만달러 이상으로 미국에서도 가장 잘 사는 첨단 도시로 손꼽힐 정도이다.






아메리카 드림은 계속된다.





미국은 여러모로 배울 점이 많다. 전세계의 인적 물적 자원이 집결한다. 많은 잠재 가능성을 실현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한다. 아마존의 평균 근속 연수가 1년 남짓이라고 한다. 「나는 아마존에서 미래를 다녔다」 책을 접할 수 없었다면, 알 수 없는 사실일 것이다. 얼마나 치열하기에 1년 정도의 기간밖에 아마존에 있지 못한단 말인가? 박정준 저자는 이 곳에서 12년을 일했다고 한다. 아마존이 94년 허름한 창고에서 시작한 스타트업 기업이니, 오늘날의 아마존의 성장에 상당한 기여를 했으리라 짐작한다. 물론 아마존의 성장은 빠르게 방대한 물류를 해결할 수 있는 핵심기술의 고도화에 있다. 드론이 등장하기 시작했을때, 이를 가장 적극적으로 적용하기 시작한 것도 아마존 이었다. 얼마만큼 개발자들의 역량이 한 도시를 먹여살리는 아마존을 구축하는데 상당한 기여를 했을 지 짐작하게 한다.

창업주 제프 베조스의 재산은 무려 165조 1500억원 정도로 전세계에서 가장 부자이다. 기업 하나로 세상을 통해 거침없이 실현할 수 있다는 확신을 줄 정도이다. 책은 아마존에 처음 입사한 과정에서부터 보고 느낀 소감을 담고 있다. 전체적으로 프롤로그만 보더라도 책의 구성을 개략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다.









우리에게 필요한 그 무엇


거대한 기업 아마존에 있었던 12년의 시간을 도제의 시간으로 보는 저자의 관점에서 깊은 공감을 느꼈다. 평상시에 도제 시스템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을 할 때가 많았기 때문이다. 기업의 가치는 '이윤'으로만 측정된 체, 기존의 조직문화가 새로운 인재유입을 가로막고 있다. 한번 경력이 단절된 순간 기회를 얻는건 불가능에 가깝다. 처음에 맡은 직무 그대로 연공서열 순으로 순차적으로 이어지는데 기인한다. 일정한 연차가 되면 단계상승을 기대할 뿐 이다. 숙련된 장인으로부터 배운 기술에 새로운 경험을 접목한 기술을 또다시 전승하는 도제 시스템과 거리 먼 것이다. 전세계의 많은 기업들이 선도기업 아마존을 벤치마크하고 있다. 그런 기업에서 일한 경험이 자신이 성장하는 발판이 될 수 밖에 없다.








평생 있어야 한다면 괴로운 곳이지만 과정으로 보기 시작하니 이보다 감사한 곳일 수 없었다. -P11-




미래에 대한 준비가 불확실할수록 '안정'을 최우선으로 하는 경향이 있다. 냉철하게 생각해보면 안정을 담보로 한 댓가로 많은 것을 오로지 기업을 위해 헌신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평생 직장을 목표로 있다보면, 직장을 떠난 자기 자신은 존재하기 힘들다. 연봉은 업무성과노력에 비례하지 못하고 오히려 퇴보한다.



위로부터 강요되는 권위에 따르거나 남의 눈을 의식하기보다는 스스로 지킬 것은 지키고 할 말은 하는 분위기가 어색하지만 묘한 매력이 있었다.

-P39-









아마존은 철저하게 직급에 상관없이 다양한 직무를 경험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시스템이 두드러졌다. 즉 일단 일정한 직급에 도달해야 권한을 부여받는 톱다운방식이 아닌, 충분히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직급에 상관없는 권한을 부여하는 시스템이 있는 것이다. 또한 뒷담화로 치부되는 직장내 정치내공은 필요없이 단도직입적이고 명료한 커뮤니케이션을 한다. 여러모로 배울 점이 많은 아마존의 역량을 책에서 많은 이들이 가슴속에 새겨둬나가길 기대해본다. 




본 서평은 한빛비즈 리더스 클럽 활동으로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서술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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