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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 칼 대지 않고 수술합니다 - 절개.적출.출혈이 없는, 여성을 위한 비수술적 하이푸 치료
김태희 지음 / 라온북 / 2018년 10월
평점 :

의료기술의 발달은 절개를 하지 않아도 인체 내부에 있는 환부를 수술치료할 수 있게 했다. 자궁근종의 경우 중년여성 뿐만 아니라, 가임기의 미혼 여성에게도 드물지 않은 질환이다. 그런데 현실속에서 겪는 '자궁'의 단어는 자궁적출로 귀결될 정도로 겁부터 나는게 현실이다. 당장에 건강에 대한 걱정보다 수술자체에 대한 근심이 앞선다. 이런 까닭에 평생 고통을 느끼면서도 간헐적으로 참아내며 버티는 경우가 많다. 세대를 거슬러 올라갈수록, 건강에 대해 기본적으로 살펴볼 여유가 없이 살았다. 산부인과 관련 질환은 여전히 임신 출산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도 크다. 특히 임신계획을 앞두고 있는 여성의 경우 진퇴양난의 상황에 놓인다. 이럴때 평상시 예의주시하고 있으되,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는 한 건강식이하는 쪽으로 조언하는 의사는 마음을 한결 놓이게 한다.

『자궁 칼대지 않고 수술합니다.」 는 절개를 하지 않아도 초음파를 통해 훨씬 심리적 안정을 주는 하이푸 치료에 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진즉 책이 나왔어야 하는데...하실 분들이 많을 것이다. 나또한 그러하다. 오죽하면 수술을 앞두고 있던 가족은 무덤덤하게 있는데, 수술 소식을 들은 순간부터 걸핏하면 눈물이 흘러내릴 정도였다. "괜찮다"는 수술결과를 접하고 나서야 안도해야 했다. 저자는 하이푸 치료의 권위자이다. 특정 포인트에 집결된 고강도의 초음파 열로 근종시키는 방식이 하이푸 치료 방식이다. 프롤로그에 담긴 짧막한 설명을 읽었을 뿐인데, 하이푸 치료의 전반적인 장점이 읽혀진다.

자궁근종은 흔한 질환이고, 상당수는 굳이 수술치료를 하지 않아도 일상생활을 하는데 지장을 초래하지 않는다. 모든 병의 진단은 조기에 이뤄질 수록 좋다. 절개수술에 대한 부담 때문에 병원 문턱을 멀리하다, 정작 원인불명의 선근종으로 확장되는 순간 눈앞이 컴컴할 수 있다. 전체 여성중 무려 12~18% 발병하는 선근종의 절반 이상이 자궁근종도 동반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에서 초음파로 치료할 수 있는 하이푸 치료는 엄청난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자궁근종을 중심으로 책은 이어지고 있는데, 자궁근종 치료 이외에도 유방암, 폐경, 생리, 건강관리방법 까지 소개하고 있다. 인체는 굵직한 뼈와 수많은 혈관 장기로 이어져 있다. 그런 점에서 몸의 신진대사력을 결정하는 자궁이 건강해지면 다른 몸의 회복상태도 호전될 수 있다. 전이로 일컫어지는 몸의 적신호 대신, 몸안의 에너지를 생성하는 촉매 역할을 하는 것이다.

단지 여성 뿐만 아니라, 여성들을 소중하게 대해야 할 이 땅의 남성들도 이 책을 통해 인식을 깨우칠 필요가 있다. 제대로 알아야 그만큼 본질적으로 세심하게 서로를 이해할 수 있고, 배려할 수 있다.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니, 말로만 위로하는 데 그치기 쉽다. 정교한 영상의학을 통해 초음파 치료를 실현하는 만큼, 기존의 방식에 의존하는 의료진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어찌보면 책을 통해 하이푸 치료법을 소개해야할 정도로 전체 시술범위에 비해 지극히 미비한 현실이다. 저마다 정보를 검색하고 추천을 통해 그 분야의 권위자들을 찾았을 것인데, 초음파 방식의 치료법 존재 자체에 생소하다. 더욱이 세상의 절반은 여성인데 기본적인 산부인과의 경우 특정지역에만 국한되어 있는 현실이다. 의사들 사이에서 다양한 정보 학술 활동을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의학을 통해 삶을 치유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사람에게 가장 소중한것이 생명인데, 그 생명을 발현하는 것이 소중한 여성의 몸이다. 임신 출산을 통해 엄청난 통증을 견뎌냈는데, 그에 대한 마땅한 감사함을 소홀히하고 지내지 않았는지 되돌아보게 한다. 아무쪼록 많은 여성들에게 이 책이 어둡고 컴컴한 터널의 한 줄기 빛이 되었으면 한다. 이전보다 훨씬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안심할 수 있는 가능성을 떠올리며 건강을 회복하는데에만 전념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