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원예심리 - 마음꽃을 활짝 피워주는 원예치료
신상옥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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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은 그 자체로도 아름답다. 자연 그대로의 순리대로 피고 지는 과정의 감흥이 새록하다. 꽃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지만, 꽃을 대하는 자세를 보면, 생명을 바라보는 습성을 읽을 수 있다. 마음을 뭉클하게 하는 꽃은 누구의 소유물이 아닌데, 한창 생기롭게 피어날때 하필 이기심을 발현하여 꺾어두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시들해져가는 식물에 정성가득 쏟는 사람도 있다. 




 우리 집은 화초가 많다. 세월이 지날수록 분갈이를 통해 원래의 화분 숫자가 늘어난다. 원예는 지극히 생산유통의 관점에서 시작했다. 즉 식물을 재배하여 유통하고 장식하는 일련의 과정을 포함한다. 전통적인 원예에서 꽂꽂이 같은것이 강조된 측면이 이러한 것이다. 특히 엔틱한 실내환경이나 사무실엔 흔하게 난이 자리잡았다.  관점의 차이를 떠나서 꽃 자체에 정성들이는 마음이 있다면, 정서적인 측면에서 나쁠것이 전혀 없다. 미세먼지로 뒤덮은 공기오염 시대에서 좀더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는것도 유용한 장점이라 하겠다. 문제는 우리 집엔 제때 감당하지 못할 화초들이 너무 많다. 물을 제때 주는것만으로도  식물은 푸르름 머금고 활짝 피어나는데, 다닥 붙어있는 화초 틈새에 지켜보는 사람은 답답하게 느껴진다. 공간에 맞게 식물도 각양각색으로 조화를 이뤄야 서로 즐거울텐데... 




 「인사이드 원예심리」 는 원예심리인문학 전문강사 신상옥 님의 책이다. 10년이 훌쩍 넘는 연예치료사 경험을 담아내고 있다. 어머니의 텃밭에서  시작한 어린 시절의 유쾌한 경험으로 책은 시작한다. 그리고 꽃에 관한 해박한 지식을 쏟아낸다.  수많은 강연 경험을 토대로 성찰한 보람이 담겨있다.  뭇 원예 전문잡지에 기고했을 법한 담론 성격의 내용들이 짧막한 소제목으로 이어진다. 그때 그때의 생생한 소감을 글쩍이듯 남겨뒀다가 책으로 펴낸 느낌이다. 일반인들에게 많이 생소한 원예치료사의 가능성에 대한 소개도 빼놓을 수 없다. 꽃은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하는 아름다운 순간임에도, 실제 꽃에 대한 평상시의 관심과는 별개의 측면이다. 집안 곳곳이 화초로 수놓아질 즈음만해도 감성 충만하다. 계절의 변화무쌍함을 보여주는 꽃의 변화도 좋았고, 비바람 몰아치는 날씨를 견뎌낸 뒤 이파리에 맺힌 이슬의 감회도 상쾌했다. 하지만, 빼곡하게 들어선 화초를 보는 순간 답답함으로 변했다.  왜냐하면 공간에 어울리지 않게 큼직한 바깥 화분들을 추운 계절이면 실내로 옮기는 일이 일과처럼 되었기 때문이다. 





 물을 제때 주는 자체도 힘들 정도로 화초의 숫자만 늘어갔다. 물을 듬뿍 준 덕분에 식물이 오히려 시들해지기도 한다.  지나침은 금물인것이 자연의 순리다. 어쩌면 원예치료의 일면은 식물의 생육과정을 눈으로 직접 지켜보며 세심한 관심을 줄 때, 정신적 치유 효과가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식물이 바라지도 않는데 욕심으로 일관하게 마련이다. 새로운 공간을 마련했을때 흔하게 화초를 선물한다. 우아한 자태의 화분에 담긴 리본 장식된 화초를 선물한다. 희노애락을 나누는 순간에도 꽃은 흔하게 등장한다. 그 순간에 빛을 발하는게 너무 당연해져서 일까? 어느 순간부터 아름다움을 장식하던 꽃은 금새 시들해지고 아무렇지않게 버려지는 경우가 많다. 집안에 있는 화초들의 경우에도 누군가 키우기 힘들었던지 내놓은 꽃들을 애지중지 소생시킨 것들도 많다.  뭇 사람들이 꽃을 통해 아름다움을 즐기지만, 물을 주는 사람은 정해져 있다. 물을 줄때도 뿌리속 천천히 스며들 수 있도록 적당한 물농도에 햇살을 적당하게 마주할 수 있도록 놓아줘야 한다. 물을 주지 않는 사람은 알 수 없는 것이다. 식물에 관해 쉽게 풀어썼고, 실제 원예치료를 통해 세상을 살아갈 새로운 원동력을 찾은 사람들의 사례를 소개했다. 빼곡한 활자로 채워지지 않아서 원예치료 전반에 관해 훑어 보기에 좋다. 아쉬운건 아무리 좋은 활동도 결국 적재적소로 적당히 유지될 때 유익하다는 삶의 지혜를 남겼더라면 하는 대목이다. 권하지 않아도 꽃은 실제 키워내는 즐거움을 만끽하면, 말릴 재간이 없는 법인데, 굳이 권한다. 제안한다.로 원예치료 장르를 추천하는 대목도 아쉽다. 





 전체적으로 꽃에 관한 전반적인 동기부여 측면에서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책을 통해 마음의 상처를 극복하고 치유하여 자생분을 얻어가길 바라는 마음이다. 


 본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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