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 모라
토머스 해리스 지음, 박산호 옮김 / 나무의철학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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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토머스 해리스라고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게 양들의 침묵일 것이다.

소설 자체도 놀랍지만 그중에서도 한니발 렉터라는

캐릭터는 뭐라 말할 수 없을 만큼의 공포를

안겨줬는데 지금까지 많은 스릴러 작품이 쏟아

지고 있지만 한니발 렉터를 뛰어넘을 것 같은

캐릭터는 아직 못 만난듯하다. 그런데 이번에

그를 뛰어넘을 캐릭터를 만 날 수 있을지도 모를

기대를 가지게 되었다. 왜냐. 13년의 칩거를 거두고

토머스 해리스가 드디어 신작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과연 이번 그의 <카리 모라>에서는 렉터를 뛰어넘는

캐릭터를 만났을 수 있을까??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책을 펼쳐들고 읽기 시작. 역시나 가독성은 최고다.

앉은 자리에서 반. 그리고 잠시 자리를 이동하며

나머지 반을 다 읽을 만큼 몰입해서 완독.

책의 제목인 카리 모라는 주인공의 이름이다.

그녀는 어린 시절 나라의 내전으로 전쟁터로 끌려가

모진 고생을 했다가 지금은 임시보호 상태의 신분으로

미국에서 생활 중이다. 때때로 자원봉사를 하며

한때 마약왕으로 불리던 사람의 집을 관리하며

생계를 꾸려가고 있다. 평온과 위태를 오고가는

하루하루를 보내던 그녀에게 낯선 이들이 찾아오게

되면서 그나마 유지되던 그녀의 평온이 깨어진다.

그녀가 관리하던 집에 묻혀있다는 금괴를 찾아온

한스 피터. 크나 아아아. 이 한스 피터 놈!!

정말 사람이 아니다. 토머스 해리스는 어쩌자고

이런 추악한 인물을 탄생시킨 걸까?

살인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며 여자를 납치해서

장사를 하다 더 이상 이용 가치가 없어지면

여자의 신체를 조작해서 그 또한 변태적 취향을

가진 고객들에게 판매하기도... 그러다 아예

쓸모가 없어지면 액화 화장 기계를 이용해 시체를

처리하기도 하는데... 액화 화장이라니....

그런 위험한 한스 피터가 금괴를 찾으러 오게 되고

거기서 마주친 카리 모라까지 손에 넣고자

더러운 입맛을 다시는데....

우와.. 진심 책을 읽는 도중 소름이 오소소소소소소.

처음에는 누군가 카리 모라를 구해주지 않을까?

라는 생각으로 책을 읽어 나갔는데... 이런. 나의

상상력은 너무 얄팍했다. 그녀가 직접 한스 피터를

대적하리라고는 생각 못 했는데 .. 너무너무

매력적인 캐릭터를 만났다. 카리 모라라는...

솔직히 그녀에 대해 좀 더 이야기를 하고 싶지만

자세한 내용은 꼭. 책에서 확인하시길. ㅋㅋ

몰입도 높고 전개가 빠른 건 둘째치고

눈앞에서 그려지는 듯한 묘사들이

꼭. 영화로 만들어지길 바라게 되었는데

아무래도 만들어지지 않을까? 싶은데

아직 알려진 건 없으니 그냥 기다리는 걸로.

아.. 쪼오끔 아쉬운 마음이 드는 결말이었다.

많은 캐릭터가 나와서 그런가..

후반에 가서 스토리가 좀 약해지는 느낌?? ㅠㅠ

카리 모라라는 엄청난 캐릭터가 빛을 막~~

내려고 할 때 확. 꺼질 똥 말똥한.. 그런 느낌?

크게 빵. 터트려주는 한방이 있었다면 덜 아쉬웠을

듯한데... ㅠㅠ 너무 기대가 컸나 보다.

솔직히 이 정도의 캐릭터를 만났건만 해도 럭키~ 인데

아무래도 작가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서 더 아쉬운

느낌? 혹시.. 카리 모라의 이야기가 더 남아 있는 거

아닐까? 그래서 이번에는 적당히 보여주기만...?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 카리 모라의 다음 이야기가

진심!!으로 너무 궁금하니 꼭. 그녀의

활약을 그린 후속권이 나오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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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러브레터
야도노 카호루 지음, 김소연 옮김 / 다산북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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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저히 카피를 쓸 수 없는 책입니다.

일단 읽어주세요”

앞서 책이 도착했을 때 글 올리면서도 언급했지만

도대체 어떤 내용의 책이길래 카피를 쓸 수

없다는 것인지.. 궁금증을 자극해서 읽지않을 수가

사실 ... 다 읽은건 책을 받고 다음날.

그만큼 가독성이나 몰입도가 엄청나다.

편지글로 이루어진.. 그것도 지극히 정중한 말투의

편지가 오고가는 이야이기 때문에 마지막의 반전이

더 충격적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책의 구성은 정말 단순하다.

대학시절 같은 연극부에서 활동하다가

교제를 하고 결혼을 약속했었지만 결혼식 전날

사라져버린 여자때문에 이별을 하게 되고

그 이후 30 년 만에 SNS에서 만나 메시지를

주고받는 형식으로 한정된 구성으로

이야기가 흘러간다. 그렇기 때문에 읽다 보면 다소

설명이 좀 빈약한거 아닌가?하는 느낌이 살짝

들기도.. ^^* 이야기 전반에는 두사람의

추억을 더듬으며 그 시절을 회상하는 듯하더니

어느새 이야기의 흐름이 미묘하게 바뀐다.

편지 교환이 진행될 수록 새로운 정보가

전해지면서 더불어 분위기도 점점 이상해지는데

막 급변한다. 그런건 아니기 때문에 정말..

읽다 보니 어라? 분위기가 왜이래??

그러다가.. 어느새 마지막 장!!!!

더는 말 못함. 그냥 읽으세요.

책 자체도 두껍지 않아 단숨에 읽어버린.

마지막을 읽고 나선 작가가 이걸 쓰고 싶어서

이 책을 쓴게 아닐까.. 할 정도 였는데

서..설마.. 그런건 아니겠지? ㅋㅋ

어쨌든... 읽으셔용. 재미나요. 재미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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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신과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김종관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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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도 보지 못한 영화를 연출한 김종관

감독이 썼다는 에세이를 읽었다.

최악의 하루, 더 테이블이란 영화를

연출했다고 했는데 어쩐지 내 취향이

아닌듯해서 패스하고 넘겼는데 그의 글을

읽고 나니 심하게 그 영화들.. 아니

김종관 감독이 연출한 영화는 다 보고 싶어졌다.

덤덤하고 짤막짤막한 문장들 사이사이

보여주는 사진들이 뭔가 몽환적인 느낌을

주는데 글의 분위기랑 잘 어울려서

글을 먼저 눈에 담고 그다음 사진을 담고..

다시 글을 한 번 더 읽고...

그러다 보니 책을 다 읽는데 시간이 좀 걸린.

처음.. 무심코 읽어 내려간 후에

다시 한번 눈에 담고 마음에 담을 때에는

또 다른 느낌이 들어 쉽게 페이지를

넘길 수가 없었다. 글자가 쓸쓸해 보이긴..

처음인 거 같았는데.. 이런 글을 쓰는 사람의

영화가 궁금해지는 건 당연!!

<나는 당신과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라는

제목도 좋았고 특히나 표지가 맘에 들었는데

이 책은 김종관 감독이 이미 써냈던

<사라지고 있습니까>란 책의 개정증보판이라고.

1~4부까지는 이전의 책 내용과 같고

그 외 5~6부가 새로이 추가되었다고 한다.

나는 이전 책도 읽지 않았기에 처음부터

순서대로 읽어 나갔는데 예전에 읽었더라면

지금 읽는 내용이 꽤나 다른 느낌으로

읽어나갔을 거 같은 기분이 들었다.

작가가 말하는 평범한 일상을 이야기하는

글자에서 쓸쓸함이 묻어 나오고 섬세하며

애틋함이 묻어 나오는 글을 쓰는 사람이

만든 영화가 페이지를 넘길수록 너무 궁금해졌다.

또 하나의 숙제 리스트가 생겨버렸네. ^^

책을 통해 새로이 알게 된 김종관 감독.

이렇게나 가까이 있는 줄 알았더라면

진작에 찾아보고 읽어보고 했을걸... 하는

마음도 드는데 이제라도 알게 되어 다행.

기온에 따라 기분도 차분해지는 요즘에

너무 잘 어울리는 에세이인 거 같아서 추천!!

인천행 지하철이 서는 내 자리는 출근하는

사람들로 가득한데 의정부행 지하철이 서는

건너편엔 초로의 노부부만이 승강장 벤치에 앉아

있었다. 가득한 것과 텅 빈 것이 그렇게 철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함께 있었다.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

있는 두 승강장은 마치 다른 겨울의 온도를 지닌

것만 같았다. 아마 내가 사진을 찍는 사람이었다면

그 겨울의 풍경을 사진으로 남겨보려 했겠지만,

그것을 본 순간 나는 영화로 남기고 싶었다.

그 공간에다 시간의 개념을 더하고,

이야기를 덧대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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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멸종 위기인 줄도 모르고 - 예민하고 소심해서 세상이 벅찬 인간 개복치의 생존 에세이
이정섭 지음, 최진영 그림 / 허밍버드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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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다는 소리 잘 못하고 뒤에서 끙끙 앓다

결국 몸 져 눕기까지 하는 소심한 도로시에게

딱! 맞는 에세이 한 권을 읽었다.

<내가 멸종 위기인 줄도 모르고>.

마음만큼은 사실 되게되게되~~~게 대범한 사람이고

싶지만 실제로 이런 쫌생이에 소심한 성격으로 살아

온 세월이 하이고야... 몇십 년!

이젠 쫌. 호탕하게 살아보자! (말로만..ㅋㅋ)

살아남아라 개복치!라는 게임이 있을 정도로

개복치가 아주 사소한 자극에도 스트레스로 죽는다는데

(실제 연구한 박사는 꼭 그렇지도 않다고는 함)

소심이로 살고 있는(?) 저자는 스스로도, 지인들도

개복치에 비유를 하는데 그만큼 작은 스트레스에도

밤잠 설치고 눈물 찍어내는 나와 동류? ㅋㅋ

녹록지 않은 힘든 세상살이에 어떻게든 살아남고자

꾸역꾸역 버텨냈던 저자의 소중한 지난 얘기들을

고스란히 지면 위에 쏟아냈는데 읽다 보니

어머. 이거 내 이야기인데?

세상에~~ 나도 나도.

마치 친한 친구와 수다를 떨며 맞장구를 치는 기분.

척박하고 냉정하고 이기적인 사람들 틈에

홀로 패대기쳐진 소심이가 어떻게든 주어진 일을

해결하고 성과를 내며 하루하루를 버티며

적응하다 이렇게 책까지 낸 작가님이 대견하다가

나도 으쌰으쌰 기운 받아 또 하루 버틸 수 있는

에너지를 받아 가는 기분이 들었다.

자칭 인간 개복치라의 소소한 일상들이긴 한데

군데군데 눈물도 찔끔했다가 완죤 내 이야기인 듯

가슴 한구석이 뜨끔하기도.

전체적으로 작가님의 일상에 녹아든 소심 일기에

특유의 유머 코드가 맛나게 들어가 있어

한번 손에 들었다 하면 그걸로 엔딩까지 정.주.행.

가볍게 들었다가 주구장창 깨달음만 주려고

일방적으로 감정을 푸쉬하는 책들도 많은데

<내가 멸종 위기인 줄도 모르고>는 전혀!

그냥 친한 오빠와 함께 수다를 떠는 느낌?

유쾌했다가 찡했다가 따뜻했다가..

사람을 들었다 놨다 .. 이 책 매력있다앙.

곧 다가올 독서의 계절. 미리 좋은 책 추천 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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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게 울긴 글렀다 - 넘치지 않게, 부족하지 않게 우는 법
김가혜 지음 / 와이즈맵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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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참 눈물이 많아도 너무 많다.

길 가다가도 어제 본 드라마의 한 장면이

생각나서 주체 못 할 정도로 눈물을

쏟기도 하고 억울할 상황이 생겨도

억울함을 푸는 말보다는 눈물이 먼저

쏟아져서 결국은 그 상황이 그냥 흐지부지

되는 경우도 많다. 책을 읽다가 나도 모르게

한 단어에 꽂혀서 버스나 지하철 안에서

운 적도 많은데 왜 이렇게 눈물샘이 얕아서

시도 때도 없이 철철 흘러넘치는 걸까.

이런 울보인 내게 딱 맞는 책을 읽었는데

<예쁘게 울긴 글렀다>가 바로 그것.

<예쁘게 울긴 글렀다>에는 참으로 많은

울보들이 모여있는데, 처음에는 눈물이

주제이다 보니 조금 우울하거나 처지는

내용이 대부분이 아닐까? 했는데 작가의

글빨이 좋아서 그런지 많은 사람들의

눈물 이야기에 함께 울고 웃다 보니

어느새 마지막 장이다. 꽤나 많은 울보들의

대잔치가 벌어지는데 한편 한 편

미니 드라마를 보듯 재미나기도 하고

심금을 울리기도 하고.. 여하튼 재미나다.

누가 이렇게나 글을 야무지게 썼나.. 싶어

읽는 도중에 작가 이력을 살펴봤는데

나일론, 보그걸, 코스모폴리탄에서

피처 에디터로 일했다고 하는데..

어쩐지.. 글빨이 장난 아니더라니.

글쓰기에 천부적인 재능이 없어서

엉덩이 힘으로 버티고 있다고 하는데...

장난치시나... 이렇게 글 잘 써놓고

엉덩이의 힘이라니. 그럼.. 그 엉덩이

나 좀 빌려주소서. 나도 한번 힘 좀 받게.

눈물을 흘리는 이유가 셀 수 없이

많은 만큼 책에 실린 다양한 에피소드에서도

다양한 색깔의 눈물을 이야기하고 있다.

읽다 보면 나랑 비슷한 성향의 주인공이

나와서 나도 모르게 책장을 적시다가

완전 반대의 성격이라 뭐 이런 걸로 우는 거야?

라면서 나도 모르게 또 책장을 적시게 한다.

뭐야.. 책에다 최루 가스라도 묻힌 거야?

왜 이렇게 줄줄 흘러?? 하면서도 마음 한

구석은 묘~하게 후련한 느낌이다.

내가 잘 울어서 더 공감을 잘 하는가?

싶기도 하지만 분명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이야기가 실려있고 가독성이 좋아서

많은 사람들에게 읽혔으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바램을 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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