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멸종 위기인 줄도 모르고 - 예민하고 소심해서 세상이 벅찬 인간 개복치의 생존 에세이
이정섭 지음, 최진영 그림 / 허밍버드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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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다는 소리 잘 못하고 뒤에서 끙끙 앓다

결국 몸 져 눕기까지 하는 소심한 도로시에게

딱! 맞는 에세이 한 권을 읽었다.

<내가 멸종 위기인 줄도 모르고>.

마음만큼은 사실 되게되게되~~~게 대범한 사람이고

싶지만 실제로 이런 쫌생이에 소심한 성격으로 살아

온 세월이 하이고야... 몇십 년!

이젠 쫌. 호탕하게 살아보자! (말로만..ㅋㅋ)

살아남아라 개복치!라는 게임이 있을 정도로

개복치가 아주 사소한 자극에도 스트레스로 죽는다는데

(실제 연구한 박사는 꼭 그렇지도 않다고는 함)

소심이로 살고 있는(?) 저자는 스스로도, 지인들도

개복치에 비유를 하는데 그만큼 작은 스트레스에도

밤잠 설치고 눈물 찍어내는 나와 동류? ㅋㅋ

녹록지 않은 힘든 세상살이에 어떻게든 살아남고자

꾸역꾸역 버텨냈던 저자의 소중한 지난 얘기들을

고스란히 지면 위에 쏟아냈는데 읽다 보니

어머. 이거 내 이야기인데?

세상에~~ 나도 나도.

마치 친한 친구와 수다를 떨며 맞장구를 치는 기분.

척박하고 냉정하고 이기적인 사람들 틈에

홀로 패대기쳐진 소심이가 어떻게든 주어진 일을

해결하고 성과를 내며 하루하루를 버티며

적응하다 이렇게 책까지 낸 작가님이 대견하다가

나도 으쌰으쌰 기운 받아 또 하루 버틸 수 있는

에너지를 받아 가는 기분이 들었다.

자칭 인간 개복치라의 소소한 일상들이긴 한데

군데군데 눈물도 찔끔했다가 완죤 내 이야기인 듯

가슴 한구석이 뜨끔하기도.

전체적으로 작가님의 일상에 녹아든 소심 일기에

특유의 유머 코드가 맛나게 들어가 있어

한번 손에 들었다 하면 그걸로 엔딩까지 정.주.행.

가볍게 들었다가 주구장창 깨달음만 주려고

일방적으로 감정을 푸쉬하는 책들도 많은데

<내가 멸종 위기인 줄도 모르고>는 전혀!

그냥 친한 오빠와 함께 수다를 떠는 느낌?

유쾌했다가 찡했다가 따뜻했다가..

사람을 들었다 놨다 .. 이 책 매력있다앙.

곧 다가올 독서의 계절. 미리 좋은 책 추천 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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