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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남자를 믿지 말라 ㅣ 스펠만 가족 시리즈
리저 러츠 지음, 김이선 옮김 / 김영사 / 2009년 8월
평점 :
품절
이 책을 읽고나서보니 표지와 내용이 완벽히 딱 맞는 조합인 것 같다.
자신의 남자를 믿는 것이 물론 어리석은 짓인 건 알지만 이렇게 노골적으로 네 남자를 믿지 말라니...
옆집 남자를 의심하며 그의 뒤를 캐는 사립탐정 이자벨의 모습이 말도 안되게 엉뚱하지만 한편으로 사랑스럽게 느껴졌던 건,
어쩔수 없는 직업 의식과 탐정집안의 큰 딸로서의 본능이었겠다 - 싶은 '정상참작'이 되었기 때문이다.
읽는 내내 '네 가족을 믿지 말라'를 참조할 것 - 이라는 각주가 많아서, 역시 책은 순서대로 읽어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했다.
아버지 앨버트의 이상행동을 '중몸' - (중년의 몸부림) 혹은 '말몸' - (말년의 몸부림)이라 칭하고, 가족 공지사항에 띄우는 등
이 가족의 기상천외한 전통이 너무 재밌고 웃겼다.
처음 이 책을 받았을 땐 생각보다 훨씬 두툼한 두께에 좀 흠칫 했으나, 읽다보니 쉭쉭~ 넘어가는 페이지에 나중에는 아껴읽어야 했다.
내가 생각했던 내용과는 살짝 달랐지만, 엉뚱하지만 매력있는 이자벨의 매력에 금방 홀딱 빠져버릴 수밖에 없었다.
곧 열여섯이 되는 여동생 레이와 40대 경찰 친구 헨리의 우정.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며 변화하는 그들의 모습도 우리 나라에선 보기 힘든 유형의 우정이라 신기하고 부러웠다.
오빠인 데이비스, 80대 노인인 전직 변호사 친구, 그리고 바를 운영하는 친구 밀로 -
우리 나라에선 흔히 볼 수 없는, 나이대를 뛰어넘는 이들의 우정이 감초처럼 등장하며 연신 내게서 부러움을 자아냈다.
흉악한 범죄자일거라 의심하며 뒤를 캐던 옆집 남자의 정체가 밝혀지면서 완전히 헛다리 짚은 것으로 드러난 이자벨의 수사는 끝이 난다. 오해에서 비롯된 그녀의 사건 수사는 4번(혹은2번)의 체포라는 불명예를 남겼지만, 결국 헨리를 사랑하게 했고, 그녀 자신의 인생에 대해 다시 생각할 기회를 주었으니 완전히 망친건 아니었다고 본다.
순서가 좀 틀렸지만 상관없다. “네 가족을 믿지말라”도 찾아서 읽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