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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더지 마을 은나팔 그림책
토르벤 쿨만 글.그림, 김경연 옮김 / 은나팔(현암사)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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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첫째로 그림이 아름답다. 매우 숀텐을 떠오르게 하면서도 내용을 위해 치밀하게 표현해냈다.
둘째로는 말하는 바가 너무 확고하고 일직선으로 흘러간다. 글은 첫장에만 나오는데 독자는 마치 역사책을 읽은 듯이 이해할수 있다.

흔히 다뤄지는 환경과 개발에 대한 이야기다. 이야기도 막 특별하지 않은데도, 그림표현이 너무 좋아서 특별하게 느껴진다.
숀탠의 잃어버린 것과 토끼들이 생각나는데 그림과 구성도 비슷한 점이 약간 아쉽게도 느껴지지만 작가 나름대로도 그 방식을 아주 잘 다루고 있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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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를 데리고 다니는 여인 일러스트와 함께 읽는 세계명작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 지음, 하비에르 사발라 그림, 이현우 옮김 / 문학동네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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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말이 궁금해서 장편소설을 잘 못 읽는 편이다.
한국사회에서 길러져 결과주의에 길들여진 탓인지, 소설이나 긴 글을 읽을때도 마지막이 너무 궁금해 맨 뒷장을 먼저 펴보기도 한다.
이 책은 나에게 어떠한 결말도 맺어주지 않은 진정한 ‘열린결말‘ 이었다.
안톤 체호프의 책은 처음 읽어보았는데 이 작가 특유의 스타일이 바로 ‘열린 결말‘이다. 안톤 체호프를 극찬했다는 도프도예프스키 조차도 혹평을 했다는 ‘개를 데리고 다니는 여인‘

이 책을 도서관에서 고르게 된 계기는 온전히 일러스트 때문이었다. 얇은 단편 이라는 것도 눈에 띄었지만 표지에 그려진, 또 일러스트작가의 화집마냥 소설치고 많은 분량의 삽화가 실린 독특한 구성이었다.
게다가 현대적이고 시적인 느낌의 삽화는 소설 내용과 별로 관계가 있어보이지않으면서도 같은 감정의 선을 가지고 간다. 소설의 내용을 그려내기 급급한, 소위 자리차지용의 삽화와는 다른 흐름을 하고 있었다.

어느 휴양지에서 만난 남녀는 이미 가정이 있다. 몰래 숨어 불륜관계를 유지하며 몇 달을 지내는 그들의 결말이 궁금하기만 하다. 작가는 이 불륜남녀를 처벌할까, 아니면 로맨틱하게 이어나갈까.
예상을 깨고 작가는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는다. 한창 사랑과 불안의 감정으로 달려나가던 소설은 느닷없이 끝나버린다.

결과주의에 물들어 있던 나에게는 이 소설에서는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가도, 이내 앞에 그들이 지나온 과정을 무시하고 있었다는 생각에 사뭇 미안해졌다.
어찌보면 참으로 허무하고, 어찌보면 너무나도 신선하고 그들 앞에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남겨둔 이야기다. 일러스트와 함께 마음에 여운을 길게 남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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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에 걸린 병
고경숙 글 그림 / 재미마주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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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숙작가님의 새로운 시도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림 창작자라면 누구나 할 ‘내그림‘에 대한 고민을, 당시 잘나가는 일러스트레이터였음에도 불구하고 시도 한 모습이 너무 아름답다. 또한 그 노력을 세계가 알아보기라도 한 듯 당당히 라가치상을 수상한다.
그 시도로 이 그림책은 상당히 가치가 있어보인다. 물론 새로운 시도라고 해서 그림이 완성되지않고 허술한 느낌도 아니다. 발랄한 색채에 텍스처감, 그림의 형태감 모두 훌륭하게 느껴진다.

내용또한 재미있다. 마법사가 장난을 쳐서 실제 병에 들어있어야할 내용물 대신 동물들이 들어있다. 여기서 재미있는 점은 뻔하지않은 동물들이 들어있다는 점이다.
‘우유병‘에는 당연히 ‘젖소‘가 들어있지않을까? 하는 생각을 비웃듯이 ‘코끼리‘가 귀엽게 쭈그리고 않아있다. ‘생선통조림‘에는 ‘거북이‘ 두마리가 포개져있다.

그림을 열어보는 스타일의 그림책은 자주 시도돼서 식상할 수도 있었는데, 아름다운 그림과 반전의 아이디어로 살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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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를 보았어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48
존 클라센 글.그림, 서남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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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클라센의 세번째 모자이야기.
언제까지 모자를 울궈먹을 것인가, 모자 작가로 거듭나고 싶은 걸까 하는 생각도 들었었지만 모자 하나로 긴밀하게 연결된 주제를 말하는 것도 그의 능력이었다.
이번 모자이야기에는 폭력이 등장하지않는다. 앞서 나온 두 모자 이야기에서는 존 클라센 특유의 눈매가 매서운 그림체에 어울리게 모자를 두고 주인공들이 상대에게 폭력을 행사했다.(비록 독자의 상상에 맡겨 직접적으로 드러나진 않았지만 이러한 여지를 주는것 또한 그의 개성이자 능력이다.)

하지만 이번 모자이야기의 주제는 ‘배려‘와 ‘이해‘ 였다.
여전히 눈매가 사나운 거북이 두마리가 나오지만 내용은 더할나위 없이 상냥했다. 게다가 그림책의 형식으로는 독특하게 3막으로 나뉘어있는데, 이 3막이 진행될 수록 거북이의 모자에 대한 욕망이 고조됨을 잘 보여준다.
두 거북이 모두 모자를 갖고싶지만 모자는 하나이기에 포기를 하게된다. 상대의 마음을 이해 하기에 둘 다 포기를 하는 배려를 보여준다. 물론 하나가 아예 양보를 하면 그것이 진정으로 배려가 아닐까? 싶겠지만 3막의 마지막 부분에서 그 상냥함의 극을 보여준다.
꿈 속에서 둘다 모자를 쓰고있는 모습. 이로써 거북이도 모자에 대한 욕심을 버리게 되고, 또한 이해와 배려를 배워간다.

사랑한다며 모든 걸 양보하는게 상대에게 참된 도움을 주는 걸까하는 생각이 들게한다. 무조건적인 양보가 상대에게 남겨주는게 그리 클까?
이 짧은 시같기도 연극 같기도 한 책이 주는 주제와 교훈의 여운은 짧지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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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와 나비 - 3~8세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10
이엘라 마리 외 지음 / 보림 / 199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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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심플한 그림과 모두가 알고있는 자연현상으로 삶의 순환을 나타낸 책. 그래서 더 감동스럽다. 그림은 당연히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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