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나무가 아프대요 - 국내 최초 나무 의사 강전유 우리 인물 이야기 29
정승희 지음, 최현묵 그림 / 우리교육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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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아이들 책을 손에 잡아본다.

하지만 나도 몰랐던 인물 이야기인지라 호기심 넘치게 책을 펼쳐든다.

 


 

 

우리나라 최초 나무의사 강전유 

그 분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우리 인물 이야기 시리즈 29 이다.

 

 

 

 

누군가의 일생을 함께 되돌아가서 거슬러 올라온다는 것은 참 설레이는 일이다.

 

까마중과 민들레 홀씨..노을.. 자연을 사랑하고 즐길 줄 아는

강전유 할아버지의 어린시절을 보고 있노라니

왜  이 분이 나무와의 한 평생을 선택하셨는지 과히 짐작되고도 남음이다.

어느 하나 헛으로 보지 않고 사랑하는 그 마음이 참 어여삐 보인다.

부모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농사를 꿈 꾸었던 그는 농과대에 진학을 하고

결국 자신의 땅을 갖게 되고 그 힘들다는 농사일을 밤낮으로 하면서 행복해한다.

요즘 사람들에게는 힘들고 하기 싫은 일이 누구에게는 꿈과 행복이 될 수 있다니 ...

세상만사 모든 건 맘 먹기 나름이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대목이였다.

 

 

 

택지개발로 인해서 농사를 짓지 못하게 되어 산림과학원에서 일하게 되는 강전유 할아버지
그렇게 나무와의 인연이 시작되는 데..

일을 하면 할수록 나무를 제대로 치료해줘야 할 사람이 꼭 필요하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고 15년동안 일한 산림과학원에서 나와서 스스로 나무병원을 차리게 된다.

 

 

 

 

하지만 사람이 병원에 가는 것도 아니고 나무병원이라니... 사람들의 인식이

좋을리가 없고, 나무가 몹쓸 병에 걸리면 그냥 베어버리면 되지~ 그걸 왜 치료해줘야하나?

하는 생각을 갖던 시절인지라 직접 찾아다니면서 홍보를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시작된 나무치료가

충북 보은 정이품송, 경북 예천 석송령, 천남 순천 쌍향수, 경기 양평 용문사 은행나무등

천연기념물과 보호수들을 비롯해 수 많은 나무들이 그의 치료와 진단을

거치지 않은 것들이 없으니 책장을 넘기며 읽는 모든 것들이 그의 흔적이자 업적이다.

 

 

 

 

자신의 직업이 종교이자. 철학이자 취미라고 말하는 강전유 할아버지는

나무를 치료하면서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그 중에서 천남 순천에 있는 송광사의 팔백년 된

쌍향수를 치료할 때의 일이 무척이나 인상적이다.

향나무 두 그루가 쌍둥이처럼 생겼다고 쌍향수라고 붙여진 이름인데

천연기념물 제 88호로 지정된 나무이다.

이 나무가 누렇게 변하고 생김새가 이상해지자 치료를 의뢰했는데

스님이 목욕재계를 하지 않으면 치료를 할 수 없다고 말씀하신게다.

그것도 보름동안이나 말이다. 하지만 강전유 할아버지는 그 나무를 치료하기 위해서

15일동안 계곡물에 목욕재계를 하셨다고 하니

참으로 그 열정이 대단하다 칭송하지 않을수가 없다.

 


 


 

 

인공 나무 껍질을 만들어 특허를 받고

문화재 수리 기술자격 시험과 수목 보호 기술 자격시험이 생기는 데 일조하셨다.

 

나무 한그루 한그루가 그냥 나무가 아니고 그 속엔 커다란 숲이 있고

온갖 생명들이 함께 공존하고 그 속에 또 우리 인간들이 있다는 강전유 할아버지의 말씀~!

참 단순한 진리이지만 그 진리가 진리가 될 수 있도록

자연속에서 그 노력을 다 하는 이가 얼마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지위나 돈만 보고 우리 아이의 미래를 설계 해주기 급급한 내 자신을 돌아보게 만든다.

정말 내 아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 수 있는 삶을 추구해주기 위해서

나는 또 아이에게 어떤 나침반 역할을 해주어야 할까?

 

지금은 어린 시절부터 그렇게 짓고 싶어하던 농사를 지으면서 살고 계시다는

강전유 할아버님 아이가 벌써 78 살이라고 하신다.

그의 일생을 함께 들여다보며 스스로 어떤 삶이 가장 값진 삶인지 아이도 미래를 설계하는

폭이 더 넓어지리라 믿어의심치 않으면서 오랜만에 잡은 책에서 손을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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