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 해리는 아무도 못 말려 동화는 내 친구 5
수지 클라인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프랭크 렘키에비치 그림 / 논장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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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 해리는 아무도 못말려... 그냥 표지만 봐도. 제목만 봐도

엉뚱하기 짝이 없는 녀석일거라는 추측이 마냥 들면서 저 징그러운 뱀을 들고서

여자애를 놀라게 하는 녀석이 어떤 녀석일까 싶어서

얼른 책장을 넘겨본다. 더그의 친구 해리 ~

못말릴 정도로 엉뚱한 녀석인지라 혀를 내두르게 만든다.

 

저런 장난을 치는 녀석이 반에 있다면 참 심심할 틈도 없겠지만

도대체 수업이 이루어질까 싶기도 한 걸 보니..

나는 이미 어린 시절의 추억들을 다 까맣게 잊어버렸나보다.

동심을 잃어버린 어른이 읽기에는 더할나위없이 유치하고

그냥 개구진 녀석의 해프닝 같은 이야기일 뿐이다.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우리의 어린 시절 기억중 한켠 한켠 들여다보면

과연 수업시간에 집중해서

공부했던 대목이 떠오르냔 말이지...

이렇게 엉뚱한 녀석들이 반에 한두명 정도 있어줘야 나이들어서도 그 시절의 기억이

그런 말도 안되는 이야기들이 웃음꺼리가 되어서 내내 추억으로 남지 ~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 어릴 때 무조건 놀아야되고 좀 엉뚱해야되고 범주를 벗어나도 좋은데 말이야..

해리처럼 잡동사니로 만든 몽당 괴물들로 친구들을 놀라게 해줄 구실을 찾고

또 실패해도 다음에는 어떤 엉뚱한 일을 벌릴지 궁리하는 아이들이 나중에는

더 행복한 삶을 살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너무 재미없이 너무 건조하게 살고 있는 우리 아이들에게

해리는 과연 어떤 의미로 다가올지 사뭇 궁금해지기도 한다.

엉덩이를 절대 떼면 안되고 수업시간에 딴짓을 해도

안되고... 안되고...안되고...안되고가

너무 많은 우리 아이들이 해리는 문제아라고 낙인 찍히는 건 아닐까 우려감도 들지만...

 

 

3학년 딸아이는 그런 해리지만 그래도 친구를 배려할줄 도 알고 기다릴줄도 아는 부분을

아주 높게 사는 것 같다. 다름 아닌 이 책을 읽고 쓴 아이의 독서록을 통해서

그 맘을 확인할 수 있다.


 

장문의 글은 아니더라도 엄마가 바라본 해리와 또 다른 모습으로 들여다 보는

아이를 보니 역시 책은 읽는 이의 맘이 중요하구나 싶다. 

 

장난을 치고도 친구의 맘을 헤아리지 못하는 .. 자신만의 생각만 가진 친구라면 

적잖이 걱정도 해보고 염려하는 맘을 가져야 함이 맞지만...

적당한 엉뚱함과 친구에 대한 배려까지 겸한 해리 정도의 친구라면

끈끈한 우정이 내내 남을 듯 ^^

 

아이들이 유쾌하게 읽을 수 있는 재미난 저학년 도서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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