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마을 소방관은 맨날 심심해 심심한 마을 1
김단비 글, 홍원표 그림 / 웃는돌고래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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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가을 둘째가 다니고 있는 원에서는 일어나지 말아야 할 사고가 있었답니다.

다행히 둘째는 팔이 부러져서... 병원 입원 후 통원을 오랫동안 다니고 있는터라..

그 시간엔 물리치료후 막 병원을 나오고 있는 시간이였죠...

지인에게 걸려온 전화 한통... 우리 유치원이 불이 나서 난리가 났다는거얘요..

연기가 까맣게 올라오고.. 사람들이 아이들 데리러 가고...

처음에는 거짓말인줄 알고서.. 무슨 소리야... 어디 말하는 거야? 하고 확인을 했었죠..

하지만 이래 여기 저기... 전화통화 후 사실임이 확인되었고...

같은 곳을 보내는 엄마들은 이미 인사불성이더라구요.

사람 맘이 얼마나 간사한지.. 일단 내 손을 잡고 있는 내 아이가

그곳에 없다는 사실 만으로도 이미 남의 일이더라구요.

놀란 가슴 쓸어내리며... 가까운 사람들의 아이들 생사를 묻기 바빴고..

다행히 200명이 훌쩍 넘는 원아들이

무사히 대피했다는 소식으로 안도했지요....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미처 대피하지 못하고 뒤늦게 발견된 한 친구가

안타깝게 중환자실에서 의식을 찾기 위해서 힘들어한다는 소식을 들어야 했어요..

참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고..아이들에게 꽤 큰 상처로 남은 일이였죠..

물론 선생님들의 신속한 대피로 더 큰 피해를 막을 수가 있었고..

몇명의 아이들의 제외하고는 화재사실 조차

크게 인지하지 못하고 단순한 소방훈련인 걸로 알고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고 하더라구요.

다만 그래도 엄마들의 입소문이 무서운지라 소문의 소문만으로 일파만파 커진

 이야기들에 살이 붙어 아이들이 아직도 불이라고 하면 그 사건을 꺼내놓아서

 마음이 아리긴 하지만요...

다시는 일어나지 말아야 할 사건..화재..

다시는 마주칠 일이 없었으면 하는 사람이 소방관이 아닐까 싶어요.

 

그런 일을 듣고 다 복구된 원에서 지금 수업을 하고 있지만 놀이터가

아직 화재로 인해 유실되어서 없고

수리된 곳들을 보면서 그 사건을 짐작하는가봐요...

엄마 불이 나면 입을 가리고 고개를 숙이고 선생님 따라 대피해야하지요.. 하고 말하는 둘째..

 

 

이 책을 보더니만... 소방관이 불만 끄는게 아니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답니다..

늘 안돼.. 안돼.. 안돼..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엄마들의 잔소리가

잔소리가 아닌... 합당한 이유로

말미암은 것이라는 것을 내 아이가 이 책을 통해서 알아주기를

 바란다면 과한 생각일까요?

 

 

특이한 점은 이 책엔 옛사람들이 화재나 재앙을 물리치기 윈해서

신성시한 해태가 등장한다는 거예요.

해태는 소방관 아저씨와 아줌마를 도와서 아이들이 불에 데지 않도록

위험에 빠지지 않도록 도와주지요. 

 

평범하고 별스럽지 않은 일상속에서 과연 어떤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지 아이와 책을 통해서

확인하고 어떻게 하는 게 안전하고 사고 없는 행동인지를 점검해 볼 수 있는 꺼리를 제공하고 있는 책이랍니다.

옆에 상황을 함께 보구 아이와 이야기 해보는 거죠...

그리고.. 그 상황에서 어떻게 하는게 올바른 행동인지 줄을 따라가면 모범답안이 나온답니다.

 

그냥 슬쩍 그림을 봤을땐 엄마도 뭐가 위험한건지 헤매다가 아이와 숨은 그림찾듯이

찬찬히 찾아보니 곳곳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더라구요...

그냥 이렇게하면 위험하다..이렇게 하지마라.. 풀어놓은 글이라면 아이들이 따분해하고...

또 잔소리를 책에서까지 듣는구나 생각할지 모르지만 이 책은 은근히 게임처럼 찾는 재미도 쏠쏠

알아가는 재미도 쏠쏠하더라구요. 9살 큰 딸아이도 6살 둘째와 함께 열심히

 위험요소를 찾기 바빴어요.

불이 났을땐 수건을 물에 적혀서 입을 막아서 나쁜 연기를 마시지 않는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아는 우리집 아이들은 뒤에 불이 났을때 취해야하는 행동에서

 동일하 이야기가 나오자 이건 정말 잘 알고 있다고

연기를 마시면 불에 데이것 보다 더빨리 목숨을 잃을 수가 있다는 것을

서로 이야기를 하는 걸 보고서 역시.. 가슴 아픈 일이였지만..

일단 경험하고 가까운 곳에서 일어난 이야기들을 전해듣는 것만으로도

벌써 저렇게 각인이 되었구나 싶은 것이 한편으로 경험보다 더 좋은 선생은 없다 싶으면서도

이런 경험은 하지 않으면 더 좋은 건데.. 싶었답니다..

 

해태가 지켜주는 마을.. 소방관이 할일 없는 마을..

우리가 꿈꾸고 희망하는 그런 마을이 아닐까요?

늘 내 아이만을 우선시 하는 요즘 풍토에서 내 아이의 잘못으로 인해 최소한 타인도 더불어

피해를 보는 일은 없어야하기에 늘 상대방을 먼저 배려하고 행동할 줄 알아서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를 바라네요.

위험상황을 만들어내는 것 역시 재미삼아 했다는 요즘 아이들이 많은데

이런 모든 것들이 부모들이 바르게 인도해주지 못해서가 아닐까요?

내 아이가 소중하면 남의 아이도 소중하고.. 내 재산이 소중하면 나므이 재산 역시 소중하잖아요..

나의 실수 또는 재미..또는 홧김에 저지르는 방화,안전사고 등등으로 더 이상 더 많은 선의의

피해자가 생기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 이 책을 덮으면서 들더라구요....

 

안전 불감증에 빠진 부모들이 계시다면 혹은 뭐가 위험한지 잘몰라서 못가르쳐주겠다는 부모님들

꼭 이 책을 통해서 아이와 함께 하나 하나 생활속에 위험요소들 찾아보시고 바른생활로

내 아이들을 인도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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