찔레 먹고 똥이 뿌지직! - 약이 되는 열두 달 옛이야기 큰돌고래 1
김단비 지음, 안경자 그림, 곽준수 감수 / 웃는돌고래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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찔레 먹고 똥이 뿌지직 ~ !!

제목을 보더니만... 와 재미있겠다를 외치던 소윤이

글밥이 많다며 책을 내려 놓는다. 요즘 닌텐도에 빠져서 인지 이상하게 글자양이 조금만 많다싶으면

살짝 그 책은 뒤로 빼둔다... 열심히 닌텐도 삼매경인 소윤이를 마주 하며.. 독서의자에 앉아서 찔레먹고 똥이 뿌지직~ 을

큰 소리 내어서 읽는다. 그냥 읽을때보다 나 역시 책이 더 재미나지고 술술 어떻게 책장이 넘어가는지도 모르겠다.

이런 글을 구어체라고 했던가? 구어체로 쓰여져 있어서 그런지 소리내어서 읽으니 이야기가 구성지도

게임에 몰입하던 소윤이도 어느새 내 옆에 떡하니 걸쳐앉더니만.. 엄마 왜 소리내어서 읽냐고 일부러 나 들으라고 그랬냐고

물어온다... 그래.. 처음에는 그랬는데 읽다보니.. 이 책은 소리 내어서 읽으니 맛깔그럽고 이야기가 더 재미나서

귀에 쏙쏙 들어온다고 했더니만.. 자기도 엄마의 책읽는 게 너무 재미나게 들려서 닌텐도를 껐다고 말한다.

빨리 읽으라면서 채근하는 녀석.. 엄마가 다 읽으면 자기가 받아서 다시 읽을거라고..졸라대더니

책을 손에 넣자..  엄마가 한번 읽어줘서 그런지 더욱 재미나다고 말하며 방학의 첫날 오전을 이 책과 함께 한다.

 

가끔 책을 읽던 소윤이는 몸종이 뭔지..까막눈이 뭔지.3대독자,장원급제,사모관대가 뭔지 그 단어들의 뜻을 몰라서

힘들어 하기도 한다. 일일이 알려주어도 살짝 버겨워하면서도 책을 또 궁금해서 읽고 싶고... ㅎㅎㅎ

아직 1학년이 읽기에는 생소한 단어들이 많아서 엄마가 일일이 설명을 해주는데 시간이 좀 걸린다.

 

이 책엔 약이 되는 약초 이야기가 실려 있다. 왜 약이 되었는지 여기 저기 여러책들에 실려진 이야기들을

다시 엮었다고 하는 데 그 옛이야기가 무척이나 재미있어서 삽시간에 아이건 어른이건 빠져들게 만든다.

그리고 그 이야기 뒤에는 약이 되는 약초의 생김새와 피는 시기 어떻게 약이 되는지 어디에 좋은지가

자세히 적혀 있어서 아이 어른 할것 없이 책을 읽는 독자가 이해하는 데 많은 보탬이 된다..

이렇게 몸에 좋은 약초~ 나도 한번 해 먹어보고 싶다는 충동.. 이쯤하면 일어날 법도 하지... 그걸 간파했는지..

한달 한달 약초 이야기끝 무렵에는 그 약초를 어떻게 해 먹는지 레시피가 적혀져 있다..

고 레시피 참 매력적이다 싶다. 요 책 만들어낼때.. 부록으로 약초 엽서도 너무 멋진 선물이지만..

요 레시피만 따로 미니 북처럼 만들어서 냉장고에 떡하니 만들어 부칠수 있도록 해 두었어도 근사했을 것 같다.

어쩔수 없이 저 녀석만 복사를 해서 내가 나중에 레시피북을 만들어서 냉장고에 걸어두어야겠다.

 

 

소윤이는 책을 읽는 내내 재료만 있으면 우리집에서도 멋지게 약초로 여기 나오는 약들을 만들 수 있다면서

도대체 목련씨는 어디서 사는거냐고.. 우리집에도 목련씨를 심으면 나무가 자라냐고 엄마를 닥달한다.

늘 비염으로 코가 뒤로 넘어가서 고생하는 지라.. 특히나 목련꽃이 피기 전 솜털 보송보송한 꽃눈을 깨끗이 씻어서

꿀에 재었다가 차로 마시면 코가 뻥 ~~ 뚤린다고 하니 녀석은 그 목련 나무를 집에서 키우고 싶은 심정인가 보다.

 

여기 나오는 약초이야기 중에 몇몇 이야기는 우리 시어머님을 통해서 들은 것들도 있는데

사실 어머님이 말씀하실때는 또 케케묵은 옛이야기 하신다면서 그렇게 만들어 먹어서 나을 것 같으면

왜 안 해 먹겠냐면서 양약이 더 좋으니.. 애들 그냥 약 먹여서 낫게 할거라고.. 볼멘소리를 했었는데 이렇게 책을 접하고 보니

무조건 반기를 들것도 아니였다. 조상의 지혜로 슬기롭게 대처해서 살아가고 그것들이 전해져서 오늘날 양약의 밑거름이

되었을터인데... 내가 부끄러워지는 순간이기도 했다..

 

책과 함께 동봉된 열두달 옛이야기에 나오는 약초가 그려진 엽서를 보더니만...

책에도 있지만.. 이렇게 엽서로 나오니 너무 이쁘다고 쓸려고 하니 아깝다고 하더니...금새 직접 그려보고 싶댄다.

색연필로 수세미오이를 열심히 그리는 소윤이 ..

 

 



마지막에 붓펜으로 좀 더 멋지게 칠해보려다 실패 했다면서 어찌나 속상해하던지..

그래도 제법 그럴싸하게 따라 그려낸다. 이렇게 그려본 수세미오이가 전염병이 돌아 시름 시름 앓던

달래와 놀부심보 할머니 그리고 동네 사람들마저 다 낫게 해줬다는 이야기는 절대 잊지 않겠지?

기관지 천식에도 좋고 알레르기 비염에도 좋은 건 우리 시어머님이 수세미액기스를 만들어서 내려보내주셔서

익히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 효능이 의심스러워 반신반의 하며 먹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난뒤니까...

나도 소윤이도 이제 믿음을 가지며 먹을 수 있게 된 것 같다.

 

우리 조상들의 지혜가 엿보이는 이 책은 아이가 조금만 아파도 양약과 각종 영양보조제에 의존하는 나에게

경각심을 고취시켜준다.. 그리고.. 그런 것보다.. 시어머님이 직접 만들어주신.. 수세미액기스며 도라지액기스에 대한 믿음과 신뢰를

키워주어서 우리집 냉장고에서 꼼짝없이 자리보존만 하고 있는 녀석들 이제 좀 우리의 손을 자주 타게 될 것 같다.

그리고 호두를 보관할때는 껍데기째 보관하지 않으면 기름기가 공기 중에 산소와 만나 부패가 되어 식중독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새로운 정보를 하나 알게 되었다.. 그리고 호두는 술과 함께 먹으면 상극이니 피하는 이야기 까지 덤으로 얻어간다.

다음에 곶감이 생기면.. 딸아이와 호두곶감쌈을 만드는 시간을 가져봐야겠다. 기침을 멎게 하는 효과가 있고

호흡기 피부과 질환 등에 약으로 쓰이는 호두를 둘째 녀석이 잘 안먹는지라.. 이쁘게 만들어서 먹여보고 보려한다.

 

간단한 활용기

 

 책 속 어려운 낱말 뜻 알아 보는 시간

 


 



 책속 12달 약초가 되는 식물 알아보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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