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는 이에몬
교고쿠 나쓰히코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10년 11월
평점 :
절판



그래 이건 그냥 '망했다.'라는 게 맞다.

진짜 전개도 흥미롭고 몰입력 좋고

캐릭터도 신선해서 다 좋은데

진짜 마지막의 마지막에서 그냥 쭈우우우욱~ 미끌어진다.

그냥 그걸로 끝이 나버린다.



역자 후기>

망설이고 망설인 끝에 몇 자 적습니다.

교고쿠 나쓰히코 씨의 작품에는 왠지 역자 후기를 쓰기가 몹시 껄끄럽네요.

이분의 작품에 대해서 이런저런 사설을 붙이기가 조심스러워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게다가 당장 작가 본인이 후기를 안 쓰는 마당에 역자가 뭐라고 후기를 쓰나 

싶어서, 처음에는 역자 후기를 써 달라는 편집부의 요청도 거절했습니다.

후기를 쓰고 있는 지금도, 정말이지 이 후기가 책에 안 실렸으면 좋겠다는 마

음이 9할 9푼 9리입니다.

하지만 후기가 꼭 필요하다고 하시니 어쩔 수 없이 씁니다. 흑.


이 '웃는 이에몬'은 교고쿠 나쓰히코 씨의 순수한 창작이 아니라 '요쓰야 괴담'

을 각색한 작품이지만, 원작의 줄거리와는 내용이 워낙 많이 바뀌었기 때문에 

창작이라고 보아도 무방할 듯 합니다.


역자가 왜 이 작품에 대한 후기를 주저하는 지에 대해선 별도로 검색해본 적이 없어서 모른다.

역자 후기에서도 언급되 듯 이 작품의 등장 인물은 요쓰야 괴담에 나온 캐릭터....

라고는 하지만 사실 이름만 동일하다 봐도 무방할 정도 아닐까?

작가가 인물의 성격도 바꿨으니...


읽으면서 딱! 드는 생각은 미야베 미유키의 에도 시리즈의 '다크 (어둠)' 버전 같다는 것.

마음이 편해지고 좋은 결말에 대한 확신이 있는 미야베 미유키의 에도 시리즈 작품과는 달리

이 작품은 가난하고 천하고 몸이 불편한 사람들이 불건전? 비도덕적? 착하지 않은?

여튼 그런 일에 대한 내용이다. (인상 찌푸리는 범죄 이야기가 아니다.

그렇게 살아 온 등장 인물들이 우연한 기회로 인해 인생이 바뀌는 내용이다.)


캐릭터들의 성격도 이야기의 진행 방식도 너무 좋았으나...

앞서 말했 듯이 최종 마무리에서 그 텐션을 놓아 버린다.

잘 당겨서 갈무리하는 게 아니라 그냥 놔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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