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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몫의 밤 1
마리아나 엔리케스 지음, 김정아 옮김 / 오렌지디 / 2024년 1월
평점 :
디지털감성 e북카페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오렌지디 출판사에서 출간한 '우리 몫의 밤'입니다. 이 책은 고딕 리얼리즘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마리아나 엔리케스가 새로이 선보이는 오컬트 호러 소설 작품인데요, 아직 여름이 오기는 멀었지만 추운 겨울 날씨를 더욱더 춥게 보낼 수 있게 해주는 오싹한 소설이었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보통 호러 소설이라고 하면 미국이나 일본 등의 작품을 접할 때가 많은데 이번에 국내 정발된 이 작품은 라틴 아메리카(아르헨티나)에서 출간된 뒤에 국내 번역 과정을 통해서 들어오게 되었다고 하네요. 색다른 맛의 호러 소설을 즐길 생각을 하니 벌써 기대가 됩니다^^

'우리 몫의 밤'의 저자인 마리아나 엔리케스는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아르헨티나 출신의 소설가이자 언론인이라고 하는데요, 지난 1995년에 청소년들의 불안정한 삶을 다룬 첫 번째 장편소설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수많은 작품들을 내놓으면서 다양한 수상 이력을 쌓아 올렸다고 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2019년에 이 작품 <우리 몫의 밤>을 발표하면서 또 하나의 수상 경력을 추가하게 되었고, 애플 TV+에서 드라마화가 확정되었다고 합니다. 책의 목차를 살펴보니, 1권과 2권으로 나누어서 이 책에 담겨있는 심플한 각 파트를 통해서 가족애와 오컬트, 퀴어 등의 매혹적인 요소와 캐릭터들의 향연이 펼쳐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우리 몫의 밤'은 1960~1990년대의 아르헨티나를 사회적 배경으로 삼아서 이야기가 진행되는데요, 우리나라의 무당처럼 영매 역할을 하는 존재인 메디움으로 활동하는 '후안'과 후안의 아들인 '가스파르'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어둠의 신을 불러오는 특별한 능력을 지녔을 만큼 평범한 메디움을 뛰어넘는 재능을 가지고 있는 후안과 그의 능력을 이용하기 위해 접근하는 어둠의 기사단에 초점을 맞춰서 진행됩니다. 그리고, 후안은 자신의 능력이 악용되는 것을 막고 아들도 보호하기 위해서 함께 여행을 떠나게 되는데요, 그 와중에 부인인 로사리오의 행방을 찾는 등 다양한 일을 겪으면서 분위기는 점점 고조되기 시작합니다.

개방적인 라틴 아메리카의 분위기를 반영하듯이 '우리 몫의 밤'에서는 꽤나 자극적인 요소들도 여럿 등장하고 있는데요, 고딕 호러 소설이라는 소개에 걸맞게 악마를 소환하여 주문을 거는 등의 판타지적인 요소에서부터 개방적인 성관념인 퀴어 요소도 들어가 있어서 동성 파트너와의 성관계를 통해서 마법에 필요한 에너지를 보충한다는 등의 설정은 꽤나 자극적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앞서 말했던 것처럼 '우리 몫의 밤'은 1권과 2권으로 구성되어 있는 장편소설로, 1권의 분량이 500쪽에 달할 정도로 긴 분량을 자랑하는 작품이었는데요, 호러 소설로 소개되어 있긴 하지만 책을 읽다 보면 호러보다는 판타지 장르의 색채가 진하게 느껴지는 작품이었습니다. 귀신이나 초자연적 현상을 통해서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동양과는 다르게 악마나 마법 등의 판타지 요소를 통한 환상과 리얼리즘의 경계를 뒤흔드는 작품으로 평가할 수 있겠네요. 드라마로도 나온다고 하니 나중에 기회가 되면 꼭 시청해 봐야겠습니다^^
디지털감성 e북카페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