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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인간입니다
원장경 지음 / 그래비티북스 / 2022년 9월
평점 :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그래비티북스에서 출간한 '나는 인간입니다'입니다. 이 책은 호러 영화나 소설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좀비'를 소재로 하는 좀비 아포칼립스 소설인데요, 예전에는 국내에서 마이너한 소재로 큰 호응을 받지 못했지만 <부산행> 등의 영화가 대박을 치면서, 이제 국내에서도 좀비 등을 소재로 한 장르소설 마니아가 늘어나고 있어서 기분이 좋습니다. 그리고, 이 책에서는 좀비가 여럿 등장하기는 하지만 특이하게도 작중 내내 '좀비'라는 용어를 직접 사용하지는 않고 있는데요, 좀비가 창궐한 아포칼립스 세계관이면서도 그것을 억지로 묘사하지 않는 동시에 가족물 소재를 채택했으면서도 독자들에게 억지로 눈물을 뽑아내는 신파극 전개를 강조하지도 않는 점에서 플러스 점수를 줄 만한 작품이었습니다.
'나는 인간입니다'의 원장경 저자는 놀랍게도 이번 작품이 처음으로 출간한 소설이라고 하는데요, 지난 10여 년간 대학 강사와 시트콤,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의 각본 담당으로 생계형 글쟁이를 해 온 경험을 바탕 삼아서 맛깔나는 장르소설을 한 편 뽑아낸 것 같습니다. 책의 목차를 살펴보니, 인간이 아닌 좀비가 주인공인 좀비 소설로서, 주인공이 인간이었던 시절의 이야기부터 좀비가 되어버린 현재 시점의 이야기까지 차례대로 전개되는 이야기의 흐름을 볼 수가 있습니다.
'나는 인간입니다'의 주인공 '박복한'은 두 자녀를 둔 평범한 가장으로서 직장 상사의 갑질에 시달리는 나날을 보내는 중인데요, 이날도 퇴근을 앞두고서 회식을 가장한 단체 기합에 끌려가면서 가족과의 저녁 약속을 어기게 됩니다. 그리고, 회식자리에서 오 이사라는 놈은 역시나 꼬장을 부려대면서 스트레스는 극에 달하게 되고, 회식 후에 홧김에 음주 운전을 하다가 사고를 당하고 정신을 잃게 됩니다. 한참 후에 정신을 차린 그는 자신의 몸이 이상하게 변했음을 깨닫게 됩니다. 좀비가 되어버리고 만 것이죠.
그뿐만 아니라 세상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이 넘쳐나면서 아포칼립스 세계로 변화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좀비가 되었어도 인간의 의식을 유지하고 있는 박복한은 가족의 안위만을 걱정하며 길을 나서게 됩니다. 그 와중에 좀비 무리나 군대 등을 만나게 되면서 위기를 겪기도 하는데요, 과연 그는 가족을 찾는데 성공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좀비이면서도 사람의 의식을 가진 그를 괴물로 불러야 할까요, 인간이라 불러야 할까요? 가족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가족을 외면해야 했던, 한 가장의 존재를 건 사투를 담은 흥미로운 호러판타지 소설이었습니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