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는 바라지 않습니다
아시자와 요 지음, 김은모 옮김 / 검은숲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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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검은숲에서 출간한 '용서는 바라지 않습니다'입니다. 이 책은 일본 장르소설계의 주목받는 신인 작가인 '아시자와 요'의 미스터리 소설집인데요, 우리나라에서도 <나의 신><아닌 땐 굴뚝에 연기는> 등의 작품이 정발 되어서 미스터리 소설 작가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습니다. 이번 소설집에서는 사소한 계기로 시작된 악재가 눈덩이같이 불어나서 돌아오는 이야기들을 테마로 하는 5개의 단편이 수록되었습니다. 자, 그러면 이제 예측을 할 수 없는 섬찟한 범죄 동기와 폭력과 애증, 무관심 속에 고립된 사람들과 그들의 내면에 도사리고 있는 어둠을 꿰뚫는 미스터리 소설을 읽으러 가볼까요?




책의 제목과 같은 첫 번째 이야기 '용서는 바라지 않습니다'에서 주인공인 료이치는 연인 미즈에와 함께 열차를 타고서 히가키 마을로 오게 되는데요, 그가 이 마을로 오게 된 이유는 18년 전 돌아가신 할머니의 유골을 절에다 봉안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의 할머니는 증조할아버지 때문에 마을 사람들에게 무라하치부(일본 특유의 음습한 문화로, 마을 구성원 전체가 한 사람을 집단으로 왕따시키는 관습) 당하면서 살아오신 분으로 어느 날 치매가 아닌 고의로 사고를 친 증조할아버지를 칼로 찔러서 살해하고 맙니다.

그동안의 생활을 바탕으로 충분히 정상참작을 받을만한 상황이지만 할머니는 '용서는 바라지 않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5년의 징역을 선고받고서, 옥중에서 폐암으로 사망하고 맙니다. 그리고, 할머니가 죽은 뒤에는 유골함이 도조신 곁에 버려진 채로 나뒹굴 정도로 마을의 따돌림은 더 심각해지죠. 18년이라는 세월이 흐른 뒤에서야 할머니의 유골을 봉안하러 오게 된 이유가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무슨 이유에서일까요? 연인인 미즈에는 할머니의 유골을 절에 봉안하는 것을 반대하는데요, 과연 무슨 이유 때문에 그녀는 반대를 하는 것일까요? 짧은 단편이었지만 다 읽고 나니 생각지도 못한 반전을 들려준 이야기였습니다. 그리고, 40년이 넘게 마을 구성원으로 살아온 할머니를 한순간에 외지인으로 취급하는 음습한 무라하치부 문화도 소름 끼치네요.


두 번째 단편인 '목격자는 없었다'에서는 영업사원 가쓰라기 슈야가 등장합니다. 항상 영업 성적표 밑바닥을 전전하던 그는 오랜만에 양호한 영업성적을 받게 됩니다. 하지만, 알고 보니 발주처에서 1개만 주문한 삼나무 테이블을 11개로 기입하는 실수를 저지르고 만 것이었죠. 그리하여 슈야는 자신의 실수를 덮기 위해서 발주처의 직원으로 위장한 채로 10개의 삼나무 테이블을 자신의 개인 돈으로 수령받아서 자신의 실수를 은폐하려고 하는데요,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승용차와 밴의 추돌사고를 목격하게 됩니다.

슈야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집으로 돌아간 것도 찰나, 뉴스에서는 밴의 운전자가 사망했고, 사고의 원인으로 슈야가 목격했던 것과 정반대로 승용차 운전자가 피해자로 나오는 상황... 과연 슈야는 자신의 실수를 드러내야 할지도 모르는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경찰에 사건의 진실을 제보할 수 있을까요? 아니면 단편의 제목에서처럼 목격자는 없이 사건이 종료되는 걸까요? 슈야의 심리적 불안감과 갈등을 겪는 과정을 읽으면서 현실에서도 있을법한 일이라서 더 공감 있게 다가왔던 이야기였습니다.

이 밖에도 '용서는 바라지 않습니다'에는 자신을 키워준 할머니를 살해하려고 하는 손녀의 이야기인 '고마워, 할머니'를 비롯해서 '언니처럼' '그림 속의 남자'까지 3편의 단편들이 더 등장하는데요, 이야기를 읽어 나가다 보면 때로는 안타깝고, 때로는 섬뜩함을 느끼면서 마지막 결말 부분에 밝혀지는 반전들이 충격적이었습니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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