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답다 추하다 당신의 친구
사와무라 이치 지음, 오민혜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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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미디어에서 출간한 '아름답다 추하다 당신의 친구'입니다. 이 책은 보기왕이 온다 시리즈로 유명한 사와무라 이치의 신작이기도 한데요, 이번 작품에서는 현대사회의 외모지상주의와 교실 카스트, 도시전설이 잘 어우러져서 저주라는 초현실적인 소재와 그 저주를 행하는 인간, 그리고 저주에 의해 사건들이 발생할 때마다 무서워하면서도, 피해자의 모습을 보며 즐거워하는 반 아이들의 야비하고 천박한 모습들이 등장하면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아름답다 추하다 당신의 친구'는 보기왕이 온다 시리즈로 유명한 사와무라 이치의 신작이기도 한데요, 제22회 일본 호러소설 대상을 만장일치로 수상한 필력을 자랑이라도 하듯이 초자연적인 공포와 현실의 공포를 섬세하게 엮어낸 고딕 호러 소설 분야에서 다양한 작품을 출간하고 있습니다. 이번 작품에서도 프롤로그부터 8개의 파트를 거쳐서 진행되는 이야기를 통해서 독자들은 여름 더위를 식혀줄 오싹한 공포를 느낄 수가 있습니다^^


요스카도 고등학교 3학년 2반에는 '하무라 사라사'라는 이름의 뛰어난 미모와 카리스마를 지닌 여학생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그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하는데요, 반의 친구들은 슬퍼하면서 그녀의 장례식장에 조문을 다녀오게 됩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자살을 할 이유가 없는 사라사였기에 2반의 담임이었던 마이카는 의문을 가지게 되지만, 사라사가 죽은 지 얼마 되지 않아 반의 이인자라고 할 수 있던 '노지마 유나'가 실세를 잡게 되면서 사라사에게 아부를 떨며 지내던 반 아이들이 이번에는 유나를 추대하기 시작하였고, 그렇게 사라사의 죽음은 잊히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수업 시간 도중에 갑작스레 유나의 얼굴에 수많은 여드름이 돋아나더니 이윽고 한꺼번에 터지면서 고름과 피가 쏟아지는 끔찍한 일이 발생하는데요, 사라사의 의문스러운 죽음에 이어서 유나 또한 이해할 수 없는 방식으로 추한 얼굴을 가지게 되면서, 일련의 사건들이 학교에 떠돌던 괴담인 '유어 프렌드'로 인해 발생한 것이라는 소문이 돌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 소문은 누군가가 교실 칠판에 사라사와 유나의 끔찍하게 변해버린 얼굴 사진을 붙여두면서 확신으로 변하게 되죠.

'유어 프렌드'는 1989년 2월, 요스카도 고등학교 옥상에서 투신자살한 히메사키 레미로부터 유래된 괴담이었는데요, 못생긴 얼굴 때문에 사람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하다가 결국에는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 비극적인 사건 이후로 몇 년에 걸쳐서 여학생들이 계속해서 죽어나가는 일이 발생했기 때문이죠. 그리하여 이 사건들은 하나의 괴담으로 탄생하게 되는데... 존재할 리가 없는 '유어 프렌드' 쇼와 64년 4월호(쇼와 연호는 1월에 끝났으므로)가 존재하고, 그 잡지 속에는 자살했던 히메사키 레미가 남긴 주술이 남겨져 있다는 것이었죠. 그리고 그 주술은 증오하는 여자를 추하게 바꿔버리는 무시무시한 저주였습니다.


그리고, 유나의 책상에서 저주가 담긴 쪽지가 발견되면서 일련의 사건들이 우연한 사고가 아닌 반의 누군가가 악의를 가지고 실행한 행위라는 것이 밝혀지게 되고, 저주의 범인을 쫓는 자와 계속해서 발생하는 끔찍한 사건들을 구경꾼의 위치에서 바라보는 자들로 나뉜 채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왜냐하면 이 저주는 오직 '여학생'에게만 적용되는 것이기 때문이었죠. 심지어 3학년 2반의 여학생들을 외모 등급에 따라서 나눈 명단까지 나돌 정도로 '아름답다 추하다 당신의 친구'에서는 어른이 아닌 아이들의 학교 내에서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극단적인 외모지상주의와 교실 카스트의 역겨움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유어 프렌드'를 통해서 여학생들에게 저주를 내리는 범인의 정체와 귀신의 저주라는 초자연적인 존재보다도 때로는 사람의 악의가 더 무섭다는 것을 알려주는 소설이었습니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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