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인박스)
 


AMD 오버드라이브, 스파이더 플랫폼의 숨은 무기





  AMD가 확 바뀌었다. ATI와 기껏 하나가 되고 나서도 따로 놀던 예전의 AMD가 아니다.

  2007년 말, AMD는 연이어 새로운 제품군을 발표했다. 네이티브 쿼드 코어 프로세서 페넘, 다이렉트X 10.1에 맞춘 첫 그래픽카드인 라데온 HD 3850 제품군, AMD의 최신 기술을 모두 쓸 수 있는 7 시리즈 칩셋은 모두 업계의 주목을 받기에 충분했다. AMD는 이들 세 가지를 묶은 통합 플랫폼을 '스파이더'라고 이름 지었으며 셋이 힘을 모으면 보다 더 강력한 힘을 낼 수 있도록 만들었다.

  AMD와 ATI의 시너지 효과가 슬슬 빛을 내기 시작했다. 차세대 기술을 바탕으로 더 나은 성능, 개선된 전력 효율, 뛰어난 확장성을 갖게 됐다. 이러한 발전은 비단 하드웨어에서 그치지 않는다. 이러한 하드웨어의 성능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소프트웨어까지 AMD는 놓치지 않았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바로 AMD 오버드라이브다. 오버드라이브는 오버클럭에 특화된 AMD의 전용 소프트웨어다. 새로운 AMD 7 시리즈 메인보드에 맞춰 만든 이 소프트웨어 하나만 있으면 초보자부터 숙련자까지 누구나 손쉽게 오버클럭을 할 수 있다. 단순히 작동 속도, 대역폭 정도의 변경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전압, 세부 램 타이밍 등까지 마음대로 바꿀 수 있어 까다로운 오버클러커의 입맛도 사로잡는다.

  AMD 오버드라이브, 과연 AMD 스파이더 플랫폼의 숨은 병기는 어느 정도의 능력을 가지고 있을까. 정말 그 말처럼 매력 있는 소프트웨어인지 한 번 알아봤다.



동영상으로 엿보는 AMD 오버드라이브




  AMD 오버드라이브는 과연 어떤 기능을 담고 있을까? 동영상과 그림을 통해 살펴보자.

  AMD 오버드라이브는 한 마디로 오버클럭에 필요한 모든 것을 담은 소프트웨어다. AMD 오버드라이브를 쓰면 시스템 정보 확인 소프트웨어 따로, 오버클럭 안정성을 점검할 소프트웨어 따로 쓸 일이 없다. AMD 오버드라이브 하나로 모두 할 수 있다.

  오버클럭을 할 때면 매번 재부팅을 해 가며 CMOS 셋업을 손 보고 운영체제 상에서 프로그램으로 확인하고 다시 재부팅을 하는 일련의 단순 작업을 반복할 때가 많다. 세부 램 타이밍 등 세세한 부분까지 완벽하게 맞추려면 이러한 번거로운 일을 수십에서 수백 차례 반복해야 할 수도 있다. 성공적인 오버클럭을 위해 운영체제 구동 화면을 대체 몇 번이나 봐야 할까. 오버클럭도 참 못 할 짓이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AMD 오버드라이브는 이런 상황에서 더욱 돋보인다. 소프트웨어에서 설정을 바로 바꿀 수 있고 적용 또한 바로 된다. 내게 맞는 최적의 설정을 보다 빠른 시간에 손쉽게 찾을 수 있다는 소리다.

  AMD 오버드라이브는 오버클럭에 두려움을 갖고 있는 초보자도 배려했다. 알아서 최적의 작동 속도를 찾아 주는 자동 오버클럭 기능, 바 하나만 움직이면 손쉽게 성능을 바꿀 수 있는 기능도 담고 있다.

  아래 동영상을 통해 AMD 오버드라이브가 어떤 기능을 담고 있는지 간단하게 확인할 수 있다.


  동영상 - AMD 오버드라이브를 알아보자


오버드라이브를 설명한 동영상
 



AMD 오버드라이브 기능 알아보기 - 1/2



  이번엔 작동 화면을 통해 그 기능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자.

  AMD 오버드라이브를 처음 실행하면 아래와 같은 화면을 볼 수 있다. 웬만한 시스템 정보 안내 소프트웨어보다 자세한 내용을 보여준다. 이 정도라면 내 PC에 대한 정보는 확실하게 잡을 수 있다.




  현재 작동 상태도 확실하게 알려준다. CPU 작동 속도부터 전압, 온도, 작동 배수 등 프로세서에 대한 상태는 물론 그래픽카드, 메인보드 작동 상태까지 한 눈에 보여준다. CPU의 경우 각 코어마다 따로 모니터링을 하기 때문에 작동 상태 또한 따로 보여준다.




  AMD 오버드라이브는 오버클럭에 대해 특별한 지식이 없는 이들도 손쉽게 작동 성능을 올려 쓸 수 있도록 했다. 성능 바만 살짝 오른쪽으로 끌면 바로 성능이 올라간다. AMD 오토 엑스프레스 기능과 더불어 누구나 손쉽게 성능 향상을 맛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다만 현재는 이에 대한 연동이 아직 완벽하지 않다. PC 익스프레스 작동 속도가 올라가는 것 말고는 큰 변화가 없어 조금 아쉽다. 조만간 개선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능수능란하게 오버클럭을 하는 이들이라면 위와 같은 단순한 설정에 만족할 리 없다. 고급 설정으로 맞추면 숨어 있던 세부 오버클럭 메뉴가 드러난다. CPU 작동 배수, HT 속도, PCI 익스프레스 속도, CPU 및 각종 세부 전압을 손쉽게 바꿀 수 있다. 특히 CPU의 경우 코어 별로 따로 배수를 조절해 극한 오버클럭에 도전할 수 있도록 했다. 배수 고정이 걸려 있지 않은 AMD 블랙 에디션 프로세서의 경우 작동 배수만 올려도 오버클럭을 할 수 있다. 설정 변경은 PC를 끄지 않고도 바로 적용할 수 있다.



  단지 대역폭 또는 배수 살짝 조절하고 필요한 경우 부족하다 싶은 전압 조금 더 주면 되니 오버클럭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이들이라면 순식간에 PC 속도를 뻥튀기 할 수 있다. 소프트웨어 설정 방법은 똑같으니 다른 메인보드로 오버클럭을 할 때도 헷갈릴 일이 없다.

  AMD 오버드라이브로 오버클럭을 할 때도 지나치게 무리한 속도로 맞추면 버티지 못하고 시스템이 멈춘다. 그렇기에 오버드라이브로 세부 설정을 하고 싶은 경우 먼저 PC가 멈추지 않는 한계점을 찾은 다음 안정성에 초점을 맞춰 세부 설정을 하는 것이 좋다. 잦은 재부팅이 이어진다면 CMOS로 설정하는 것 이상으로 시간이 오래 걸릴 수도 있다. AMD 오버드라이브라고 해서 항상 만능은 아니다. 무리한 설정을 할 때는 해당 수치 색상이 점차 붉게 바뀌며 경고의 뜻을 내비친다.


AMD 오버드라이브 기능 알아보기 - 2/2



  CPU 오버클럭 뿐 아니라 메모리 세부 설정도 원하는 대로 조절할 수 있다. 흐리게 표시된 몇몇 항목을 바꿀 수 없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으로 꼽을 수 있지만 나머지 세부 설정을 바꿀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이제 더 이상 최적의 램 타이밍을 찾기 위해 재부팅을 반복할 필요가 없다.




  간단한 벤치마크를 통해 오버클럭으로 인한 성능 향상 정도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특정 소프트웨어에서 얼마나 빨라졌는지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면 AMD 오버드라이브만으로도 내 PC가 얼마나 더 빨라졌는지 손쉽게 알 수 있다. 




  오버클럭으로 속도를 올리는 것도 좋지만 충분한 안정성이 확보되지 않는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아무리 시스템 속도가 빨라졌다고 해도 언제 에러를 내뱉을지 모르는 두려움 속에서 PC를 쓸 수는 없는 노릇이다. 때문에 AMD 오버드라이브는 안정성 테스트도 포함하고 있다. 각 CPU 별로 따로 테스트 하는 등 테스트 항목을 설정할 수 있으며 테스트 시간도 원하는 대로 조절할 수 있다.




  오버클럭으로 내 PC가 최적의 성능을 낼 수 있는 한계점을 찾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무수한 시행 착오와 시간을 투자해야만 하는 것이 보통이다. AMD 오버드라이브는 오토 클럭 기능으로 이러한 불편함을 해결했다. 시작 버튼만 누르고 잠자코 기다리면 된다. 아직 안정성 면에서 완벽하진 않지만 잘만 다듬는다면 누구나 쉽게 오버클럭을 하도록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타 설정에서는 오버드라이브와 관련된 부가 설정을 할 수 있다. 오버클럭 세부 옵션 표시 여부를 결정하는 성능 제어 모드 선택, 오버클럭 설정을 저장하거나 불러올 수 있는 프로필 기능, RAIDXpert나 카탈리스트 같은 AMD의 부가 소프트웨어를 바로 실행시킬 수 있는 기능, 시스템 시작 시 오버드라이브를 알아서 띄우는 기능, 작동 상태를 파일로 기록하는 기능 등을 다룬다. 특히 프로필이나 자동 실행 같은 기능을 통해 필요할 때에 원하는 성능으로 맞춰 쓸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한 장점이다. 빠른 속도가 필요한 때만 오버클럭해서 쓰는 식의 방법으로 시스템 안정성과 성능을 마음대로 조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프트웨어 하나로 오버클럭 끝, AMD 오버드라이브



  지금까지 AMD 오버드라이브에 대해 간단하게 살펴봤다.

  AMD 오버드라이브는 CPU 오버클럭을 원하는 이들의 마음을 충분히 잘 헤아린 소프트웨어다. 시스템 상태 확인부터, 오버클럭 설정, 성능 확인, 안정성 점검까지 소프트웨어 하나로 해결할 생각을 하다니 정말이지 놀랍다. 아직 기능 면에서 완벽한 것은 아니지만 조금만 더 다듬는다면 많은 이들이 즐겨 쓰는 오버클럭 소프트웨어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충분해 보인다.

  아무래도 그 딜레마 때문에 '오버드라이브' 만큼은 경쟁사가 AMD를 쉽게 따라 하진 못할 것 같다. 이 말은 AMD가 오버드라이브로 인해 또 하나의 강력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소리다. 오버클럭을 권하면 안 될 입장인 CPU 제조사가 만든 오버클럭 소프트웨어가 이렇게까지 훌륭한 기능을 갖고 있다니 조금은 의아한 느낌마저 들 정도다. 어쨌거나 같은 값에 보다 빠른 성능을 원하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충분히 환영할 만한 일이다.


  아쉬운 점도 있다. 기껏 소프트웨어를 잘 만들어 놓고서도 CPU가 아직은 이 매력을 충분히 살리지 못해서다. AMD 오버드라이브가 손쉬운 오버클럭을 돕고는 있지만 AMD 페넘 프로세서의 오버클럭 능력이 아직은 조금 부족하게 느껴진다. 초보자를 위해 담은 간편 기능들의 경우 안정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것도 조금은 안타까운 부분이다.

  그렇지만 가능성이 활짝 열려 있는 것은 분명하다. AMD 페넘 프로세서는 이제 막 나오기 시작했을 뿐이니 말이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AMD 오버드라이브는 더욱 나아진 모습의 페넘 프로세서와 함께 멋진 궁합을 뽐내게 될 것이 틀림없다.


  최근 AMD는 여러 가지로 깜짝 놀랄 만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한 발 앞선 새로운 기술을 듬뿍 담은 제품들을 발표하는 것은 물론 배수 고정을 풀어버린 블랙 에디션 프로세서 제품군, 오버클럭에 특화된 오버드라이브 등을 선보이며 보수적인 틀을 벗어 던지는 파격적인 모습도 보여줬다. 지금처럼만 꾸준히 사용자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려 애쓴다면 소비자의 발길도 돌아서지 않을까. ATI와 하나 된 AMD의 저력이 슬슬 드러나는 지금, 통합 플랫폼이라는 AMD의 커다란 지도가 그려지기 시작했다. 미래의 PC는 과연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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