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뜯긴 역시 아쉽다. 먼저 상자부터 꼼꼼하게 살펴보자.
포장된 상자의 모습이다. 전체적으로 보라색에 비교적 깔끔한 모습을 하고 있다. 페넘 로고를 바탕으로 디자인한 것이다. 이전 제품 패키지에 있던 프로세서 그림은 보이지 않는다.
애슬론이란 이름에 너무 익숙해진 탓인지 아직은 페넘이란 이름이 낯설기만 하다. 로고 왼쪽 아래에 64란 숫자를 통해 다이렉트 커넥트 아키텍처 기반 AMD64 기술을 쓴다는 것을 알리고 있다. 박스 크기나 형태는 종전 애슬론 64와 다를 바 없다. 상자 옆쪽엔 종전과 마찬가지로 AMD 프로세서를 직접 살펴볼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두근두근하는 마음으로 드디어 상자를 뜯기 시작했다. AMD의 첫 데스크탑 쿼드 코어 프로세서를 직접 확인하는 역사적인 순간이다. 반대쪽 옆면 가운데를 부욱 당겨 뜯는 방법도 있지만 첫 개봉인 만큼 조심스레 뜯었다.
내용물은 종전 애슬론 64 제품군과 다를 바 없다. 포장 자체가 크게 바뀐 것 없을 때부터 알아봤다. 인텔 코어 2 익스트림처럼 거창한 것을 기대했던 이들이라면 아쉬울 지도 모르겠다. 당연한 얘기지만 일단 인텔 최상위 제품과 비교할 때 값부터 엄청나게 차이가 나지 않는가. 이 정도는 별 상관 없다. 성능만 괜찮으면 그만이다. 내용물 보려고 프로세서를 사는 것도 아니고 말이다.
새로운 AMD 페넘 마크가 그려진 스티커는 수집가를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설령 인텔 프로세서를 쓰는 이들이라도 말이다. 뭔가 밋밋한 듯 하지만 깔끔한 페넘 로고에 그려진 화살촉(?)의 네 날은 쿼드 코어를 뜻하는 것일까?
프로세서 모양 또한 종전 AMD 제품과 크게 다를 것 없다. 핀 또한 소켓 AM2 배열 그대로다. 당연히 종전 AM2 소켓에 달아 쓸 수 있다. 겉으로 보기엔 단지 마킹만 바뀐 것 같지만 이 속에는 코어 네 개가 숨어 있다.
쿨러 또한 종전과 다를 것 없어 보인다. 그렇지만 명색이 쿼드 코어 프로세서인데 쿨러가 조금 부실해 보여 아쉽다. 페넘 제품군 역시 제품에 따라 쿨러 품질에 차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많은 기대를 받으며 등장한 페넘 프로세서, 그렇지만 최소한 포장과 내용물은 종전과 특별히 다른 것이 없다. 왠지 아쉽긴 하지만 성능 하나만 진국이면 되지 않겠는가. 성능에 대한 궁금함은 곧 풀 수 있을 것이다. 조만간 나올 기사를 기대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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