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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아이들에게 남긴 상처들
김현수 지음 / 해냄 / 2022년 8월
평점 :
어느새 마스크가 일상이 되어 버리고,
이제는 맨 얼굴을 내어놓기가 이상한 현실이 되어버린 코로나 시대.
그래도 일상으로 돌아간 듯이 아이들도 정상적으로 학교에 다니고
마스크를 쓴 대면수업이 자연스러워졌기에 괜찮을 거라고만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고 다시 한 번 부모로서 내 자신을 돌아보게 되고,
또 아이들을 다른 방향으로 바라보게 된 것 같다.
<코로나가 아이들에게 남긴 상처들>
띠지의 글귀가 참 마음에 와 닿는다.
"마음 회복 없이 학력 회복 없고, 관계 회복 없이 학교 공동체 회복 없다"
![](http://image.yes24.com/blogimage/blog/e/f/efu971004/IMG_DSCN0431.JPG)
이 책은 김현수라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쓴 책이다.
2002년에 '성장학교 별'을 설립하여 지금까지 상처받은 청소년을 위한 치유형 대안학교
활동에 참여하고 있으며, 현장 교사들과도 지속적으로 교류하고 있는 분이라고 하니
아이들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http://image.yes24.com/blogimage/blog/e/f/efu971004/IMG_DSCN0432.JPG)
이 글귀가 코로나를 또 달리 보게 한 것 같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보이지 않게 흔적을 남길 겁니다.
지금 사회적 거리두기는 사회적 차별로 발전하고 있어요.
....
바라봄의 부재는 자신 및 타인과 맺는 관계의 장애를 가져옵니다"
그러고 보니 코로나 시대에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보낸 우리 아이들은
어느새 방에 혼자 박혀서 나오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것이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
단순히 사춘기의 특징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오히려 뭔가 자신을 더 감추려고 하고 드러내지 않으려고 하면서
동시에 타인에 대한 이해심도 부족해지는 듯한 느낌.
뭔가 아이다운 생기도 잃어가서 시들시들한 느낌도 들고 체력적으로도
너무 힘들어하는 모습이 코로나로 인한 것인가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http://image.yes24.com/blogimage/blog/e/f/efu971004/IMG_DSCN0433.JPG)
이 책은 코로나가 남긴 발달적 상처들과 심리, 사회적 상처들을 다루고 있는데
내가 느낀 이런 것들이 이 부분에 다 담겨 있다.
특히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이 참 아프게 느껴졌는데 '혼자는 외롭고, 함께는 힘들다'
분명 이 시기 배워야 하는 사회적 관계를 아이들은 제대로 배우지 못하고 넘어가면서
혼자 있기에는 외로워하면서도 함께 하는 기술을 모르니 특히나 어울리지 못하는 아이들이
더 많이 늘어간다는 것이 큰 문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
아이들이 함께 모여있지 않으니 학교폭력이 없어질 거라 생각했지만
서로를 잘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sns를 통해 공격하면서 생기는 상처들.
그런 부분들이 어쩌면 가장 큰 문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 보았다.
동시에 코로나로 인해 늘어난 스크린 중독 증후군, 몰랐던 가족들 사이의 문제점들이 드러나는 것.
코로나 격차와 신빈곤층이 탄생하며 포기 문화가 생기며 증가한 무기력의 정서들...
생각보다 다양한 측면에서 드러나는 코로나로 인한 문제점들이 조금은 무섭게 다가오기도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러한 문제점들은 극복해야 한다는 것.
가장 우선적인 것은 청소년 정서회복의 문제일텐데,
교사와 부모가 아이들의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해 보고
코로나 상처회복을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특히 또래와 같이 어울리지도 못하고, 어쩌면 감옥 같은 부모님들 사이에서
스마트폰에 의지해서만 그 시간들을 견뎌왔을 우리 아이들에게
가정에서는 많은 대화로, 학교에서는 다양한 측면에서 아이들의 결핍들을
채워줄 수 있도록 해야한다.
![](http://image.yes24.com/blogimage/blog/e/f/efu971004/IMG_DSCN0434.JPG)
![](http://image.yes24.com/blogimage/blog/e/f/efu971004/temp/IMG_DSCN0435.JPG)
또한 코로나로 건강을 잃은 학생들, 특히 롱코비드 증후군으로 고통받는
학생들에 대해서도 건강한 몸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기초체력을 키울 수 있도록
환경을 마련해 주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 함께 겪으면서 힘들었기에 어쩌면 더 소외되었을 아이들을 다시 다독이고
상처를 치유할 수 있게 하면서 건강한 사회로 만들기 위한 기반을 다져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해 준 책.
많은 부모와 교사들이 함께 이 책을 읽으면서 코로나로 상처 받은 아이들을
다독이고 회복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