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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막한 독서 - 안나 카레니나에서 버지니아 울프까지, 문학의 빛나는 장면들
시로군 지음 / 북루덴스 / 2024년 11월
평점 :
* 리뷰어스클럽을 통해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았습니다.
제목이 눈길을 끌었던 <막막한 독서>
평소 책을 많이 읽기는 하지만 생각해보면 꼽씹어 읽는 책들이 아니라 사실 기억에 많지 남지도
않고 읽는습관이 그리 좋게 든 것도 아니라서 왠지 공감이 되었던 제목이었을 수도 있다.
특히 책 표지의 띠지에 적인 문구가 왠지 위로가 된다고나 할까?
"책을 읽는다는 건 본래 그런 것입니다. 읽으려고 펼치긴 하지만
저도 모르는 사이에 넋이 나가게 되지요."
이것도 그냥 보통 사람이 아닌 릴케가 한 말이라고 하니 아, 독서를 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비슷하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조금은 마음을 놓고 보게된 책이기도 하다.

이 책의 지은이는 시로군(이시욱)으로
대학에서 영문학을 대학원에서 국문학을 전공한 사람으로 독서모임진행자이자
느리게 읽는 사람이라고 소개되어 있다.
특히 15년 동안 독서모임을 한 독서경험을 바탕으로 쓴 책이라고 하니 더욱 궁금해지는 책이기도 했다.

이 책은 우리가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고전들을 다루고 있다.
<돈키호테>, <안나 카레리나>, <제인에어>, <변신> 등등
그런 고전작품들에 대해 때로운 새로운 시각으로 때로는 책의 내용이 아닌 번역 등의
다른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으로 고전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 준다.
항상 책을 읽다보면 결국 고전이 왜 고전인가를 깨닫게 되는 순간이 오면서
다시 고전 속으로 빠지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참 매력적이다.
내가 알고 있는 고전을 또 한 번 찾아보게 만드니 말이다.
특히 내가 좋아했던 <안나 카레리나>도 번역에 따라 인물들이 다르게 다가올 수 있다는 것을
알게되니 여러가지 번역본들을 읽어보고 비교해 보고 싶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는...

다른 작품들에 대한 내용도 내가 읽었던 책이 맞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다시 한 번 고전을 찾아보며 주변의 사람들과 함께 이야기해보고 싶게 만들어준 책이기도 하다.
이렇게 지은이가 작품을 다각도로 살펴볼 수 있었던 것도 오랜시간 해 온
독서모임의 힘이었다는 생각도 들면서....
<막막한 독서>를 통해 오히려 조금은 편안하게 재미있게 독서를 하게 된다면
이 제목은 반어의 의미를 담은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게 한 책.
고전을 조금 더 재미있게 읽고 싶다면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