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년 1반 34번 - 종잡을 수 없는 사춘기 아이들의 마음을 잡아주는 이야기
언줘 지음, 김하나 옮김 / 명진출판사 / 2008년 12월
평점 :
품절


 요즘 아이들은 빽빽한 스케쥴에 의해서 하루를 보낸다.

어린시절의 나와는 다르게 아침일찍 집을 나서고 밤늦게서야 들어온다.

어떻게 보면 요즘의 어른들보다도 더 바쁜 삶을 사는것이다.

 

1학년 1반 34번은 나를 어린시절의 모습으로 시간여행을 하게 해주었다.

그 시절의 내 모습과 34번과의 모습을 비교해 보았다.

다른점은 없었다. 그시절의 나도 어른들의 정해진 규정, 똑같은 가르침에 따라서 하루하루를 살았던 것이다.

자유. 그시절의 나는 34번보다는 자유란게 있었던거 같다.

시골이라는 장소적 배경이 자유를 조금 느끼게 할수 있었다.

 

부모님들이 애들에게 바라는것은 하나일것이다.

빨리 커서 경제적으로, 남들보다 더 나은 삶을 살것을 바랄것이다.

예전의 나는 그런 어른들의 주입식 가르침이 너무나 싫었다.

그래서 나는 나중에 어른이 된다면 그런 주입식 가르침을 하지 않기로 다짐했는데

시간이 흘러흘러 갈때마다 나도 어느순간 예전의 그 어른들처럼 변해가고 있는것을 보고

나도 모르게 동화되어가는 모습이 싫었다.

 

"어리다는 것은 언제나 자신의 일에 다른 누구탓을 하는거야.

 어리지 않다는 것은 자신의 일에 다른 누구의 탓도 하지 않는것이지"     -p203-

 

이 구절에서 다시한번 나를 돌아보았다.

난 아직도 나이만 먹었지 어린것이었다.

항상 잘못된 일들이 있으면 내 자신을 먼저 보는것이 아니라 주변환경을 탓하고

내 주변인을 탓했다. 난 죄가 없다고 항상 그렇게 합리화 하기 일쑤였다.

책임에 대한 자기본능적인 회피였던 것이다.

진정한 어른이 되기 위해서 이 부분을 되새겨봐야겠다.

 

잔잔한 글과 그림과 길진 않지만 모두들 공감가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는 책!

아마 모두나가 어린시절의 1학년1반 34번이 자리잡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해본다.

어리다고 무조건 강요하고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키우려하는 우리내 어른들의 모습!

아이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고, 그들의 눈높이에서 그들이 원하는것이 무엇인지 아는게

정말 필요한듯싶다.

아이들의 삶은 우리가 살아주는것이 아니고 그들이 사는것이다.

우리는 지나친 강요보다는 옆에서 지켜봐주고 이끌어주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느끼며 책을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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