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이 책을 접하게 될때 책 제목이 낯설지가 않았다. 똥깅이... 내가 자라면서 자주 썼고 자주 들었던 말이었다. 이 책이 내 고향 제주에서의 일을 쓴 책이란게 이책을 좀 더 재밌게 봤던 이유중에 하나였던 것이다. 원작인 '지상에 숟가락 하나'를 청소년 소설로 바꿔서 원작에 비해 4.3사건의 무거운 부분을 줄이고 어린시절의 밝고 경쾌한 에피소드들을 위주로 글이 펼쳐진다. 먼저 4.3사건의 참담함과 함께 제주도민들의 무분별한 학살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면서 나 역시 두손 꽉쥐며 다시한번 분노를 느꼈다. 죄없는 사람들이 무수히 죽어가며 고향이 불에타고, 돼지같은 생활을 한다라고 생각하니 게다가 내가 태어난 고향제주에서의 일이라 더욱 그러했다. 우리 할아버지, 아버지는 시대의 이야기라 현실감은 와닿지 않지만 말할수 없는 분노는 고스란히 전해진다. 4.3사건이 끝나고 6.25가 일어나고 힘든 과정을 거치는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움이 느껴졌다. 이 책은 이런 아픔들도 전해주지만 웃음 가득한 세게로도 안내해준다. 주인공의 별명이자 이 책의 제목인 똥깅이! 바다에서 사는 못생긴 게 이름이다. 나역시 어렸을적 똥갱이를 많이 잡아보기도 하고,바닷가 동네라 여름이면 하루에도 몇번씩 수영을 하러갔다 ^^ 내가 어릴때 밭이나 바다가 나와 친구들의 놀이터였던 것이다. 요즘 어린 아이들을 보면 컴퓨터에와 게임기에만 빠져서 사는 모습을 보며 자연과 어울려 뛰어놀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 안타까울때도 많이 있었다. 그리고 대화때 마다 나오는 사투리는 옛 추억을 느끼게 해줬다~ 비오는 날이면 할머니 가끔씩 해주는 전과 떡의 향수를 느낄수 있었다.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가난의 대물림이 될 농업이 아닌 육지로의 대학을 꿈꾸며 보란듯이 성공을 꿈꾸는 그 시대의 젊은이들을 보면서 나의나약한 의지도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되었다. 제주방언을 다른 지역사람들이 읽을수 있을가 하는 걱정이 들긴하지만,제주에 대해 잘 알수 있고, 주인공들의 유쾌한 에피소드가 아직도 가슴속에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