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초대권(도서)을 제공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요즘 사람들과 관계를 맺다 보면 가끔 이런 생각이 든다.
“나는 신경 쓰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왜 다른 사람의 시선에 이렇게 흔들릴까?”
서열의 교양은 ‘서열’이라는 조금 불편한 주제를 정면으로 다루는 책이다.
이 책은 우리가 애써 인정하지 않으려고 하는 인간의 지위 욕구와 서열 경쟁이 실제로 일상 곳곳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심리학, 사회학, 철학, 진화학 등의 다양한 관점으로 살펴본다.
생각해 보면 상당히 현실적인 이야기다.
회사에서도 직급 자체보다 누가 누구의 의견을 더 중요하게 받아들이는지, 모임에서도 공식적인 리더보다 실제로 분위기를 좌우하는 사람이 누구인지가 더 중요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서열이라는 단어가 꼭 높은 사람과 낮은 사람을 구분하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생각보다 자주 다른 사람과 나를 비교하고, 상대방의 반응을 통해 내가 지금 어떤 위치에 있는지를 확인하면서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사람을 만났을 때 의식적으로 평가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굉장히 많은 정보를 무의식적으로 읽고 있는 것 같다.
옷차림, 말투, 사용하는 단어, 취향, 행동 방식 같은 것들 말이다.
취미가 정말 순수하게 나의 취향이기만 한 것인지, 아니면 내가 속하고 싶어 하는 집단이나 사회적 위치와 연결되어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
나 역시 누군가를 처음 만났을 때 그 사람의 말투나 옷차림을 보고 나도 모르게 어떤 이미지를 만들어낸 적이 있기 때문이다.
사람은 원하는 것을 얻으면 행복해질 것 같지만, 막상 얻고 나면 또 다른 비교 대상이 생긴다.
내가 연봉을 올리면 나보다 더 많이 받는 사람이 보이고, 좋은 직장에 들어가면 더 좋은 직장이 눈에 들어오고, 인정받으면 그 인정을 계속 유지하고 싶어진다.
결국 지위 경쟁에는 완성은 없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이기고 지는 것이 아니라 경쟁 자체를 바라보는 시선을 바꾸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다른 사람과 나를 비교하면서도 정작 내가 왜 비교하고 있는지는 깊게 생각하지 않는다.
회사에서 누가 더 인정받는지, 누가 더 좋은 평가를 받는지, 누가 더 좋은 집에 사는지, 누가 더 성공했는지….
그래서 책을 읽으면서 나는 어떤 사람보다 우위에 있는가?를 생각하기보다 나는 누구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고 있는가?'를 더 많이 생각하게 됐다.
특히 직장생활을 하거나 여러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공감할 만한 부분이 많을 것 같다.
회사에서는 직급이 있고, 조직에는 보이지 않는 영향력이 있고, 인간관계에는 친밀도의 차이가 있다. 그렇다고 그 모든 관계에서 내가 반드시 인정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처음에는 조금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주제지만, 막상 읽기 시작하면 '이런 행동에도 이런 심리가 있었구나' 하면서 주변 사람들과 내 모습을 떠올리게 된다.
사람 사이의 미묘한 힘의 관계가 궁금한 분, 인간관계에서 유난히 위축되거나 비교하는 자신을 발견하는 분, 심리학과 사회학을 일상적인 사례와 함께 읽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