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를 좋아하다 보면 한 경기 뿐만아니라 그 이외의 것들이 점점 더 궁금한 게 많아진다. “이번 시즌에는 어떤 선수가 활약할까?”, “이적한 선수는 새 팀에서 어떤 역할을 맡게 될까?”, “우리나라 선수들은 유럽에서 어떤 위치에 있을까?” 하는 것들이다. 특히 유럽축구는 선수 이적과 감독 변화, 팀 전술에 따라 시즌의 분위기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새로운 시즌이 시작될 때 전체적인 판도를 미리 살펴보는 재미가 있다.
이번에 만나본 책은 The Champion 더 챔피언 2026-2027이다. 표지부터 축구팬이라면 시선을 빼앗길 만하다. 프리미어리그, 라리가, 분데스리가, 세리에 A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한자리에 담겨 있고, 표지에 이강인, 손흥민, 김민재를 비롯해 유럽 무대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의 모습이 보여서 더 좋았다.
The Champion은 2004년부터 발행되어 온 유럽축구 가이드북으로, 이번 책에서 특히 눈에 들어오는 부분은 2026 월드컵 특집이다. 단순히 새 시즌 유럽축구만 다루는 것이 아니라 2026 월드컵의 결과와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후 유럽축구의 흐름을 살펴본다는 점이 특징이다. 책에서는 우승팀 스페인을 비롯해 4강에 오른 팀들의 전술적 특징을 여러 지표로 비교하는 ‘4강 전술 지문’도 새롭게 소개하고 있다.
축구를 단순히 선수 이름이나 팀 이름으로만 보는 것과 전술이나 데이터를 함께 보면서 관람하는 것은 확실히 보는 재미가 다를 것 같다. 예전에는 경기 결과와 골을 넣은 선수 정도에 관심이 갔다면, 이런 가이드북을 옆에 두고 보면 “왜 이 선수가 이 위치에서 뛰고 있을까?”, “이 팀은 어떤 방식으로 공격을 전개할까?” 같은 부분까지 자연스럽게 관심이 넓어질 수 있을것같았다.
그리고 이번 책에서 한국 축구팬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 만한 부분은 역시 코리안리거 이야기다.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을 비롯해 이재성, 황인범, 양민혁, 조규성, 이한범, 오현규 등 유럽 무대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의 정보도 있다. 특히 손흥민은 LAFC,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 이강인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관련된 내용이 집중적으로 소개되어 있어서 더 좋았다.
책 전체 구성도 상당히 알차다. 먼저 2026 월드컵 특집과 한국 선수 가이드, 2026-2027 시즌 프리뷰, 여름 이적시장 분석 가이드가 나오고, 이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페인 라리가, 독일 분데스리가, 이탈리아 세리에 A 순서로 이어진다. 각 리그의 시즌 프리뷰와 함께 주요 클럽들을 하나씩 살펴볼 수 있었다.
특히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한두 팀만 집중해서 보는 것이 아니라 유럽 4대 리그 전체의 흐름을 한 권으로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축구 가이드북의 장점은 시즌이 진행될수록 책에서 봤던 내용을 실제 경기와 연결해서 볼 수 있다는 점인 것 같다.
책에서 소개된 선수와 팀을 경기에서 만나면 그냥 지나치지 않고 아, 이 선수가 책에서 소개됐던 선수구나 하고 한 번 더 눈여겨보게 되고, 전술이나 선수 구성에 대한 설명을 알고 경기를 보면 경기 결과만 볼 때와는 또 다른 재미가 생긴다.
새 시즌 유럽축구를 조금 더 깊이 있게 즐기기 위한 관람 가이드라는 느낌이었다.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시즌을 시작하기 전에 읽어볼 만 한것같다.
유럽축구를 보기 시작한 사람에게는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는 여러 리그와 팀을 한 번에 정리할 수 있는 입문서 역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축구 경기를 볼 때 선수 이름만 알고 보는 것보다 그 선수가 어떤 팀에서 어떤 역할을 맡고 있는지, 팀의 전술은 무엇인지 알고 보면 훨씬 재미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시즌에는 이 책을 옆에 두고 경기를 하나씩 찾아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
특히 한국 선수들이 유럽 무대에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관심이 많은 만큼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을 비롯한 코리안리거들의 경기를 챙겨보면서 책의 내용을 실제 경기와 비교해 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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