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수록 예전과는 몸이 조금씩 달라진다는 말을 실감하게 된다. 예전에는 하루쯤 잠을 제대로 못 자도 다음 날이면 괜찮았는데 이제는 피로가 오래 남기도 하고, 먹는 음식이나 생활습관에 따라서 몸의 컨디션이 달라지는 것도 느끼게 된다. 그래서 요즘처럼 건강에 관심이 많아지는 시기에 제목부터 눈길을 끄는 책이 바로 오십에 읽는 동의보감이었다.



이 책에서는 동의보감의 내용을 단순히 옛날 의학 지식으로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오십 이후의 몸과 마음, 생활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에 연결해서 풀어낸다. 
특히 이 책에서 계속 생각하게 만드는 부분은 예전의 몸으로 돌아가려고 하기보다 지금의 몸을 읽어야 한다는 것이다.
젊었을 때와 똑같은 방식으로 생활하면서 예전의 컨디션을 되찾으려고 하기보다는 지금 내 몸의 상태를 인정하고 그에 맞게 생활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이야기다. 오십부터는 무조건 더 열심히 하고 더 많이 채우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무엇을 지키고 무엇을 덜어낼지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책에서는 동의보감의 핵심적인 관점 가운데 하나로 ‘불통즉통’, 즉 통하면 아프지 않고 막히면 아프다는 개념을 이야기한다. 여기서 말하는 ‘흐름’은 단순히 한 부분만의 문제가 아니라 몸 전체의 관계와 균형을 바라보는 관점으로 이어진다. 부족한 것은 채우고 막힌 것은 흐르게 하며 흐트러진 균형을 다시 살피는 것이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건강관리를 생각하는 방식도 조금 달라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몸에 어떤 불편함이 생겼을 때 무조건 좋은 음식이나 보조식품부터 찾는 것이 아니라, 내가 최근에 어떻게 먹고 자고 움직였는지, 너무 무리하고 있지는 않은지, 반대로 지나치게 움직이지 않고 있지는 않은지를 돌아보는 것이 먼저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다.


책의 구성도 이런 관점을 따라간다. 54가지 이야기를 통해 노화와 음식, 불안과 감정, 호흡과 체질, 얼굴과 피부, 움직임과 휴식, 소진과 보약, 비움과 갱년기, 회복 등을 폭넓게 다룬다. 


특히 입이 좋아하는 맛 말고 몸이 좋아하는 맛을 먹어라는 문장이 기억에 남았다. 우리는 맛있는 음식이나 먹고 싶은 음식에 먼저 마음이 가지만, 건강을 생각한다면 ‘내가 좋아하는 음식인가?’와 ‘내 몸에 잘 맞는 음식인가?’를 구분해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는 의미로 다가왔다.
또 하나 인상적인 점은 이 책이 건강을 단순히 몸의 문제로만 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음식이나 수면, 운동뿐 아니라 감정과 마음, 생활습관까지 함께 살펴본다. 
그래서 책을 읽다 보면 건강을 위해 뭔가를 더 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지금 내 생활에서 무엇을 줄여야 할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나에게 맞지 않는 생활방식은 조금씩 바꾸고, 필요한 것은 채우되 불필요한 것은 비워내면서 몸의 균형을 다시 찾아가는 과정에 가깝다.


나이가 든다는 것을 무조건 쇠퇴하는 과정으로만 생각하지 않고, 지금의 몸을 제대로 이해하고 그에 맞게 삶의 속도와 방향을 조절하는 과정으로 바라보게 한다는 점도 좋았다.
앞으로도 건강을 위해 무언가를 무조건 더하기보다는 내 몸에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살피는 습관부터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건강에 관심이 많거나 오십 전후로 생활습관과 몸의 변화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면 한 번 읽어보세요


#오십에읽는동의보감 #유노북스 #김형찬 #동의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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