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입시에서 논술을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가장 어려운 부분이 바로 무엇을 어떻게 써야 하는가인 것 같다. 단순히 글을 길게 쓰는 것과 대학이 원하는 답안을 작성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번에 살펴본 책은 2027 경희대·홍익대·숙명여대 인문·사회 논술 기출문제와 예시답안이다. 제목처럼 세 대학의 인문·사회 논술을 준비하는 데 필요한 기출문제와 예시답안을 중심으로 구성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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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표지에서도 있듯이 논술에서 중요한 부분은
글의 흐름과 짜임새를 이해하며 읽어라.
중요한 것은 의문을 갖고서 스스로 끊임없이 되물어가며 글을 읽고해결하라 이다.
기출문제를 많이 푸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논술을 공부하다 보면 기출문제를 하나 풀고 예시답안을 확인한 다음 다음 문제로 넘어가기 쉽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히 문제와 답만 나열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출제자가 무엇을 묻고 있는지 파악하고 답안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중요하게 다룬다는 점이 눈에 띈다.
책의 설명에서도 출제자인 대학이 객관적인 평가 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논술문제의 뜻과 과정, 즉 ‘무엇을, 어떻게 출제할 것인가’에 대해 오랜 시간 생각하고 답안을 요구한다고 설명한다.
결국 논술에서는 문제에 대한 내 생각을 자유롭게 펼치는 것이 아니라 문제 안에 담긴 출제 의도를 찾아내고 그 요구에 맞게 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논술 문제를 보면 처음부터 답안을 쓰려고 하는 경우가 많다. 나 역시 책을 보면서 ‘논술은 글을 잘 쓰는 사람이 유리한 시험’이라고만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오히려 읽는 과정을 중요하게 이야기한다.
제시문을 대충 읽고 키워드 몇 개를 찾아서 답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글의 흐름과 짜임새를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제시문에서 무엇을 주장하고 있는지, 서로 다른 제시문은 어떤 관계에 있는지, 문제에서 요구하는 것은 무엇인지 차근차근 확인해야 비로소 답안의 방향이 잡힌다.
그래서 논술 공부를 할 때 단순히 몇 문제 풀었는가를 공부량의 기준으로 삼는 것보다 한 문제를 풀더라도 제시문과 문제를 제대로 분석하는 연습이 더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시답안을 볼 때도 공부할 것이 많다
논술 교재에서 예시답안은 단순히 정답을 확인하는 용도로만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실제로는 예시답안을 읽으면서 어떤 내용을 선택했고, 어떤 순서로 배열했으며, 제시문의 내용을 어떻게 활용했는지 살펴보는 것도 중요한 공부가 될 것 같다.
특히 논술 답안은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모두 적는 글이 아니라 제한된 시간과 분량 안에서 요구된 내용을 정확하게 전달해야 하는 글이기 때문에 답안의 구성과 흐름을 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문제를 먼저 스스로 해결해보고 예시답안과 비교하면서 내가 놓친 부분은 무엇인지, 문제에서 요구한 핵심을 제대로 잡았는지 확인하는 방식으로 활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2027학년도 경희대·홍익대·숙명여대 인문·사회 논술을 준비하는 수험생을 위한 교재다.
따라서 해당 대학의 논술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 기출문제를 통해 대학별 출제 방식과 답안 작성의 방향을 파악하는 데 활용하기 좋을 것 같다.
논술은 단기간에 글쓰기 실력만 끌어올리는 것보다 꾸준히 제시문을 읽고 분석하면서 출제자의 질문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훈련이 필요한 시험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책에서 강조하는 것처럼 출제 의도가 질문 속에 명시적으로 또는 암묵적으로 드러난다면, 문제를 읽을 때부터 ‘이 질문을 왜 했을까?’를 생각해보는 습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그래서 논술을 처음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무조건 어려운 문제부터 붙잡기보다는 기출문제를 통해 대학이 어떤 방식으로 질문하는지 익히는 것이 좋겠다.
특히 예시답안을 단순히 베껴 쓰기보다는 ‘왜 이렇게 구성했을까?’를 생각하면서 읽는다면 훨씬 도움이 될 것 같다.
논술은 답을 외우는 시험이 아니라 주어진 자료를 읽고 스스로 생각한 뒤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시험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논술을 처음 접하는 학생에게는 공부의 방향을 잡는 데, 이미 논술을 준비하고 있는 학생에게는 기출문제를 통해 실전 감각을 점검하는 데 활용할 수 있는 교재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책을 보면서 ‘잘 쓰는 것’보다 먼저 ‘제대로 읽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
논술 답안을 쓰기 전에 제시문을 충분히 읽고, 문제에서 무엇을 요구하는지 끊임없이 되물어보는 것.
결국 좋은 답안은 멋진 문장부터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출제자의 질문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에서 시작되는 게 아닐까.
2027학년도 논술을 준비하면서 기출문제를 단순히 많이 풀어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한 문제를 풀더라도 왜 이런 문제가 나왔는지, 어떤 방식으로 답을 구성해야 하는지까지 제대로 공부하고 싶은 학생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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