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요즘 극장가에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오디세이가 화제입니다. 2026년 8월 5일 국내 개봉한 <오디세이>는 호메로스의 고대 서사시 오디세이이를 바탕으로 오디세우스가 트로이 전쟁 이후 고향으로 돌아가기까지의 여정을 그린 작품인데요. 개봉 이후에도 예매율과 관객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영화가 인기라 그런지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도대체 오디세이아에는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길래 수천 년이 지난 지금까지 영화로 만들어지는 걸까?”
그 궁금증으로 만나게 된 책이 바로 우리는 매일 각자의 오디세이아를 쓴다입니다.
영화 때문에 더 궁금해진 오디세우스의 이야기
사실 ‘오디세이’라는 제목은 익숙했지만, 막상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를 제대로 읽어본 적은 없었습니다.
트로이 전쟁, 트로이의 목마, 오디세우스, 페넬로페 정도만 단편적으로 알고 있었는데요.
영화 <오디세이>가 개봉하면서 오디세우스가 어떤 인물이고, 그가 왜 그렇게 긴 여정을 떠나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어떤 일들을 겪는지 자연스럽게 관심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읽은 우리는 매일 각자의 오디세이아를 쓴다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오디세이아를 바라보게 해주는 책이었다. 단순히 고대 그리스 신화를 다시 들려주는 책이라기보다, 오디세우스가 겪은 긴 항해와 수많은 시련을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삶에 연결해서 생각하게 하는 책에 가깝다.
오디세우스의 여정은 트로이 전쟁이 끝난 뒤 고향 이타카로 돌아가기까지의 긴 여정이다. 하지만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결코 평탄하지 않다.
책에서는 이 여정을 크게 고난을 수용하라 → 유혹을 경계하라 → 희생을 감수하라 → 심연을 응시하라 → 이타카를 탈환하라라는 다섯 가지 단계로 바라본다.
이 구성이 재미있었던 이유는 오디세우스의 모험을 단순한 영웅담으로 끝내지 않는다는 점이다.
살다 보면 나 역시 내가 원하지 않았던 상황에 갑자기 놓일 때가 있고, 아무리 노력해도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을 때가 있다. 때로는 편안한 길을 선택하고 싶고, 다른 사람의 기준에 맞춰 살아가고 싶어지기도 한다.
그런 순간들을 책에서는 오디세우스가 바다에서 만나는 폭풍이나 유혹, 상실과 연결해서 생각하게 한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은 '고난을 피하지 않는 것'
책의 첫 번째 장은 고난을 수용하라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오디세우스의 여정에서 중요한 것은 고난이 아예 없는 삶이 아니다. 오히려 폭풍이 불어도 방향을 잃지 않고 계속 항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가 느껴졌다.
특히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예상하지 못했던 문제나 사람 때문에 마음이 지칠 때가 있다.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생겼을까?'라는 생각부터 들기도 하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고난 자체를 없애는 것보다 그 상황에서 내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를 결정하는 것이 더 중요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혹에 대한 이야기도 현실적이었다
오디세우스의 여정에는 단순히 무서운 괴물만 등장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더 위험한 것은 편안하게 머물 수 있는 유혹이다.
책에서는 과거의 영광, 타인의 화려한 목소리, 영원한 안락에 대한 환상, 남의 잣대 등을 우리가 경계해야 할 유혹으로 바라본다.
생각해 보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도 비슷하다.
조금 힘들면 포기하고 싶고, 남들이 잘되는 모습을 보면 나도 모르게 비교하게 된다.
내가 원하는 삶보다 다른 사람들이 좋다고 말하는 삶을 따라가고 있을 때도 있다.
그래서 오디세우스가 결국 돌아가야 했던 '이타카'가 단순한 장소가 아니라 내가 정말 원하는 삶과 나 자신을 상징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결국 중요한 것은 나의 이타카가 아닐까
긴 방황 끝에 오디세우스가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는 과정이 담겨 있는데, 여기에서 이타카는 단순한 고향 이상의 의미로 다가온다. 수십 년의 방황 끝에도 변하지 않는 중심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살다 보면 내가 지금 제대로 가고 있는지, 이 길이 맞는지 고민할 때가 많은데, 꼭 빠르게 목적지에 도착해야만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돌아가기도 하고, 잠시 멈추기도 하고, 예상하지 못한 폭풍을 만나기도 하지만 결국 내가 가야 할 방향을 잃지 않는 것.
그 과정 자체가 나만의 오디세이아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