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음악을 좋아하지만 늘 어렵게만 느껴졌던 사람이라면 이 책이 꽤 편안하게 다가옵니다. 『마흔에 다시 만난 베토벤』은 음악 이론이나 전문 지식을 앞세우기보다는, 인생의 한 시점을 지나온 사람의 마음으로 베토벤을 다시 바라보는 책입니다. 젊을 때 들었던 베토벤이 ‘웅장하고 위대한 음악’이었다면, 이 책을 통해 만난 베토벤은 고집 세고 불안하며 끝까지 자기 길을 놓지 않았던 한 인간으로 느껴졌습니다.
특히 마흔이라는 나이를 중심에 두고, 삶의 좌절과 흔들림 속에서 음악이 어떤 의미였는지를 풀어가는 방식이 인상 깊었습니다. 베토벤의 작품 하나하나를 삶의 장면과 연결해 설명해 주어, 음악을 들으며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클래식을 ‘공부’가 아니라 ‘공감’으로 듣게 만드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느꼈습니다.
글의 톤도 과하지 않고 담담해서, 클래식에 대한 배경지식이 많지 않아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습니다. 오히려 클래식을 잘 모를수록 더 좋을 책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음악을 통해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싶은 중년 독자, 베토벤을 인간적으로 이해하고 싶은 분들에게 조용히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