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개를 취미로 하다 보면 옷이나 소품 위주의 도안 책은 많지만, 막상 아기자기한 소품이나 선물용 작품을 만들고 싶을 때 참고할 만한 책은 의외로 많지 않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소장 욕구를 제대로 자극하는 책이었다.
표지부터가 이미 ‘귀여움’을 정면으로 내세우고 있어서, 뜨개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냥 지나치기 힘들다.
책을 펼쳐보면 전체적으로 따뜻하고 포근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작품 하나하나가 크지 않아서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고, 완성했을 때 성취감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구성이다.
특히 소품들이 생활 속에서 활용하거나 선물하기 좋은 것들이라 “이건 꼭 떠보고 싶다” 싶은 작품들이 자연스럽게 눈에 들어온다. 단순히 장식용이 아니라 실용성과 감성을 동시에 잡았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도안 설명도 비교적 친절한 편이다. 코바늘에 어느 정도 익숙한 사람이라면 크게 막히는 부분 없이 따라갈 수 있고, 사진도 단계별로 잘 정리되어 있어 작업 흐름을 이해하기 쉽다.
완전 초보자보다는 기본적인 뜨개 용어와 기법을 한 번쯤 접해본 사람에게 특히 잘 맞는 책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너무 복잡한 테크닉을 요구하지 않으면서도, 완성작은 충분히 정성이 들어간 것처럼 보여 만족도가 높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점은 책 전체에서 느껴지는 ‘느긋함’이다. 빠르게 결과를 내야 하는 작품집이 아니라, 천천히 한 코 한 코 뜨개하는 즐거움을 다시 떠올리게 해준다. 그래서 시간 날 때 한 작품씩 꺼내 떠보기 좋고, 계절에 상관없이 두고두고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뜨개를 취미로 하면서 아기자기한 소품, 선물용 작품, 감성적인 크로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분명 만족할 만한 책이다. 단순한 도안집을 넘어, 뜨개라는 취미 자체를 더 즐겁게 만들어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