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고학년은 한 번뿐입니다 - 급변하는 초4∼초6,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나카네 가쓰아키 지음, 황미숙 옮김 / 물주는아이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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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학년을 문턱에 둔 아이와 고학년을 키우면서 이 책을 읽으니 한 아이를 통해 이미 경험한 것도 있고, 다른 아이가 앞으로 성장하게 될 과정을 미리 읽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하고자 하는 말을 군더더기 없이 설명하며 가독성있게 배치한 것도 아주 좋았답니다.


 

저자의 생각이 저랑 많이 닮아있어서 읽기가 편했고, 받아들이기도 편했습니다.

"멀리까지 보고 생각하면 지금 문제라고 여겨지는 대부분의 일들은 괜찮은 것들이다. "

최선의 선택을 하기 위해 갈등이 여러번 있었고 그 시기가 지나고 나서 느낀 건 역시 인생에서 그렇게까지 고민할 것은 아니었다는 것. 그래서 이후에도 고민거리가 생기면 한 걸음 뒤에서 보자. 멀리 보자, 길게 보자. 편히 생각하고 있답니다.

"중3까지는 부모가 공부를 봐주자."

공부를 제가 봐주다 보니 아이의 수준도 파악하고 아이의 생각도, 마음도 읽을 수 있으며 아이를 잘 알게 되니 진로에 대해서도 미리 생각해보고 여유롭게 되는 장점이 있네요.


 

"집에서 일을 얼마나 해보았는가"

이것도 정말 공감합니다. 어릴 때는 부모님이 시키는 집안 일들이 재미있어서 했고, 할 줄 알아서 도와드렸던 것인데 독립하고보니 기본적으로 할 줄 아는게 많은 것이 편했거든요. 저의 그 경험이 있기에 아이들에게도 종종 시키고 있어요.


 

"문화를 중심으로 한 질적 경제 시대의 자본은 시간이다. 들인 시간이 개성이라는 자본이 된다."

이 구절이 가장 좋았습니다. 공부보다는 이것저것 많이 경험시키고 있어요. 공연장, 박물관, 미술관 등도 자주 가서 아주 즐거운 곳이며, 스포츠도 다양하게 경험하는 아이들에게 이런 경험들이 양분이 되어 아이들의 인생에 행복한 과거였고 즐거운 현재이며 뭐든 도전할 수 있는 힘을 가진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길 바라는데 필요한 건 시간이더라구요.


 

저자의 생각이랑 비슷하다보니 제가 생각지 않은 부분을 적은 부분에서는 경험이 더 많았을거라 생각하며 믿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좀더 쉽게 적용하고 저도 적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시행착오를 줄이는 것만으로도 모든 가족 구성원들에게 안정감을 주니까요.

"남들을 기쁘게 하면 돈이 불어난다는 생각을 어린 시절부터 길러 주는 것이 좋다."

경제 교육에 대한 의견이 좋았습니다. 이런 생각이면 돈 버는 과정도 재미있고 돈 쓰는 과정도 재미있게 느끼며 잘 벌고 잘 쓸 수 있을 것 같거든요.


 

"보상으로 용돈을 줄 필요는 없다."

용돈에 대해서는 아직 결론이 안나서 어떻게 할까 고민만 하고 있었고 요즘은 밖에 나갈 일도 없으니 용돈줄 계획조차도 무기한 연기 중이었는데 이 책을 통해 용돈에 대한 생각을 또 다시 해보게 됩니다. 기본 용돈을 적게 주고 집안일로 벌게 만들어야하는가 생각하다가도 집안일은 당연히 해야하는 것 아닌가 했는데 이 책에서도 그건 보상할 필요가 없다고 하니 좀 더 생각해봐야겠어요.


 

"자녀의 책임에 대해 종종 이야기하면서 육아하는 것이 좋다."

요즘 사회에 이 부분도 참 중요할 것 같은데 이 책을 통해 놓친 부분을 찾은 것 같아요. 사회는 점점 더 빨리 변하고 그 사회에 적응하는데 급급하다보니 자녀의 책임에 대해 미리 가르쳐두지 않으면 나중에는 깨닫기 힘들 듯합니다. 자연스럽게 익혀주는 것만큼 서로에게 좋은 건 없으니 잘 실천해보려 합니다.


 

이 책은 고학년 학업을 어떻게 이끌어갈지 하는 얘기도 있지만 그 보다 더 좋았던 것은 고학년이 어떻게 자라야 잘 자란 어른이 되는지 알려주는 책이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온 가족이 해야할 일도 조언해주어서 도움이 많이 되는 책입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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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이너프 - 평범한 종을 위한 진화론
다니엘 S. 밀로 지음, 이충호 옮김 / 다산사이언스(다산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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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있는 진화론은 다윈의 진화론 뿐인데 평범한 종을 위한 진화론이라고 하니 궁금하여 읽어보았습니다.


 

책을 읽을 때 책을 더 빨리 이해할 수 있는 머리말도 꼭 읽는데 이렇게 긴 머리말은 처음입니다. 머리말이 곧 이 책을 설명하는 것이었기에 머리말이 이해가 잘 되면 본문은 술술 읽힐 것 같고 머리말이 길다 느껴지면 본문도 저처럼 어렵게 느껴질 것 같아요. 그래서 책을 다 읽은 후 다시 머리말을 보니 이 책이 더 재미있게 느껴졌답니다.

그렇게 저에겐 이 책이 쉽지 않았습니다. 설명해줘도 이해가 쉽지 않은 용어들이 줄줄이 나오니 뇌 안에서 병목현상이 생기는 것 같은 느낌도 들었어요. 보통은 평소 책읽는 속도로 길어도 이틀이면 다 읽는 편인데 나흘에 걸쳐서 다 읽었습니다. 읽으며 이해하며 소화하며 읽는데 시간이 걸렸어요.

어쩌면 다윈의 진화론이 너무 당연한 것이라 살아와서 그랬던 것도 같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범위를 벗어나 주장을 하고 증명을 하니 그 이론을 제대로 읽어보자고 한 것이라 오래 책을 잡고 있었던 건지도요. 하여튼 2부가 가장 어려운 부분이었고 그래도 열심히 읽고나서 맞이한 3부는 저자가 진짜 말하고 싶은 것이 무엇이었는지 알 수 있는 이 책의 메시지도 들어있는 부분이라 읽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1부는 다윈의 자연선택론에 모순이 있음을 알립니다. 세계3대자연사박물관이라고 하는 파리의 국립자연사박물관 사진으로 독자의 관심을 끌어들이며 기린이야기를 시작했어요.


 

높은 나무에 있는 먹이를 먹기 위해서 진화하다보니 목이 길어진 거라고 배워왔는데 그것을 하나하나 반박하면서 독자에게 굿이너프이론을 적응시켰습니다. 동물원이나 TV에서만 볼 수 있는 기린에 대해 따로 관찰할 일이 없어서 다윈의 이론만이 맞다고 생각하고 살아온 저에게는 낮은 곳의 먹이를 먹는 비율이 더 높고 긴 목 때문에 혈압이 높아 건강에 좋지 않으며, 가뭄 시기에 어린 기린 중 가장 많이 죽는 유형이 키가 크고 몸집이 큰 수컷이라는 사실은 처음 듣는 내용이었지만 그렇다고 하니 의심하지 않고 배운 대로 살아왔기에 이 책을 읽을수록 굿이너프이론이 무엇인지 더 궁금해지더군요.

2부는 굿이너프이론을 설명합니다.

자원이 모두에게 돌아갈 만큼 충분하고 기본 생활 조건도 충분히 건강한 상황에서는 치명적인 것만 아니라면 어떤 변이라도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 살아남은 생물은 대부분 자연 선택된 것이 아니라 도태될 만큼 충분히 나쁘지 않아서 살안마았다는 주장입니다. 많이 어려운 파트였지만 읽다보니 이론이 충분한 일리가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3부는 철학적인 내용입니다.

굿이너프이론이 인간사회에는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또 우리는 애쓰지 않아도 충분히 훌륭한데 굳이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무리할 필요가 있는지 질문을 던집니다. 치열한 경쟁보다 평범을 포용한 사회가 행복감을 더 가져줄 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다윈의 이론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이론의 부족한 부분을 굿이너프 이론으로 채워주는 책이었으며

"애쓰지 않아도, 부족해도 모든 생명은 충분히 살아갈 자격이 있다!"

이 말이 위로가 되고 용기가 되기도 하는 책입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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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쟁의 여섯 가지 얼굴
김한종 지음, 임근선 그림 / 책과함께어린이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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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좋아하는 아이라 전체적인 흐름은 전집 등을 보고 알고 있고, 더 자세하게 서술한 것을 원한다고 하여 이 책이라면 한국전쟁 부분의 갈증은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한국전쟁을 공간, 이동, 사람, 파괴, 기억, 국가권력 이라는 6가지 주제로 이야기 하고 있어요.

글밥은 초저학년이 읽어도 되지만 내용을 읽어보면 한국사를 좀 알고 나서, 한국전쟁에 관심이 있을때 읽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1장은 전쟁이 만들어낸 장소인 아바이마을, 국제시장, 철원, 위령비에 대해 설명하고 있어요. 예전에 전쟁기념관에서 한국전쟁 과정에 대한 강의를 아이와 함께 지도를 보며 상세히 들은 적이 있어서 지도를 보는 것이 이해가 잘 되었습니다. 물론 설명이 잘 되어 있는 그림이라서 잘 모르는 상태에서 보더라도 이해하기 어렵진 않을 것 같아요.


 

속초에 있는 아바이마을은 여행다녀온 적이 있어서 왜 아바이마을인지 알고 있어요.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한 함경도 사람들이 모여서 사는 마을인데 음식이 더 부각되는 마을이 되었어요. 한국 전쟁 당시 아바이마을은 사진을 보니 지금과는 많이 다르네요. 다음에 또 방문하게 되면 이 책의 내용이 먼저 떠오를 것 같습니다.


 

철원은 한국전쟁 이전에는 북한이었다가 전쟁 이후 남한테 속하게 되어 되찾은 땅이라는 의미의 수복지역이라 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남북합작다리 승일교도 궁금하네요. 철원이 남북 갈라지는 곳에서 남북이 만나는 곳으로 바뀔 가능성을 남겨놓았다는 부분이 좋았습니다.

저자는 설명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질문도 하였습니다.

"세계 각국 젊은이들이 다른 나라의 전쟁에 참가하여 죽어갔을까요? 이들의 죽음이 한국사회와 세계사회에 남긴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이들의 죽음을 가족과 그 나라 사람들은 어떻게 받아들일까요?"

책을 읽다가 생각해보거나 토론해볼 수 있는 여지를 주는 책입니다.

하나의 장이 끝나면 부가 설명이 필요한 정보들을 다룹니다. 한국전쟁이 남긴 음식으로는 아바이순대, 부대찌개, 개떡, 고추장떡볶이을 소개하고 있어요. 고추장떡볶이가 새로웠어요. 원래는 궁중떡볶이가 일반적인 떡볶이였는데 전쟁 중에 고추장을 넣고 더 쉽게 만든 떡볶이가 오늘날 일반적인 떡볶이로 더 알려져있다고 하네요.


 

2장에서는 이동과정에 대해 다루었습니다. 북에서 남으로, 남에서 북으로, 남과 북에서 버림받은 빨치산, 남북을 모두 거부하고 제3세계를 택한 포로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룹니다. 이념의 차이와 전쟁으로 갈등과 대립이 계속되는 고국을 떠나 새로운 곳에서 제3국을 선택한 사람은 88명이니데 현재 10명 정도 생존해 있을 것이라고 추정한다고 해요.

3장은 사람에 대한 이야기였어요. 전쟁하면 사람을 빼놓을 수 없지요. 모두가 힘들었고 전쟁고아, 구두닦이소년, 하우스보이. 또래 아이들이 생계를 걱정하던 모습을 읽으며 어떤 생각이 드는지 궁금하네요. 또 해외입양아동, 기지촌여성, 이산가족 등의 이야기도 다루고 있어요.


 

3장이 끝나는 부분에서는 전쟁으로 달라진 교육의 모습을 설명합니다. 임시학교에서 임시교과서로 공부하다가 휴전 후에는 천막학교에서 공부했다고 해요. 전쟁 후 출산율이 급격히 늘었지만 학교 설립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여 2부제 수업을 하고 콩나물교실이라 부른다는 점도 배웁니다.


 

4장에서는 전쟁으로 입은 피해를 다룹니다. 폭파, 학살, 인민재판. 그래서 이 책은 한국전쟁을 좀 알고 읽어야 좋을 것 같아요.


 

한국전쟁과 연관된 문화재 이야기도 좋았어요. 수원화성이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문화재라고 하네요. 지금은 복원되었지만 원래의 느낌을 그대로 주진 못한다고 합니다.


 

5장에서는 독립운동가 김규식, 무정부주의자 박열, 친일파 이광수, 조선 의용군 사령관 무정 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마지막 6장에서는 국가권력에 대해 다뤄요. 한국전쟁은 이승만 정부가 독재로 나아가는 수단이 되었고 또 북한에서 김일성 1인 체제가 수립되는 출발점이었으며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한 일본이 경제적 이득과 함께 군사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해주었고 현재의 중국이 중국 대륙 전체를 통치하게 해준 전쟁이었습니다. 한국전쟁이 여러 나라에 까지 영향을 미쳤던 전쟁임을 알려주네요.

전쟁으로 생겨난 놀이에 고무줄놀이, 딱지치기, 오징어놀이, 바구니 터트리기 등은 저도 어릴때 해본 것인데 전쟁으로 생겨난 놀이인줄은 몰랐어요.


 

이 책은 정전협정으로 이 땅에 평화가 찾아오진 않으니 남북 마음의 거리를 좁히고 마음의 적을 없애라고 우리에게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있습니다. 언제 누가 어떻게 싸웠는지 그런 연도순 사건발생 서술이 아니고 한국전쟁으로 인하여 오늘날 우리 사회에도 어떤 영향을 받고 있는지를 다루고 있어서 한국사에 대한 관심을 더 높여주는 책입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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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브라이슨 언어의 탄생 - 영어의 역사, 그리고 세상 모든 언어에 관하여
빌 브라이슨 지음, 박중서 옮김 / 유영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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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라는 언어의 탄생에 대해서는 대충 알고 있기에 이 책이 영어의 역사를 다루고 있는데다 세상 모든 언어에 대한 인문학을 다루고 있을 책일 듯하여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늘 한국인이 바라보는 한국어, 한글 등의 우수성 등을 들어왔는데 영어권 나라의 사람들은 영어의 어떤 점을 장점으로 내세우는지 궁금했는데 이 책을 통해 대충은 알 수 있었습니다. 자세히 알기에는 제가 영어 지식이 모자란 느낌이었거든요. 이 책을 읽는 동안 만큼은 제가 좀 더 영어에 박식했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자주 들었습니다. 좋은 책을 100% 소화하지 못하는 느낌이랄까요.

저자는 영어와 타 언어의 가장 큰 차이점이 어휘의 풍부함과 다양한 동의어라고 말합니다. 이 책은 영어에 관한 분석 뿐 아니라 모든 언어에 대한 분석도 하기에 읽으면서 영어가 아닌 언어의 역사를 읽는 것 같았답니다. 모든 언어에는 실용적인 목적으로 다른 언어보다 표현이 더 풍부한 분야가 있다고 하며 여러 나라의 언어 예시를 든다든지 하는 부분이 재미있었어요.

영어는 단어 배열에서 특히 두드러지는 유연성이지만 그 때문에 문법을 난해하게 만들기도 한다고 합니다. 또 철자법과 발음이 비교적 간단하다고 해요.

영어에 관한 책은 대부분 자기 언어가 다른 모든 언어보다 우월하다는 것을 갖가지 방식으로 암시한다. 다른 나라에서 태어났어도 그런 주장을 펼쳤을지 의문이라는 부분을 읽으면서 작가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물어보고 싶었네요. 한국에서는 상대방의 지위에 따라 반말부터 높임말까지 어미 6가지 가운데 하나를 붙여야한다고 하는데 한국어로 번역된 만큼 그 의미를 따로 설명해주었으면 더 이해하기 좋았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 책은 서양의 언어 뿐 아니라 동양 각국의 언어와도 비교하고 있어서 지구촌 언어를 연구해 본 지식을 이 책에 토해내고 있어 어느 나라 사람이 읽더라도 재미있을 수 밖에 없어 보입니다.

영어라는 언어를 소개한 후에는 이 영어라는 언어가 어떻게 탄생한 것인지를 다룹니다.

아이들에게 lives 발음은 이중적인 발음이라고 책 예문을 들어 설명해주었더니 영어를 한창 배우는 나이의 아이들이라 아주 흥미로워하며 재미있는 책이 집에 한 권 더 생겼다고 좋아하네요. 또 다의어에 대해 책에서 설명하는대로 round라는 단어는 형용사로 12가지, 명사로 19가지, 타동사로 7가지, 자동사로 5가지, 부사로 1가지, 전치사로 2가지 용례를 가진다고 하니 정말 그런지 직접 알아보고 싶다고 하면서 영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효과도 얻었습니다.


 

미국인과 영국인의 영어를 예로 들며 의미의 변천은 우리의 모든 일상에 적용되었음을 알려주었는데 우리에게는 확실히 미국식 영어가 더 많이 알려져있었습니다.

영어의 철자법에 아주 오랫동안 상당히 무관심했고 우리나라에 비하면 길지 않은 역사에 오늘날의 영어까지 도달하는 동안 세익스피어 이름만 하더라도 80개나 다른 철자법이 쓰였고 오늘날 표준으로 통용되는 철자는 본인은 한 번도 쓰지 않은 것도 재미있었습니다.


 

소멸된 단어 새로 나온 단어 등 을 읽으며 요즘 시대 세대간에 의사소통이 잘 안 되는 우리 일상의 신조어들이 나중에는 새로 나온 단어로 등재될 수 있을까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또 넓은 미국 본토 전역에 사는 사람들이 대체로 같은 말을 사용했다는 것이 궁금했는데 이유가 있었더군요.


 

라틴어가 프랑스어와 에스파냐어와 이탈리아어로 갈라져 나갔듯 영어도 가지를 쳐 나갈 거라는 전망은 통신수단이 크게 발달한 현대에는 맞지 않을 것이라고 영어의 다양한 흐름이 서로 동떨어질 것에 대해서 걱정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피차 구별할 수 없을 만큼 동질화 되는 것이라는 저자의 마지막 문장이 기억에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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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모르는 이야기 오늘의 젊은 문학 2
서장원 지음 / 다산책방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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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소설을 읽어야 할 진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라는 광고문구에 이끌려서 읽어본 책입니다. 그 이유를 알아보고 싶었거든요.

책을 받았을 때 표지의 홀로그램 이라 해야하나 숲그림 위로 햇빛이 드는 것 같은 이미지가 이야기를 더 궁금하게, 설레게 만들었습니다.


 

차례를 읽을 땐 몰랐는데 막상 읽어보니 단편집이었어요. 202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던 작품 '해가 지기 전에' 및 계간지에 실렸던 단편집을 모아놓은 책이었습니다.


 

작가의 문장들이 아주 섬세하고 사려깊으며 단순한 것도 놓치지 않고 묘사하는 단편을 읽다보니 소설 속 이야기에 세세히 빠져들었습니다. 이 작가는 이 경험들을 어떻게 모은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면 스토리에 코로나가 있기도 하는 등 요즘 이야기였지만 등장 인물들이 바로 옆집 이야기 같은 느낌은 아니었거든요. 또 첫만남에 상대방이 어떤 옷차림이었는지 묻는 장면에서 저도 잠시 생각해보았는데 어느 누구를 만나도 첫 만남의 옷차림은 기억이 안나서 작가의 작은 것도 놓치지 않는 성격이 반영된 스토리가 아니었을까 생각해보았어요. 그래서 이런 필체가 나온 거였구나 하구요.


 

이 단편소설들이 주목받는 이유, 이 소설을 꼭 읽어야 하는 이유는 우리 주변의 주인공 같지 않은 사람들이 주인공이어서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그들이 살아가면서 마주치는 현실의 벽들, 그게 사람일 수도 있고 감정일 수도 있고, 다시 겪고 싶지 않은 과거일 수도 있는 그것들에서 느끼는 주인공의 마음이 곧 우리가 살아가며 겪을 수도 있을 공허함이랄까 그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젠더 이야기, 성전환수술 등 이 나오는 이야기는 제가 간접적으로도 느끼지 못하는 이야기인데 너무 섬세한 스토리라서 그랬을까요. 막 와닿지 않았어요. 하지만 이질감은 없었으니 그런 이야기를 다룰 수 있는 작가의 능력에 감탄은 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은 단편은 '해변의 밤' 이었어요. 마지막 장면이 여운이 길어서요. 아들과의 갈등, 아들의 사망, 아들이 사랑하던 개를 영원히 잃어버린 밤. 제가 아이를 키우는 엄마여서인지 모르지만 많이 안타까웠어요. '부모는 어른이니까 조금 더 내려놓고 후회할 일을 하지 말지.' 그런 생각이 들었거든요. 개까지 잃어버린 그 심정이 느껴지면서 여운이 오래 남았어요.


 

이 책은 쓸쓸한 감정이 가장 많이 듭니다. 인생이 다 그런거라 생각하기엔 좀 쓸쓸하고 서글프기도 한. 그래서 어떤 결말이 될 지 모를 내 인생의 현재를 더 즐거운 마음으로 행복해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드는 책이었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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