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쟁의 여섯 가지 얼굴
김한종 지음, 임근선 그림 / 책과함께어린이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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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좋아하는 아이라 전체적인 흐름은 전집 등을 보고 알고 있고, 더 자세하게 서술한 것을 원한다고 하여 이 책이라면 한국전쟁 부분의 갈증은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한국전쟁을 공간, 이동, 사람, 파괴, 기억, 국가권력 이라는 6가지 주제로 이야기 하고 있어요.

글밥은 초저학년이 읽어도 되지만 내용을 읽어보면 한국사를 좀 알고 나서, 한국전쟁에 관심이 있을때 읽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1장은 전쟁이 만들어낸 장소인 아바이마을, 국제시장, 철원, 위령비에 대해 설명하고 있어요. 예전에 전쟁기념관에서 한국전쟁 과정에 대한 강의를 아이와 함께 지도를 보며 상세히 들은 적이 있어서 지도를 보는 것이 이해가 잘 되었습니다. 물론 설명이 잘 되어 있는 그림이라서 잘 모르는 상태에서 보더라도 이해하기 어렵진 않을 것 같아요.


 

속초에 있는 아바이마을은 여행다녀온 적이 있어서 왜 아바이마을인지 알고 있어요.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한 함경도 사람들이 모여서 사는 마을인데 음식이 더 부각되는 마을이 되었어요. 한국 전쟁 당시 아바이마을은 사진을 보니 지금과는 많이 다르네요. 다음에 또 방문하게 되면 이 책의 내용이 먼저 떠오를 것 같습니다.


 

철원은 한국전쟁 이전에는 북한이었다가 전쟁 이후 남한테 속하게 되어 되찾은 땅이라는 의미의 수복지역이라 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남북합작다리 승일교도 궁금하네요. 철원이 남북 갈라지는 곳에서 남북이 만나는 곳으로 바뀔 가능성을 남겨놓았다는 부분이 좋았습니다.

저자는 설명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질문도 하였습니다.

"세계 각국 젊은이들이 다른 나라의 전쟁에 참가하여 죽어갔을까요? 이들의 죽음이 한국사회와 세계사회에 남긴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이들의 죽음을 가족과 그 나라 사람들은 어떻게 받아들일까요?"

책을 읽다가 생각해보거나 토론해볼 수 있는 여지를 주는 책입니다.

하나의 장이 끝나면 부가 설명이 필요한 정보들을 다룹니다. 한국전쟁이 남긴 음식으로는 아바이순대, 부대찌개, 개떡, 고추장떡볶이을 소개하고 있어요. 고추장떡볶이가 새로웠어요. 원래는 궁중떡볶이가 일반적인 떡볶이였는데 전쟁 중에 고추장을 넣고 더 쉽게 만든 떡볶이가 오늘날 일반적인 떡볶이로 더 알려져있다고 하네요.


 

2장에서는 이동과정에 대해 다루었습니다. 북에서 남으로, 남에서 북으로, 남과 북에서 버림받은 빨치산, 남북을 모두 거부하고 제3세계를 택한 포로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룹니다. 이념의 차이와 전쟁으로 갈등과 대립이 계속되는 고국을 떠나 새로운 곳에서 제3국을 선택한 사람은 88명이니데 현재 10명 정도 생존해 있을 것이라고 추정한다고 해요.

3장은 사람에 대한 이야기였어요. 전쟁하면 사람을 빼놓을 수 없지요. 모두가 힘들었고 전쟁고아, 구두닦이소년, 하우스보이. 또래 아이들이 생계를 걱정하던 모습을 읽으며 어떤 생각이 드는지 궁금하네요. 또 해외입양아동, 기지촌여성, 이산가족 등의 이야기도 다루고 있어요.


 

3장이 끝나는 부분에서는 전쟁으로 달라진 교육의 모습을 설명합니다. 임시학교에서 임시교과서로 공부하다가 휴전 후에는 천막학교에서 공부했다고 해요. 전쟁 후 출산율이 급격히 늘었지만 학교 설립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여 2부제 수업을 하고 콩나물교실이라 부른다는 점도 배웁니다.


 

4장에서는 전쟁으로 입은 피해를 다룹니다. 폭파, 학살, 인민재판. 그래서 이 책은 한국전쟁을 좀 알고 읽어야 좋을 것 같아요.


 

한국전쟁과 연관된 문화재 이야기도 좋았어요. 수원화성이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문화재라고 하네요. 지금은 복원되었지만 원래의 느낌을 그대로 주진 못한다고 합니다.


 

5장에서는 독립운동가 김규식, 무정부주의자 박열, 친일파 이광수, 조선 의용군 사령관 무정 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마지막 6장에서는 국가권력에 대해 다뤄요. 한국전쟁은 이승만 정부가 독재로 나아가는 수단이 되었고 또 북한에서 김일성 1인 체제가 수립되는 출발점이었으며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한 일본이 경제적 이득과 함께 군사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해주었고 현재의 중국이 중국 대륙 전체를 통치하게 해준 전쟁이었습니다. 한국전쟁이 여러 나라에 까지 영향을 미쳤던 전쟁임을 알려주네요.

전쟁으로 생겨난 놀이에 고무줄놀이, 딱지치기, 오징어놀이, 바구니 터트리기 등은 저도 어릴때 해본 것인데 전쟁으로 생겨난 놀이인줄은 몰랐어요.


 

이 책은 정전협정으로 이 땅에 평화가 찾아오진 않으니 남북 마음의 거리를 좁히고 마음의 적을 없애라고 우리에게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있습니다. 언제 누가 어떻게 싸웠는지 그런 연도순 사건발생 서술이 아니고 한국전쟁으로 인하여 오늘날 우리 사회에도 어떤 영향을 받고 있는지를 다루고 있어서 한국사에 대한 관심을 더 높여주는 책입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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