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모르는 이야기 오늘의 젊은 문학 2
서장원 지음 / 다산책방 / 2021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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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소설을 읽어야 할 진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라는 광고문구에 이끌려서 읽어본 책입니다. 그 이유를 알아보고 싶었거든요.

책을 받았을 때 표지의 홀로그램 이라 해야하나 숲그림 위로 햇빛이 드는 것 같은 이미지가 이야기를 더 궁금하게, 설레게 만들었습니다.


 

차례를 읽을 땐 몰랐는데 막상 읽어보니 단편집이었어요. 202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던 작품 '해가 지기 전에' 및 계간지에 실렸던 단편집을 모아놓은 책이었습니다.


 

작가의 문장들이 아주 섬세하고 사려깊으며 단순한 것도 놓치지 않고 묘사하는 단편을 읽다보니 소설 속 이야기에 세세히 빠져들었습니다. 이 작가는 이 경험들을 어떻게 모은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면 스토리에 코로나가 있기도 하는 등 요즘 이야기였지만 등장 인물들이 바로 옆집 이야기 같은 느낌은 아니었거든요. 또 첫만남에 상대방이 어떤 옷차림이었는지 묻는 장면에서 저도 잠시 생각해보았는데 어느 누구를 만나도 첫 만남의 옷차림은 기억이 안나서 작가의 작은 것도 놓치지 않는 성격이 반영된 스토리가 아니었을까 생각해보았어요. 그래서 이런 필체가 나온 거였구나 하구요.


 

이 단편소설들이 주목받는 이유, 이 소설을 꼭 읽어야 하는 이유는 우리 주변의 주인공 같지 않은 사람들이 주인공이어서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그들이 살아가면서 마주치는 현실의 벽들, 그게 사람일 수도 있고 감정일 수도 있고, 다시 겪고 싶지 않은 과거일 수도 있는 그것들에서 느끼는 주인공의 마음이 곧 우리가 살아가며 겪을 수도 있을 공허함이랄까 그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젠더 이야기, 성전환수술 등 이 나오는 이야기는 제가 간접적으로도 느끼지 못하는 이야기인데 너무 섬세한 스토리라서 그랬을까요. 막 와닿지 않았어요. 하지만 이질감은 없었으니 그런 이야기를 다룰 수 있는 작가의 능력에 감탄은 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은 단편은 '해변의 밤' 이었어요. 마지막 장면이 여운이 길어서요. 아들과의 갈등, 아들의 사망, 아들이 사랑하던 개를 영원히 잃어버린 밤. 제가 아이를 키우는 엄마여서인지 모르지만 많이 안타까웠어요. '부모는 어른이니까 조금 더 내려놓고 후회할 일을 하지 말지.' 그런 생각이 들었거든요. 개까지 잃어버린 그 심정이 느껴지면서 여운이 오래 남았어요.


 

이 책은 쓸쓸한 감정이 가장 많이 듭니다. 인생이 다 그런거라 생각하기엔 좀 쓸쓸하고 서글프기도 한. 그래서 어떤 결말이 될 지 모를 내 인생의 현재를 더 즐거운 마음으로 행복해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드는 책이었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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