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공의 힘 - 스스로 해내는 공부의 폭발력
송인섭 지음 / 다산에듀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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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학년을 집에서 보낸 것 같네요. 등교하더라도 주1회 갔으니. 지난 여름까지는 그래도 기존에 해오던 습관이 있어서 못하진 않았던 것 같은데 2학기부터는 엉망이 되었어요. 스스로도 공부를 놨다는 생각을 할 정도이니. 저흰 학원을 안 다니기에 자기주도학습이 더 잘 될 거라고 생각했던 것이 오판이었어요. 가르쳐주는 사람이 없고 잡아주는 사람이 없고 진도를 체크해주는 사람이 없으니 혼자 하기엔 의지가 오래가지 못한 듯해요. 더구나 요즘 독서에 빠져서.. 그래도 할 건 하고 책이든 놀이든 하라고 하지만 한 귀로 흘리기만 해서 엄마의 마음만 조급해졌습니다. 그래서 아이와 함께 읽어보기로 했어요. 자기주도학습을 포함하는 더 큰 혼공의 힘을 배워보려구요. 


 



이 책은 3부로 나눠집니다. 혼공의 핵심원칙, 유형별 혼공 전략, 부모의 혼공지침. 

제목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어 전체 읽기를 한 후 더 필요한 부분을 추려서 읽으면 좋을 것 같아요.

 


 


혼공을 만드는 9가지 핵심 원칙을 읽고 있으니 교육특강 등에서 들어왔던 내용도 있지만 책을 통해 읽음으로 정리가 한 번 더 되는 효과가 있어요. 또 제가 공부하는 아이는 아니지만 관찰하는 입장에서 핵심 원칙 하나하나가 다 맞는 말이라고 공감하면서 이 저자의 말에 더 집중하여 읽게 되었습니다.

공부는 시간과 분량에 얽매이지 말고 얼마나 이해하고 넘어갔는지 초점을 맞추라고 합니다. 시간과 분량의 조절도 쉽지 않았는데 그보다 더 중요한 초점인 이해력까지도 고려했어야함을 이 책을 통해 배웠어요. 



학습시간과 과목을 스스로 선택하여 학습방법을 계획하고 실천한 후 평가하며 문제점을 파악하는 과정까지 스스로 해야 스스로 학습법을 찾아낼 수 있다고 합니다. 자신이 느끼는 것보다 공부시간이 빨리 흘렀다면 곧 공부가 재밌다는 것이고 그 변화가 또 다른 공부의 활력이 되어 강요가 아닌 자발적으로 책상에 앉게 되어 가족관계에도 변화가 생긴다니 그런 경험 해보고 싶습니다. 이 책을 통해 많이 배우고 아이와 이야기해 가며 맞는 공부방법을 찾아야겠어요. 아이가 작은 성공경험이라도 쌓을 수 있게.



2부 유형별 혼공의 12가지 전략 부분을 읽고 있으니 이 유형도 해당되는 것 같고 저 유형도 해당되는 것 같으니 이 전략도 맞고 저 전략도 맞네요.

복합적 요인이었던 가 봐요. 그럼 이 전략 저 전략 다 차례로 써보면 된다 긍정적으로 생각해봅니다.

2부는 아이가 직접 읽는 것이 효과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읽고 아이의 심리가 변하면 조력자 엄마가 도와주면 되는 것이니까요.




각 유형마다 알려준 전략을 TIP BOX로 정리해 놓아서 다시 한 번 정리하기 좋아요. 또 체크리스트가 있어서 셀프체크도 해보며 계획을 짜는데 도움받을 수 있습니다.


 


3부 부모가 꼭 알아야할 5가지 혼공 지침.

이 부분이 가장 와 닿았어요. 제가 읽어야할 부분이기 때문이었겠죠. 

내 아이를 제대로 아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내 아이는 내가 제일 잘 안다' 그것이 오류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더군요.관찰을 통해 아이를 제대로 알고 아이의 혼공 동기를 북돋워주라고 해요. 또 엄마의 넘치는 기대는 독이 될 수 있고, 자율성과 독립성을 키우라는 부분은 늘 그렇게 키워왔다 생각하면서도 이 책을 읽다보니 또 아닐 수도 있겠다 생각도 들면서 다시 한번 점검해보려 합니다. 




부록으로 혼공학습프로그램 1단계를 실어놨기에 따라하다보면 학습능력이 길러질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이 듭니다. 마지막 페이지까지 혼공을 위한 모든 것을 알려주려고 하는 느낌을 받는 책입니다. 혼공을 성공으로 이끌어볼 일만 남았네요.



혼공의 힘을 경험해보고 감춰진 공부력을 발휘해볼 시간이 왔습니다. 아이가 많이 느끼고 공부방법을 찾을 수 있길, 저또한 아이가 찾는 방법을 독려하며 응원해주리라 다짐하며 이 책을 요즘 집에서 스스로 공부하는 모든 아이들에게 권합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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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를 삼킨 소년
트렌트 돌턴 지음, 이영아 옮김 / 다산책방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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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 그림에서 많이 끌려서 읽은 책입니다. 우주, 소년, 새. 이 소설을 통해 어떻게 연결되는 것인지 내용이 궁금했거든요. 작가 소개에서 자전적 경험을 담은 장편소설, 성장소설이라고 하여 어떤 감동이 올지 기대하며 책장을 넘겼습니다.


 




편안한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으나 시작부분부터 좀 세다 싶었어요. 이게 12살 세계라구? 자전소설이라는 것이 어디까지 소설이고 어디까지가 진실이라는 걸까? 혼란스러웠어요. 슬림할아버지는 누명인지 진짜인지 모르지만 살인이라는 죄목에다 악명높은 전설의 탈옥수인데 어떻게 베이비시터가 가능했지? 엄마는 마약상이고 형은 함구증. 이런 집에서 아이가 살았다고? 좀 놀라면서 읽었어요.
"너의 마지막은 죽은 솔새"

 

암호인가? 예언인가? 이 소설은 범죄소설인가?  그렇게 혼돈으로 시작하며 읽은 소설은 곧 스토리에 탄력을 받아 빠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애어른 같은 주인공이 하는 생각에 저도 어른의 입장에서 다시 되돌아보게 되더군요.

'다들 내 인생의 남자 어른들을 좋은 사람이냐 아니냐로 평가하려고 한다. 나는 세세한 일들로 그들을 평가한다. 추억들로. 그들이 내 이름을 부른 횟수로.'

그렇게 보면 슬림할아버지도 이상하지 않아요. 마약상 엄마와 새아빠도 이상하지 않지요. 환경이 좀 특이할 뿐 다들 사랑이 넘치고 나이만큼 인격도 있는 분들이지요. 


슬림할아버지는 소년에게 어떻게 살아가야하는지를 알려줍니다. 

시간을 조종하라.

시간에 당하기 전에 시간을 해치워버려라.






형은 허공에 글씨를 쓰고, 주인공은 그 글자들을 잘 기억하고 있습니다. 예언과도 같은 글자들. 

'너의 마지막은 죽은 솔새' 

'내가 뭐랬어. 점점 더 좋아질 거야. 정말 좋아질거야'

 


슬림할아버지는 인생의 답을 알려줍니다.

"난 좋은 사람이야. 하지만 나쁜 사람이기도 하지. 누구나 다 그래."




슬림할아버지는 주인공이 정신적으로 많이 따르는 사람입니다. 존경받을 만한 분이죠. 

편지를 받을 곳이 없는 교도소 죄수와 펜팔을 해보라고 합니다. 편지는 어떻게 적어야하는지도 알려주면서요.

또 슬림할아버지는 타이밍, 계획, 운, 믿음 네 가지를 잊지 말라고 해요.
그런 가르침들이 뒤로 갈수록 주인공에게 용기와 희망과 운을 가져오며 주인공을 격하게 응원하고 있는 내 모습을 만나게 됩니다.





좋은 사람이 아니라 나쁜 사람이 되기로 결심한 그 순간이 궁금해서 범죄부 기자가 꿈인 엘리.

평범하지 않은 삶에서 책 속에 드문드문 나오는 힌트들이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며 꿈에 한발짝씩 다가갑니다. 처음엔 환경이 안 좋고 새아빠를 잃고 손가락을 잃는 등 나쁜 일만 죄다 생기는 이 현실이 안타깝고 답답했는데 그 삶을 헤쳐나가는 그 용기에 박수를 치며 응원을 하다보니 엘리는 결국 잘 될 것 같다, 좋은 어른이 될 것 같다는 마음마저 생기더군요. 




세상의 좌절을 더 많이 겪고 있을 엘리에게 형과 슬림할아버지는 물론 아들들이 특별하다고 말해주는 엄마의 힘까지 엘리는 잘 자랄 수 밖에 없는 소년이었어요. 슬림할아버지의 도움으로 감옥에 있는 엄마를 만나러 갔다가 탈출 실패, 그리고 별탈 없이 돌아오는 장면의 묘사는 영화를 보고 있는 것처럼 눈앞에 그려지면서 장면장면 진땀나게 읽었어요. 
 

 

 

엘리도 이제 느끼게 됩니다.

'누구나 가끔은 나쁜 사람이 되고 가끔은 좋은 사람이 되는 것 같아요. 순전히 타이밍의 문제죠.'

 




새아빠를 데려가고 엘리의 손가락을 잘랐던 그 나쁜 사람이 그 지역에서 아주 착한 사람으로 인정받고 있는 그 말도 안 되는 현실을 깰 수 있도록 잘 성장하여 증거를 잡으러 가는 그 장면에서는 점점 클라이막스로 가는 느낌을 받았어요. 내일이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날이 될 것 같은 예감. 그 예감이 맞을 거라고 하는 형.

복도 끝 마지막 잠긴 문을 열면서 하는 말을 읽고 있으니 눈물이 났어요. 너무 멋진 엘리.

"나는 좋은 사람이 하는 일을 할 거에요. 쉬운 일이 아니라 옳은 일을 하는 거죠." 





마지막에 '살아라. 영화같이 말이 안 되는 것 같아도 살아라.' 그렇게 응원하며 읽었어요. 갈수록 실망하지 않는 스토리입니다. 아빠까지도 받아들이며 온가족 완전체가 되는 가족애도 좋았어요. 

읽으면 읽을수록 점점 빠져드는 책입니다. 엘리를 각자의 방식으로 사랑해주는 사람들과 그 사소함까지 놓치지 않고 잘 자라준 엘리에게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엘리를 알아서 행복했던 시간이었습니다. 좋은 사람이 하는 옳은 일! 저도 배우려고 합니다. 

 

 

-  책을 출판사에서 협찬받아 솔직하게 쓴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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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 스탠딩
래리 호건 지음, 안진환 옮김 / 봄이아트북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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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집 밖을 거의 안 나가면서 코로나19에도 무뎌지고 있는 느낌이에요. 코로나19로 예민해져 있던 그 시기에 나라가 잘 하고 있다, 못하고 있다 로 정치적인 싸움을 하고 있을 그 무렵 뉴스기사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메릴랜드주 주지사 부부가 한국산 진단키트 확보 작전을 조용히 성공시켰다는 기사와 대한항공기 앞에서 찍은 주지사 부부의 사진이었어요. 매일 어둡고 답답한 기사만 쏟아내던 시기에 그 기사는 잠시나마 힘이 나는 기사였어요. 그 기사와 함께 주지사 부부의 스토리도 잠시 있었기에 사람이 궁금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 책을 보니 그 때 그 기사 속의 주인공이 떠오르며 다시 더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미국은 어떻게 이 시기를 헤쳐나가고 있는지, 그 중 앞서서 판단하고 이끌어가는 주지사는 어떻게 살아왔고 어떻게 잘 이끌고 있는지 옆 동네 소식 듣듯이 지구촌의 큰 나라 이야기를 읽고 싶었어요. 

 



 

이 책은 래리 호건 주지사의 탄생부터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의 비전을 다루고 있습니다. 

 

어린시절 성장과정을 보면 긍정적이고 사교성이 많은 사람이었음을 느낄 수 있었어요. 어딜 가든 적응도 잘 하고 좋은 사람도 많이 사귈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사람. 어떻게 정치인이 되었나 궁금했는데 아버지의 영향이 컸고, 부동산업을 하면서도 사람들을 하나로 모아 일을 성사시키는 부분에 성취감을 느끼니 정치가 끌릴 수 밖에 없는 사람이었어요. 

 



 

파산한 뒤 겸손을 배우고 진정한 친구가 누구인지 알게 되었으며 그 상황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지금 있는 곳에 머물고 싶지 않다. 내 인생의 가장 큰 실패가 나머지 인생을 정의하도록 놔두지 않기로 결심했다.'

라고 적은 부분을 읽으며 멋지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어요. 

파산으로 바닥을 쳐보기도 한 그의 인생이 값긴 경험으로 쌓여 오늘날 쉽게 흔들리지 않고 어느 편에도 서지 않는 강한 래리 호건을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산꼭대기에 오르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또 벼랑에서 떨어지는 것이 어떠한지 경험해 봤기에 결과적으로 더 강하고 더 나은 사람이 되었다고 스스로를 평가하는 모습에 자신이 있어 보여 좋았습니다.


이 책을 보면 부인을 얼마나 존중하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부인이 얼마나 현명한 사람인지 알려주고자 하는 노력을 느낄 수 있었어요. 그 감정은 한국인을 또 미국에 살고 있는 소수민족들을 배려하고 존중하고 있다고도 느껴졌어요.


민주당 텃밭인 메릴랜드에서 공화당 후보가 당선되는 과정은 흥미진진했어요. 한계단 한계단 밟아나가고 서두르거나 욕심내지 않고 지혜롭게 대처하며 위기를 기회로 삼기도 하고 그렇게 당선되는 과정이었기에 읽다보니 저절로 응원을 하고 빨리 당선되었다는 결론이 나오길 바라며 읽고 있게 되더라구요. 당선 후 볼티모어 폭동을 진압해가는 과정도 멋있었습니다. 

하지만 암 투병을 하게 되었다는 소식은 안타까웠습니다. 항암치료와 주지사 일을 병행한다는 것이 여간 힘든 일이 아닐텐데 극복해가는 과정을 보며 본받을 점도 많았어요. 암선고를 받았을 때 암이 3기였음에도 생존확률이 높은 암이라고, 이것을 이겨낼 확률이 메릴랜드 주지사가 될 애초의 확률보다 훨씬 높다고 소식을 전하며 주변 사람들을 배려하고 스스로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마음이 가장 멋졌어요. 주변에서 잘 견디고 있는 많은 암 환자들의 용기를 감탄하며 항암치료 화학요법이 초래하는 신체적 피폐에 대해 불평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는 점. 나라면 그럴 수 있었을까 큰 일을 하는 사람은 다르구나 생각 들었어요. 




 

래리 호건은 공화당이지만 같은 공화당인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를 좋아하지 않았어요. 트럼프가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 사람을 괴롭히는 것을 알면서도 편을 들어주지 않고 정치적인 자신의 신념을 지키는 용기.  '국민은 당 소속에 상관없이 공직 선출자들을 믿어야하고, 공직 선출자는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를 국민에게 제공해야한다'는 생각을 가진 정치인이기에 그걸 알아주는 사람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인기가 있을 수 밖에 없었던 거죠. 




이야기는 점점 마무리로 접어들면서 제가 처음 기사로 접했던 내용들에 대해 서술됩니다. 영부인의 능력을 존경하며, 함께 합심하여 한국에서 진단키트를 긴급조달하게 되는 부분은 영화의 한 장면을 보듯 전개되어 갔어요. 트럼프가 어떤 잘못을 하고 있는지 한국이 어떻게 잘 헤쳐나가고 있는지 등도 알려주며 래리 호건은 본인이 국민을 위해 옮다고 생각하는 일, 국민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행하고 있었습니다.


 

 

이 책은 앞으로의 정치인생을 위한 책인가. 어떤 목적으로 썼을까 의심이 있기도 했어요. 본인이 쓴 것이니 좋은 소리만 썼겠지 라고도 생각했구요. 읽다보니 래리 호건이 왜 인기가 있는지 알 수 있었어요. 긍정 에너지를 좋아하며 사람들을 사랑하고 다같이 잘 되길 바라는 정치적 소신이 분명한 사람. 앞으로도 승승장구하여 많은 미국인들에게 존경받는 정치인이 되길 바라며 이 책을 덮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협찬받아 솔직하게 쓴 후기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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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가지 흑역사로 읽는 세계사 : 현대 편 - 대공황의 판자촌에서IS의 출현까지 101가지 흑역사로 읽는 세계사
빌 포셋 외 지음, 김정혜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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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가지 흑역사로 읽는 세계사 : 고대~근대편을 재미있게 읽었던 지라 현대편도 기대를 많이 하면서 읽었습니다. 11명의 작가가 본인이 생각하는 흑역사를 서술하고 있기에 편중된다는 느낌 없이 골고루 읽고 생각하고 상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현대편 이야기가 지금으로부터 더 가까운 시간에 대한 이야기라서 그럴까요? 더 재미있어보이는 제목들이 많았어요.




실수에서 탄생한 세계인의 주전부리 초콜릿칩 쿠키 이야기로 현대편을 시작합니다. 근대편에서는 실수에서 탄생한 안전유리에 대한 글이 있어서 재미있었는데 이번에는 실수로 만들어진 초콜릿 칩 쿠키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세상을 만드는 역사에 기여하였습니다. 저는 이 책의 내부디자인도 마음에 들어요, 깔끔하게 제목과 역사가 일어난 연도, 흑역사를 다룰 저자, 흑역사를 한마디로 요약한 문구 등이 궁금하게 만들면서 집중할 수 있게 해주거든요.

 

잠자는 미국을 깨운 진주만 공격과 히틀러의 선전포고 부분을 읽어보니 일본의 진주만 공격이 없었다면 미국이 제2차 세계대전에 직접 개입하는 시기가 늦춰졌을 것이라고 그러면 결과가 달라졌을 수도 있다는 것. 그것이 흑역사라고 나와있지만 우리나라는 그랬기에 광복을 앞당길 수 있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흑역사의 기준은 누구에게는 흑역사이지만 누구에게는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부분이었습니다.

 


 

 

미국이 호찌민을 지지했었더라면? 이라는 내용은 이해가 잘 되어서 그 이후 정말 그랬더라면 어땠을까 상상도 해보기도 했어요. 저자가 여럿이다보니 어떤 내용은 좀 더 쉽게 이해되기도 하고 그래서 내용마다 재미의 강약이 달라지거나 글의 매력이 달라 재미있습니다. 혼자서 서술한 내용이었다면 2권으로 이루어진 이 긴 역사가 지루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미국이 호찌민을 지지했더라면 적어도 한 가지는 확실하네요. 전쟁으로 잃은 수백만의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는 것.

 


 

 

맥아더장군에 대한 얘기도 있었어요. 맥아더장군이 한국전쟁에서 지나치게 행동하지 않았다면 현재 한국모습을 여러가지로 예상할 수 있는 부분도 재미있었습니다. 전문가들은 한국전쟁을, 한국을 그렇게 생각하는구나 느낄 수 있었지요.




현대편도 역시나 흑역사를 얘기하려다보니 전쟁이나 리더에 대한 흑역사를 많이 다룹니다. 살짝 흑역사에 어둠이 강해질 즈음 인류에게 도움을 주었던 역사들도 나타나 재미를 주는 구성을 택해서 더 재미를 느낄 수 있었어요. 페니실린, 심장박동기 등의 탄생비화들이었죠.

 

'다이나-소어의 운명이 달라졌다면 생각만으로도 행복해지는 이 모든 일이 현실이 되었을 것이다.' 라는 저자의 한 줄짜리 마무리는 읽는 독자에게도 큰 아쉬움과 꿈이 좌절된 것 같은 그런 기분을 느낄 수 있었어요. 100년 넘게 사진의 역사와 함께 동고동락하던 필름카메라 시장의 코닥이 필름사업을 너무 잡고 있지 않았어도 파산보호신청을 할 지경까지는 가지 않았을 거라는 것, 비디오 영화 시장의 소매 체인 블록버스터가 넷플릭스를 인수할 기회를 잡았다면 파산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것 등 어느 역사를 보아도 시대의 흐름을 읽으면서 현명하게 잘 판단하고 실행까지 할 수 있는 리더가 필요했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책 속의 설명을 따라가다보니 잊혀져서 가물거리는 세계사, 엉켜있던 세계사를 정리해주는 느낌도 받으면서 거기서 머물지 않고 그때의 그 역사가 달랐다면 현재는 어떻게 바뀌어 있을지 생각해볼 수도 있으니 즐거운 책읽기 시간이었습니다. 101가지나 되는 흑역사를 거치며 오늘날 우리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앞으로 어떤 역사를 만들어나가야 할 지 마음가짐이 새로워지는 시간이기도 했답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협찬받아 솔직하게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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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가지 흑역사로 읽는 세계사 : 고대~근대 편 - 마라톤전투에서 마피아의 전성시대까지 101가지 흑역사로 읽는 세계사
빌 포셋 외 지음, 김정혜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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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십년전 학창시절에 한국사는 힘들어도 세계사는 좋아해서 술술 스토리가 나오고 그랬었는데 모든 게 차단된 육아세계 10년 생활동안 역사지식들이 머리 속에서 엉켜버렸어요. 이 책 제목을 본 순간 101가지나 되는 흑역사라니 궁금하면서도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꼭 읽고 싶었어요. 그래서 고대부터 차례로 읽어보기로 했습니다.

 

 

고대~근대편은 50개의 흑역사를 다루고 있어요. 제목만 봐도 호기심을 일으킬만한 내용들이었어요. 내용을 몰라서 궁금한 제목, 내용을 알지만 어떻게 풀어나갈지 궁금한 제목.

이야기들이 연결되는 건 아니기에 들고다니면서 읽고 싶은 것부터 읽어도 좋을 것 같아요. 






이 책은 기원전 490년 의사소통의 부재로 인해 아테네와 페르시가 간의 참극을 다루면서 시작합니다.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었다면, 이해를 제대로 했더라면 오늘날 어떤 모습이었을지 상상해보게 됩니다. 




흑역사를 다루다보니 그 역사가 아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서술부분이 나옵니다. 그랬으면 더 좋았을 것을 하는 생각도 들면서 고대에 벌어진 흑역사이니 오늘날까지 이르는 많은 시간 사이에 또 다른 역사의 흐름이 뒤엉켜 지금 어떤 역사를 쓰고 있을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200억명의 신앙을 바꾼 헨리 8세의 이혼 이야기는 재미있었습니다. 남 사는 것 듣는 게 재밌죠. 교황이 헨리 8세의 첫번째 결혼을 무효화해주었다면 오늘날의 거의 모든 미국인들이 가톨릭 신자일 거라는 점. 한 사람의 개인사가 수세기에 걸쳐 약 200억명의 신앙 체계에 영향을 미쳤다는 부분이 아주 흥미로웠어요.






읽다보니 우리나라에 대한 이야기도 나와서 잠시 반가웠습니다. 외국인들이 서술하는 한국이라는 나라가 궁금했거든요. 읽어보니 358년의 시간차로 벌어진 두 전쟁이라고 분석해놨더군요. 임진왜란과 한국전쟁. 명군이 압록강을 넘어와서 일사천리로 평양을 포위해 탈환했고, 일본군이 한양으로 퇴각 하던 임진왜란과 중공군에 밀려 평양에서 똑깥이 철수하던 미군이 있던 한국전쟁. 남의 나라에서 벌어지는 전쟁이라 그 전쟁으로 말미암은 파괴는 우리의 몫이었던 두 전쟁. 





이순신장군이 등장하는 부분은 뿌듯했어요. 생각보다 많은 부분을 할애하여 설명한 대첩 장면은 상상하면서 좀 통쾌하기도 했어요. 이순신 장군의 마지막 전투까지 서술해놔서 이 책을 읽는 전세계 독자들은 이 부분을 어떤 느낌으로 읽을까 궁금하기도 했답니다.




'조선은 중국과 일본 사이에 낀 지정학적인 포로신세로 중국이라는 큰 우산 아래서 조선은 왜구의 침입을 물리치고 고유한 언어와 문화를 지켜냈지만 중국의 그늘 아래에 있는 조선의 입장에서 더 이상의 혜택은 없었다.' 라고 정확히 분석하며 히데요시가 조선 정복 대신 일본 통치에 매진 했더라면 역사가 어땠을지 가정하는 부분에서 정말 그랬다면 옆 나라 일본은 어떤 모습이고 우리나라는 어떤 모습으로 지금 살고 있을지 잠시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러시아가 알래스카를 팔고 받은 그 푼돈이 역사의 물줄기를 바꿔놓았다는 흑역사, 북미에 새로운 종의 동식물을 들여오는 것이 목적이었던 단체가 들여온 영국산 찌르레기가 북미 생태계를 망쳐놨다는 흑역사 등 안타까운 흑역사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이 책은 흑역사가 꼭 나쁜 역사의 흐름과 연결되는 건 아님도 알려줬어요. 화학자가 실수로 발견한 안전유리는 전장에서 방독면 렌즈에 쓰이면서 수만 명의 부상자가 발생하는 것을 막아냈고 그 역사가 흘러 오늘날 자동차 안전유리까지 기술이 이어졌음을 읽으며 흑역사라는 것을 나쁘게 볼 것만은 아니니 다른 좋은 경우도 더 찾아보고 싶기도 했습니다. 

 

고대에서 근대로 이어지는 시대는 전쟁의 역사가 많았어요. 세계사의 많은 부분이 전쟁과 함께 했기에 그런 듯합니다. 또 세계 정치인들의 이야기도 있었구요. 

101가지 흑역사가 역사의 흐름을 어떻게 바꿔놓았는지 읽으면서 이 책과 함께 시공간여행을 다녀온 느낌입니다. 이 책은 번외로 상상할 수 있는 그런 재미가 있어서 더 좋았어요. 이왕이면 아는 역사나 관심있는 부분에서 더 재밌는 상상을 하게 되지만요. 그만큼 세계사에 관심을 많이 가지면, 아는 것이 더 많을수록 더욱 재미있을 책입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협찬받아 솔직하게 쓴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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