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가지 흑역사로 읽는 세계사 : 고대~근대 편 - 마라톤전투에서 마피아의 전성시대까지 101가지 흑역사로 읽는 세계사
빌 포셋 외 지음, 김정혜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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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십년전 학창시절에 한국사는 힘들어도 세계사는 좋아해서 술술 스토리가 나오고 그랬었는데 모든 게 차단된 육아세계 10년 생활동안 역사지식들이 머리 속에서 엉켜버렸어요. 이 책 제목을 본 순간 101가지나 되는 흑역사라니 궁금하면서도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꼭 읽고 싶었어요. 그래서 고대부터 차례로 읽어보기로 했습니다.

 

 

고대~근대편은 50개의 흑역사를 다루고 있어요. 제목만 봐도 호기심을 일으킬만한 내용들이었어요. 내용을 몰라서 궁금한 제목, 내용을 알지만 어떻게 풀어나갈지 궁금한 제목.

이야기들이 연결되는 건 아니기에 들고다니면서 읽고 싶은 것부터 읽어도 좋을 것 같아요. 






이 책은 기원전 490년 의사소통의 부재로 인해 아테네와 페르시가 간의 참극을 다루면서 시작합니다.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었다면, 이해를 제대로 했더라면 오늘날 어떤 모습이었을지 상상해보게 됩니다. 




흑역사를 다루다보니 그 역사가 아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서술부분이 나옵니다. 그랬으면 더 좋았을 것을 하는 생각도 들면서 고대에 벌어진 흑역사이니 오늘날까지 이르는 많은 시간 사이에 또 다른 역사의 흐름이 뒤엉켜 지금 어떤 역사를 쓰고 있을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200억명의 신앙을 바꾼 헨리 8세의 이혼 이야기는 재미있었습니다. 남 사는 것 듣는 게 재밌죠. 교황이 헨리 8세의 첫번째 결혼을 무효화해주었다면 오늘날의 거의 모든 미국인들이 가톨릭 신자일 거라는 점. 한 사람의 개인사가 수세기에 걸쳐 약 200억명의 신앙 체계에 영향을 미쳤다는 부분이 아주 흥미로웠어요.






읽다보니 우리나라에 대한 이야기도 나와서 잠시 반가웠습니다. 외국인들이 서술하는 한국이라는 나라가 궁금했거든요. 읽어보니 358년의 시간차로 벌어진 두 전쟁이라고 분석해놨더군요. 임진왜란과 한국전쟁. 명군이 압록강을 넘어와서 일사천리로 평양을 포위해 탈환했고, 일본군이 한양으로 퇴각 하던 임진왜란과 중공군에 밀려 평양에서 똑깥이 철수하던 미군이 있던 한국전쟁. 남의 나라에서 벌어지는 전쟁이라 그 전쟁으로 말미암은 파괴는 우리의 몫이었던 두 전쟁. 





이순신장군이 등장하는 부분은 뿌듯했어요. 생각보다 많은 부분을 할애하여 설명한 대첩 장면은 상상하면서 좀 통쾌하기도 했어요. 이순신 장군의 마지막 전투까지 서술해놔서 이 책을 읽는 전세계 독자들은 이 부분을 어떤 느낌으로 읽을까 궁금하기도 했답니다.




'조선은 중국과 일본 사이에 낀 지정학적인 포로신세로 중국이라는 큰 우산 아래서 조선은 왜구의 침입을 물리치고 고유한 언어와 문화를 지켜냈지만 중국의 그늘 아래에 있는 조선의 입장에서 더 이상의 혜택은 없었다.' 라고 정확히 분석하며 히데요시가 조선 정복 대신 일본 통치에 매진 했더라면 역사가 어땠을지 가정하는 부분에서 정말 그랬다면 옆 나라 일본은 어떤 모습이고 우리나라는 어떤 모습으로 지금 살고 있을지 잠시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러시아가 알래스카를 팔고 받은 그 푼돈이 역사의 물줄기를 바꿔놓았다는 흑역사, 북미에 새로운 종의 동식물을 들여오는 것이 목적이었던 단체가 들여온 영국산 찌르레기가 북미 생태계를 망쳐놨다는 흑역사 등 안타까운 흑역사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이 책은 흑역사가 꼭 나쁜 역사의 흐름과 연결되는 건 아님도 알려줬어요. 화학자가 실수로 발견한 안전유리는 전장에서 방독면 렌즈에 쓰이면서 수만 명의 부상자가 발생하는 것을 막아냈고 그 역사가 흘러 오늘날 자동차 안전유리까지 기술이 이어졌음을 읽으며 흑역사라는 것을 나쁘게 볼 것만은 아니니 다른 좋은 경우도 더 찾아보고 싶기도 했습니다. 

 

고대에서 근대로 이어지는 시대는 전쟁의 역사가 많았어요. 세계사의 많은 부분이 전쟁과 함께 했기에 그런 듯합니다. 또 세계 정치인들의 이야기도 있었구요. 

101가지 흑역사가 역사의 흐름을 어떻게 바꿔놓았는지 읽으면서 이 책과 함께 시공간여행을 다녀온 느낌입니다. 이 책은 번외로 상상할 수 있는 그런 재미가 있어서 더 좋았어요. 이왕이면 아는 역사나 관심있는 부분에서 더 재밌는 상상을 하게 되지만요. 그만큼 세계사에 관심을 많이 가지면, 아는 것이 더 많을수록 더욱 재미있을 책입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협찬받아 솔직하게 쓴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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