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크 쿠키 - 화려한 토핑과 쫀득한 식감으로 완성하는 나만의 쿠키
유미라 지음 / 책밥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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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책은 그래도 자주 접하는 편이지만 베이킹 책은 정말로 오랜만이 아닌가?싶을 정도로 어느새 멀어져 버렸다. 멀어진 이유로는 연인처럼 자리를 잡아버린 새 취미(나중에 일이 된, 지금은 아닌,)로 인해서 였는데, 그 전까진 나의 취미는 베이킹이었다. 이렇게 말하면 잘했을 거라 맘대로 생각해버릴 수도 있지만 그렇진 않고, 특히 요즘처럼 전문성이 높아진 시대에는 더더욱 내가 했던 베이킹은 아기였을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만들 때의 힐링되는 마음이나 완성된 디저트를 따뜻한 커피(이때는 밀크티 보다 커피, 라떼를 좋아했다.)와 함께 먹는 행복감, 귀여운 포장지와 스티커로 정성껏 꾸며서 선물하는 즐거움 같은 것들은 다른 이들과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만들기는 언제나 나눌 때 배가 되는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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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크 쿠키는 ‘케이크‘와 ‘쿠키‘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정말로 ‘케이크 쿠키‘에 대한 것이다. 책의 내용물을 보기 전까진 르뱅쿠키를 만들어 볼 수 있는 홈베이킹 책일 거라고 짐작했었는데, 책을 읽어보니 따로 ‘케이크 쿠키‘라는 용어를 쓰신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케이크 쿠키는 케이크의 화려한 토핑과 쿠키의 쫀득함이 결합된 보다 진보된 느낌의 쿠키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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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가 너무 젊고 예뻐서, 또 쿠키의 이름이 너무 발랄하고 재밌어서, 이 책을 가벼운 홈베이킹 요리책으로 본다면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찾아오는 묵직함에 또 장인정신에, 베이킹의 역사에 감동하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나는 조금 그랬으니까, 나 같이 오랜만에 하는 사람도 ‘혹시 따라해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아니야, 이건 베이킹을 어느 정도 하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수준인 거야.‘ 라는 생각으로 바뀌게 되었기 때문! 내 생각으로 이 책은 ‘누구나 따라할 수 있는‘이라는 말이 앞에 붙는 기본적인 베이킹 책이라기 보다는 중급인 사람이 고급으로 넘어가고 싶을 때 해보면 좋은 책인 것 같았다. 책 제목 그대로 ‘케이크 쿠키‘를 만들어 보고 싶은 사람, 또는 양과자점 플레지르의 쿠키 노하우를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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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가볍게 읽어보기에는 부분부분 흥미롭고도 귀한 지식들이 담겨 있어서 ‘일시 멈춤‘ 상태에서 내용을 꼼꼼히 읽어보게 되기도 했다. 그러면서 과거에 쿠키를 만들 때 실패했던 사례들이 떠오르면서, 원하는 쿠키가 나올 수 없는 이유를 알게 되기도 했고, 밀가루는 왜 체에 쳐야하는지,
달걀은 왜 상온에 두어야 하는지,
오븐에 반죽이 많이 들어가면 안되는 이유나,
대체하면 안되는 재료에 대한 이유도,
핸드믹서의 구체적인 역할까지 정말로 섬세하게 알 수 있어서, 무의식적으로 했던 것들을 이해해서 의식화하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재료와 도구에 대해 한층 더 깊게 이해하게 시간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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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레시피를 보면서 기억에 남는 건,
정확한 레시피, 수분, 그리고 온도였다.
이 부분이 다 잘 맞아야 맛도리 케쿠가 나올 수 있다. ‘방울‘계량! 그리고 ‘소수점‘ 계량을 나는 처음 들어서, 그렇게까지 정확해야 하는구나!! 하고 놀랍기도 했고- 역시나 요리, 베이킹은 과학이었던 것이다. 온도까지 완벽히 맞춰주고 완성이 될 때까지 관심을 기울여줘야만 맛도리 케쿠로 태어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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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 단련해오신 파티셰님이어서 사진에서 보이는 과정이 무척 심플해보이고 완성된 케쿠는 무려 즐겁고 재미지게 보이기까지 하는데 그 속을 들여다보면 역시나 이런 거 아무나 하는 거 아니다,란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된다. 그래서 나는 만드는 사람이 되기 보다는 먹는 사람이 되려고 한다. 이 과정을 잘 알고있기에 즐겁고 감사하게 먹을 수 있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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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평소 베이킹을 해왔던 사람이라면 도전해보고 싶을만한 그런 케쿠가 될 것이고, 케쿠의 레시피와 노하우를 알 수 있는 기회가 될 거란 생각이 든다.

케이크 쿠키
커다랗고 두툼한 쿠키 안에 다양한 크림치즈 반죽이 가득 들어가 있고, 쿠키 위엔 초코 크림이나 크림치즈가 올려져 있다. 그것만으로도 맛있을 것 같은데, 거기에 곰젤리, 크럼블, 다크 블로썸 초콜렛컬, 스프링클, 마시멜로, 로투스, 오레오, (체리는)꼭지 체리와 같은 것들이 다양하게 토핑된 쿠키이다. 이 책으로 쿠키를 만들고 토핑은 좋아하는 것으로 하면 ‘나만의 쿠키‘를 만들 수도 있을 것 같다. 생일 같은 날 매번 케이크 먹는 것이 지겹다면 케이크 쿠키를 만들어 보아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암튼, 진짜! 진짜!! 맛있을 것 같은 쿠키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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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단련된 기술과 재밌는 상상력이 결합된 케쿠, 사진 속 케쿠를 보는 것만으로 눈과 마음이 즐거웠다. 이런 만드는 장르나 과학, 탐구 쪽의 에너지는 확실히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것이 있어서 곁에 두었다가 기운내고 싶을 때 읽어보아도 좋을 것 같았다. 나는 그런 의미로 이쪽 장르를 좋아하는 것 같다, 어떤 걸 너무 좋아하는 장르, 그게 세상에서 정의하는 생명체가 아니어도 나에겐 생명이 되는, 그런 장르.




[ 이 글은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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