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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일러스트 매거진 아노락(Anorak) : 상어 - ISSUE 12
아노락 코리아 편집부 지음, 이희경 옮김 / 아노락코리아 / 2024년 6월
평점 :
어린이/일러스트/매거진/아노락ANORAK은, 내 기억이 맞다면, 아마도 일 년 전쯤 알게 되었던 것 같다. 그땐 도서관에서 이 잡지를 읽었었다. [만화, 이야기, 놀이, 지식] 등을 즐겁게 자극해 풍부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해주는 잡지,라는 인상이 있었다. 당시에 나는 지금보다도 더 창의성에 관심이 많았고 동심도 더 많이 살아있었기 때문에 이 잡지가 어린이뿐만이 아니라 [창의성에 관심이 많거나 동심을 되찾고 싶어하는] 어른들에게도 좋을 것이란 생각을 했었다.
아노락ANORAK🪸
아노락ANORAK🐠
아노락ANORAK🪼
아노락의 주제는 매번 달라지는데, 이번엔 지구상에서 가장 오해를 많이 받는 바다동물인 상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우리가 왜 🦈를 지켜줘야만 하는지를 알려주고 있다.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를까? (나의 경우)몇 년 전만 해도 죠스,였을지도, 🦈하면 공포스러운 이미지가 떠오를 수 밖에 없다. 이후론 🦈캐릭터 등으로 친근해지면서 오히려 재밌게, 죠스바가 떠올랐다. 근데 아쿠아리움에 가서 실제로 🦈를 만나보고나서는 조금 고양이 같다는 생각을 했다(우아하게 수족관 안을 산책하는 모습을 보며, 또 바닥에 가라앉아 조용히 휴식을 하는 모습을 보며, 그때 약간 숨숨집에 들어가 있는 느낌으로 쉬고 있었다). 그래, 고양이! 🦈만큼 지구상에서 오해를 많이 받고 혐오의 대상이 되었던 고양이, 지금 고양이의 위상이 많이 달라진 것처럼 🦈 역시 그렇게 되리라~, 하는 마음이 아노락에 담겨 있는지도 모르겠다. 암튼 🦈 친구를 만나보기 전에 먼저 재밌는 놀이들을 먼저 해보았다.
아노락에서 가르쳐준 놀이들 중 나는 이것을 따라해 보았어!
[모양 모으기] 먼저 세모🔼 : 고양이의 귀, 코, 사람의 코, 화살표의 머리, 별의 팔과 다리, 상어의 이빨, 삼각자, 산의 모양, 피자 한 조각, 수박 한 조각, 종이배의 머리, 반으로 자른 샌드위치, 지붕, 고무주걱, 크리스마스 트리, 삼각 가랜드, 물고기의 꼬리...... 등등
그리고 네모⏹️ : 문, 창문, 건물, 상자, 식탁, 버스, 기차, 네모난 어항, 책장, 컴퓨터, 핸드폰, 티비, 라디오, 가방, 반바지, 쿠션, 침대, 베개..... 등등 네모는 너무나 많았다. 동그라미⏺️ : 눈동자, 달, 얼굴, 선풍기, 콩알, 안경, 홈매트, 사과, 귤, 복숭아 등의 과일, 지구, 동그란 시계, 태극무늬, 화분, 유리병, 뚜껑, 두루마리 휴지, 동그란 거울, 훌라후드, 펼쳐진 우산, 동그랑땡, 햄버거, 콧구멍, 단추, 구슬, 공.... 동그라미도 넘치게 많이 찾을 수 있었다.
그러면서 동시에 이들의 이미지도 떠올리게 되었다.
🔼 뾰족하다, 화난 느낌이 난다, 세모는 의외로 찾기가 어렵기 때문에 창의적인 생각을 더 자극한다☆, 한글에는 세모가 없다
⏹️ 무뚝뚝, 든든한 느낌, 도시적인 느낌, 네모는 사람이 만들어낸 것들에서 많이 보인다, 기계 같은-
⏺️ 귀여움, 부드러움, 안정감이 없어 불안한 느낌도 든다, 동그라미는 자연적이거나 문학적 표현으로 어울리는 것들이 많아 보였다, 한글에는 동그라미가 가장 많이 쓰인다.
몸풀기 놀이에서 너무 달려버렸다.
그리고 이런 깨달음이 옴. 생각이 많을 때 (어린이와 다르게 어른들 중 일부는 생각이 굉장히 많으므로) 이런 걸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이 많으면 부정적이 되기 쉬운데 아이디어나 발견하기 등으로 생각회로를 돌려주면 좋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그 외에]
◇거북이의 날을 따라해보았지만 게을러져버렸다.
◇행복의 메세지 적기,는 어떤 말을 들었을 때 행복해질까?, 하는 생각을 떠올려볼 수 있었다. 아님 뭘, 떠올릴 때 나는 행복하지? 같은 것도, 요즘은 달콤한 케이크 같은 걸 떠올릴 때 행복하다.
◇빈티지북,에 대해 읽을 땐 나는 ‘무얼‘ 수집하고 싶은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책이나 모자가 떠올랐는데, 모자의 경우 그림으로 그려 스크랩해도 재밌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짧은 만화와 동화 등이 여러 편 있어, 읽어 보았다. 저마다 그림 스타일이 달라 연달아 읽게되는 이야기들을 펼쳐보았을 때 지루함을 느끼기 어려웠다.
또한 이야기가 짧기 때문에 아이들도 따라서 이야기를 지어보거나 만화를 그려보는 ‘놀이‘를 해볼 수 있을 것 같았다. 나는 이야기들 중 [은퇴한 슈퍼히어로들의 집]이 가장 재밌었다. 암튼 아직, 이야기의 주인공 🦈가 등장하지도 않았는데, 부모들이나 이모, 삼촌 등이 장마철 같은, 밖에 나가기 어려운 날에 아이들과 함께 놀아주기 좋은 주제와 요소들이 잡지 안에 정말로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상어 이야기] 상어는 다섯 번의 대멸종을 이겨내고 지금까지 살아남았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보통 아주 오래전의 동물을 떠올리면 공룡을 떠올리지 않나? 상어가 공룡🦕보다 그리고 나무🌴보다 더 오래전부터 지구🌍에서 살아왔다고 한다, 지구 고인물은 바로 상어🦈였던 것이다. 또한 상어의 크키는 다양했는데, 사람의(아마도 어른이겠지?) 팔뚝만한 작은 상어부터 버스🚌만한 상어도 있다고, 도로에서 버스가 지나갈 때 커다란 상어를 상상해봐도 좋을 것 같았다. 청새리상어의 경우 잠수부들에게 스스럼없이 다가가 사진📸도 잘 찍힌다고 하니, 상어들 중에서도 친화력이 좋은 상어들이 있는 듯했다. 그리고 상어의 알주머니를 ‘인어의 지갑‘이라고 부른다는 것이 몹시 낭만적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아노락 속 어린이들의 상어 그림‘들을 보며 든 생각] 나이가 어릴 수록 상어의 모습이 추상적이다, 커갈수록 상어가 현실의 모습과 비슷해지는 경향을 보인다. 그래서 예술가들이 ‘어린아이 마음‘을 그토록 강조하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또 들었다.
[같이 놀자]
펜을 사용해 잡지에 직접, 바다동물 친구들을 그려보거나 선을 긋거나 상어 이빨을 세어보거나 미로를 찾아 친구를 만나게 해주거나 하는 놀이를 해볼 수 있다. 깊고 깊은 바다속 해양동물들을 그려볼 때에는 이름을 지어주게 된다거나 캐릭터의 성격을 부여한다거나, 하는 놀이도 자연스레 이어지게 되었다, 어린아이 마음이 많이 올라옴. 상어 낱말 찾기나 선잇기, 미로찾기 등은 어린이뿐만이 아닌 나이가 많으신 어르신들도 즐겁게 할 수 있는 놀이처럼 느껴졌다, 가벼우면서 집중력이 좋아지는 놀이,라고 느껴졌다. 맨 마지막에 있는 상어 그리기는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는 ‘넉살 좋은‘ 상어]라는 구체적인 이미지가 주어져 상상력을 더 자극하게 만들어 그릴 수 있게 해주는 것 같았다, 비록 내 그림은 좀 엉망이지만, 뭔가 ‘상어+넉살 좋은‘이란 이미지가 낯설어서 그런지 뭔가 신선한 느낌이 들었다. 아이스크림은 내가 요즘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을 그렸다🍦🍨
[번외]
잡지를 읽는 동안 일기를 쓸 때 아이디어 같은 것이 번쩍이거나 하였는데, 그 중의 알찬 발견으로 ‘색‘이란 글자에 일곱가지 색을 모두 쓸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상어 말고 나는 고래를 그렸는데, 몸에 꽃무늬가 있는 고래로, 꽃고래이기 때문에 이름은 ‘꼬꼬래‘라고 지었다. 꼬꼬래의 물줄기는 무지개색으로 마지막에 화려한 분수쇼를 보는 것처럼 별모양이 만들어진다거나 할 수 있다. 암튼 아노락의 ‘행복+창의‘의 에너지에 나의 일기장도 한층 컬러풀하고 동심이 가득해졌다, +스티커도 가득!
[이 글은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은 후 솔직하게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