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군이 따로 없었제. 근디 말이여, 본시 곡성것덜이 싹수없이 경찰 쪽에 많이 붙고, 보투에도 질로 협조럴 안허는 느자구없는 땅 아니드라고? 요분 참에도 그 행투럴 또 부려서 젊은 놈덜이 경찰하고 붙어서 저항얼 벌인 것이여. 경찰에, 의경에, 청년단에, 새로 붙은 놈덜꺼지 합친께 그 수가 수백 명인디, - P425
남부군이 따로 없었제. 근디 말이여, 본시 곡성것덜이 싹수없이 경찰 쪽에 많이 붙고, 보투에도 질로 협조럴 안허는 느자구없는 땅 아니드라고? 요분 참에도 그 행투럴 또 부려서 젊은 놈덜이 경찰하고 붙어서 저항얼 벌인 것이여. 경찰에, 의경에, 청년단에, 새로 붙은 놈덜꺼지 합친께 그 수가 수백 명인디, - P425
요것덜이 여그저그서 찝쩍기리고 뎀빈께 광주로 치고 들어가기 전에그것부텀 쓸어얄 것 아니라고. 그러다봉께 쌈 겉지도 않은 쌈얼허니라고 하로가 꼬빡 지낸 것이제 그러고 있는 판에 얼토당토않일이 터져뿌렀어. 아 금메 남원 쪽에서 경찰 전투사령부 병력이느닷없이 곡성 읍내로 들이닥쳐뿐 것이여. - P425
요것덜이 여그저그서 찝쩍기리고 뎀빈께 광주로 치고 들어가기 전에그것부텀 쓸어얄 것 아니라고. 그러다봉께 쌈 겉지도 않은 쌈얼허니라고 하로가 꼬빡 지낸 것이제 그러고 있는 판에 얼토당토않일이 터져뿌렀어. 아 금메 남원 쪽에서 경찰 전투사령부 병력이느닷없이 곡성 읍내로 들이닥쳐뿐 것이여. - P425
끝으로, 네 번째의 소식은 너무나 통쾌했다. 그러나 통쾌한 만큼 실망을 해야 하는 이야기였다. 그건 다름이 아니라, 그 신화적인 인물인 이현상의 부대 ‘남부군‘의 곡성읍전체와 그 인접지역 점령에 대한 것이었다. - P424
끝으로, 네 번째의 소식은 너무나 통쾌했다. 그러나 통쾌한 만큼 실망을 해야 하는 이야기였다. 그건 다름이 아니라, 그 신화적인 인물인 이현상의 부대 ‘남부군‘의 곡성읍전체와 그 인접지역 점령에 대한 것이었다. - P424
"긍께로 9월 30일 자정에 남부군이 우리도당백운산부대허고합동작전으로 곡성을 들이쳤는디, 새북꺼지 깨끔허게 읍내럴 묵어불고, 오곡지서까지 손안에 넣었구마 구례 쪽이고 남원 쪽이고 질이란 질언 남부군 손에 다맥히고, 곡성은 완전하게 해방구가 된것이제 시뻘건 대낮에 신작로럴 턱턱 막고선 남부군덜얼 봉께 그뱃보허고 용감시런 모냥이 참말로 기맥히등마, - P424
"긍께로 9월 30일 자정에 남부군이 우리도당백운산부대허고합동작전으로 곡성을 들이쳤는디, 새북꺼지 깨끔허게 읍내럴 묵어불고, 오곡지서까지 손안에 넣었구마 구례 쪽이고 남원 쪽이고 질이란 질언 남부군 손에 다맥히고, 곡성은 완전하게 해방구가 된것이제 시뻘건 대낮에 신작로럴 턱턱 막고선 남부군덜얼 봉께 그뱃보허고 용감시런 모냥이 참말로 기맥히등마, - P424
"금메 말이요, 쌈이 다 끝난 것도 아닌디 기차가 그냥 통과하도록 방어럴 허술하게 헌남부군도 우습고, 적진으로 무작정 들이닥친 경찰도 우숩고 그렇구만이라." "바보허고 바보허고 붙은 쌈에서 더 바보가 이게쁜 것이 요분 참쌈이시!" 이태식의 일갈이었다. - P426
"금메 말이요, 쌈이 다 끝난 것도 아닌디 기차가 그냥 통과하도록 방어럴 허술하게 헌남부군도 우습고, 적진으로 무작정 들이닥친 경찰도 우숩고 그렇구만이라." "바보허고 바보허고 붙은 쌈에서 더 바보가 이게쁜 것이 요분 참쌈이시!" 이태식의 일갈이었다. - P426
그리고 그 이동과 함께 또 한 가지 일이 추진되고 있었다. 20대초반의 젊은 대원들을 대상으로 간부양성을 위해 대학생들을 뽑았다. 지리산에는 단기과정의당학교·군정대학·의과대학이 설치되어 있었던 것이다 - P427
그리고 그 이동과 함께 또 한 가지 일이 추진되고 있었다. 20대초반의 젊은 대원들을 대상으로 간부양성을 위해 대학생들을 뽑았다. 지리산에는 단기과정의당학교·군정대학·의과대학이 설치되어 있었던 것이다 - P427
"고것이 무신 말인고 허니, 지리산에 대학이 서너 개 있는디, 천동무가 갈 아조 마땅헌 대학이 한나 있소. 고것이 군정대학이라는것이다. 거기서 공부하고 나오먼 천 동무가 염상진 대장맹키로 되고 잡아허든 질이 훤허니 열리게 되야뿌는 것이오. 으쩌요?" - P428
"고것이 무신 말인고 허니, 지리산에 대학이 서너 개 있는디, 천동무가 갈 아조 마땅헌 대학이 한나 있소. 고것이 군정대학이라는것이다. 거기서 공부하고 나오먼 천 동무가 염상진 대장맹키로 되고 잡아허든 질이 훤허니 열리게 되야뿌는 것이오. 으쩌요?" - P428
그건 하대치가 진정으로 바라는 바였다. 지난날 염상진이 자신을 이끌어주었듯이 자신은 천점바구에게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것을 베풀어주고 싶었던 것이다. 그건 염상진의 되풀이된다짐이기도 했다. 끝없이 뒤따라오는 사람들을 위해 진심으로 봉사해야 한다. 인간사업 없이는 당도 혁명도 해방도 없다. 하나의 적을 무찌르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한 인간에 대한 사업이다. 적의 척결과인간사업은 동시에 이루어져야 할 당의 2대사업이다. - P429
그건 하대치가 진정으로 바라는 바였다. 지난날 염상진이 자신을 이끌어주었듯이 자신은 천점바구에게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것을 베풀어주고 싶었던 것이다. 그건 염상진의 되풀이된다짐이기도 했다. 끝없이 뒤따라오는 사람들을 위해 진심으로 봉사해야 한다. 인간사업 없이는 당도 혁명도 해방도 없다. 하나의 적을 무찌르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한 인간에 대한 사업이다. 적의 척결과인간사업은 동시에 이루어져야 할 당의 2대사업이다. - P429
"안 동무, 섭헌 소리 마씨요. 이도령허고 춘향이야 하로밤 정통헌 풋정이고, 우리야 목심 항꾼에 내걸고 싸운 짠득짠득헌 갱엿정잉께." - P431
"안 동무, 섭헌 소리 마씨요. 이도령허고 춘향이야 하로밤 정통헌 풋정이고, 우리야 목심 항꾼에 내걸고 싸운 짠득짠득헌 갱엿정잉께." - P431
"아깝기는요, 얼굴 뜯어먹고 사는 악극단 배우도 아닌데요. 이게다 인민의 훈장이고, 빨치산의 훈장 아니겠소? 진짜 빨치산 같지않아요?" 이해룡이 두 손을 허리에 걸치며 가슴을 펴 보였다. 그런 이해룡의 모습은 전과 다르게 훨씬 억세고 강해보이기도 했다. - P433
"아깝기는요, 얼굴 뜯어먹고 사는 악극단 배우도 아닌데요. 이게다 인민의 훈장이고, 빨치산의 훈장 아니겠소? 진짜 빨치산 같지않아요?" 이해룡이 두 손을 허리에 걸치며 가슴을 펴 보였다. 그런 이해룡의 모습은 전과 다르게 훨씬 억세고 강해보이기도 했다. - P433
"이, 아조 당당하고 용맹시러와 보이요. 워쨌그나 이 동무가 그리화통허게 생각헌께 옆 사람도 맘이 씨림스롱도 좋으요. 그리 맘묵기가 쉽덜 않은디, 하여튼지간에 이동무가 멋지고도 장헌 싸나이요 - P433
"이, 아조 당당하고 용맹시러와 보이요. 워쨌그나 이 동무가 그리화통허게 생각헌께 옆 사람도 맘이 씨림스롱도 좋으요. 그리 맘묵기가 쉽덜 않은디, 하여튼지간에 이동무가 멋지고도 장헌 싸나이요 - P433
"겨울이 곧 닥칩니다. 11월부터 얼음이 얼기 시작해서 다음 해4월까지 가니까 지리산의 겨울은 반년인 셈입니다. 거기다가 산간마을들은 1948년 말에 거의다 소개시키고 불 질러버렸습니다. 많은 인원에 추위와 식량난이 동시에 문제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거기에도 앞으로 토벌대가 투입되기는 마찬가지겠지요." - P435
"겨울이 곧 닥칩니다. 11월부터 얼음이 얼기 시작해서 다음 해4월까지 가니까 지리산의 겨울은 반년인 셈입니다. 거기다가 산간마을들은 1948년 말에 거의다 소개시키고 불 질러버렸습니다. 많은 인원에 추위와 식량난이 동시에 문제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거기에도 앞으로 토벌대가 투입되기는 마찬가지겠지요." - P435
그러니까 지리산이 품고 있는 3도 5군의 분기점은 주능선인 지리산맥의 토끼봉과 반야봉의 중간지점인 날라리봉(삼도봉)이었고, 그 행정구역에 따라 세 도당의 빨치산들과 이현상이 이끄는 남부군은 명확하게 그 관할을 구분 지어 책임분담을 하고 있었다. - P441
지리산 뱀사골이라는 깊고 깊은 골짜기로 사령부를 따라 들어온 손승호는 어디가 어딘지도 모른 채 트를 만들고, 부대정비를 하고 하느라고 한 이틀을 분주하게 보내고 나서야 한가한 시간을 얻게되었다. - P441
우선 집에 가까워진다는 것이 싫었고, 그리고 전북도당이 밀리고 있는데 전남도당이라고 밀리지 않을 리 없었던 것이다. - P442
지리산에서 염상진을 만날지도 모른다는 것, 그것이 가장 구체적인 불안의 이유였다. 객관적으로 따져보면 이제그의 앞에서 떳떳하지 못할 이유가 하나도 없었다. - P442
자신도 투쟁을통해 당원이 된 입장이었다. 그러나 그 객관적 조건이 그와의 지난날을 해결시키지도 못했고, 청산하게 하지도 못했다. 지난날은 지난날대로 가슴벽에 화석으로 찍혀 있었다. 당원이 되었을 때, 이제야말로 염상진 앞에 떳떳하게 설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은 정말 그때의 순간적인 생각에 불과했다는 것을 이번에 깨닫게 되었던 것이다. - P442
손승호는 박두병이 ‘구경‘이라고 하지 않고 ‘관찰‘이라고 하는 말에유의했다. 투쟁 중의 모든 행위는 곧 혁명사업이어야 했던 것이다. - P444
손톱의 서너 배쯤 두꺼운 것도 같았고, 어쩌면 그보다 훨씬 더 두꺼운 것도같아서 종잡을 수가 없었다. 뒤꿈치에 굵게 갈라터진 금들을 들여다보면 손톱의 서너 배두께쯤 되는 것 같았지만, 손가락으로 눌러보거나 나뭇가지로 쑤셔보면 속살이 어딘지 아무런 감각도 느낄 수가 없어 그보다 훨씬 두꺼운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했다. - P445
손톱을 손톱 끝으로 누르면 그 색깔이 금방 하얗게 변하면서 감각을 뚜렷하게 느낄 수가 있었다. 그것에 비하면 아무런 감각도 느낄 수 없는 군살은 손톱보다 몇 배 두꺼운 것은 말할 것도 없고, 강도도 몇 배가 강한 것이 분명했다. - P445
그 감각 없는 군살에는 그동안 헤아릴 수 없이 넘고 넘었던 산들의 자취가 아로새겨져 있었다. 발의 변화는 그것뿐이 아니었다. 발등에는 언제 긁히고 다쳤는지 모를 크고 작은 흉터들이 얽혀 있었고, 발가락들 끝에는 동상의 흔적이 푸르죽죽하게 박혀 있었고, 발가락 사이사이에는 무좀이 한창 기승을 부리고 있었다? - P445
손도 입산 초기에 비하면 말할 수 없이 거칠어지고 억세져 있었지만 솥뚜껑앞에 내놓기는 부족함이많았고, 발만은 그에게 자신 있게 내놓을 수 있을 것 같았던 것이다. - P446
자신이 발이 부르터 제대로 걷지 못하고, 발목이나 무릎을삐어 절룩거리며 뒤처질 때마다 그는 빙긋이 웃으며 부축을 하거나 짐을 벗게 했었다. 자신은 그럴 때마다 자기의 계급에 어울리지않게 배움을 가진 수치심과 죄의식을 얼마나 깊이 느끼고는 했는지 몰랐다. 자신은 그런 감정을 솥뚜껑에게 한문을 열심히 가르쳐주는 것으로 상쇄하고자 했던 것이다. - P446
물집이 잡혔다가 터지고, 또물집이 잡혔다가 터지고 하며 발바닥의 군살은 자신도 모르게 두꺼워져갔고, 아무리 험한 산길을 오르내려도 힘드는 것을 모르며산생활을 하고 있던 어느 날 솥뚜껑은 세상을 떠나고 말았던 것이다. - P446
전투경찰대들은 지리산 초입의 중요한 길목인 운봉이나 마천·구례 같은 곳에 보루대를 쌓아놓고 진을 쳤다는 것이었다. 토벌대가 수색대 활동을 펴지 않는 건 아니지만 마음대로 산 깊이 파고들지는 못하는 처지라고 했다. 그런 느낌은 어제의 집단목욕에서도 눈치챌 수 있었던 것이다. - P447
부서별로 트들을 완성시켜 놓고 나서 골짜기를 흘러내리는 그 맑고 시원한 물로 뛰어들어 맘껏 목욕들을 했던 것이다. 그것은 실로 몇 개월, 아니 좀더 정확하게 거의가 1년 만의 목욕이었다. 모두가 꼭 어린애처럼 좋아하며 서로 물을 끼얹고, 물장구를 치고 했다. 그건 목욕 자체를 즐기는 것만이 아니었다. 서로 말이 없는 속에서 목욕을 할수 있게 된 그 안전까지를 만끽하고 있었던 것이다. - P447
지리산으로 들어오기 직전까지 숲속의 폭염에 허덕이면서도 목을 축일 짬도 없이 계곡물을 건너뛰며 쫓겨야 했던 것에 비하면 맘 놓고 목욕을할 수 있다는 것은 크나큰 즐거움이고 기쁨이 아닐 수 없었다. 그표현을 여자대원들은 남자대원들보다 몇 배 강렬하게 했다. - P447
그런데 참으로 이상한 일이었다. 그리도 오랜만에 목욕을 하는것인데도 때는 생각보다 많이 나오지 않았다. 처음에는 물이 뜨겁지 않아 그런가 했다. 그러나 그게 아니었다. ‘신빨덜이 덜 알아야말이제잉, 때라는 것은 빗게내먼 빗게낸 만치 빠르게 찌는 법이고, 안 빗기면 또 그만치 덜 찌는 법이오. 우리 몸이란 것이 그리 묘허니 되야 있는디다가, 우리가 또 하도 움직기리고 난리판굿얼 치다봉께 옷에 씻겨 빗게지기도 하고 그러는 것이오.‘ 어느 구빨치의 말이었다. - P448
"글쎄요, 박 동지 말씀이 틀림은 없는데요, 최남선한테서 그런 정신을 기대하는 건 이광수한테서 항일투쟁을 기대하는 거나 마찬가지 아닐까요?" "아 맞소! 내가 잠깐 어리석었소." - P450
"손 동무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지만, 내가 보기엔 최남선의친일은 계급적 기회주의의 표본이오. 그는 돈 많은 중인 집안의 자식이었는데, 그 중인계급의 생리란 게 아주 묘하고도 고약합니다. - P451
중인계급은 지배계급과 기본계급 사이에 끼여 중간착취를 일삼는게 그 계급적 특성 아닙니까. 그 중간착취계급의 대표적인 게 관리로서는 아전 부류고, 도시사회에서는 상인이고, 농촌사회에서는마름인 건 다 아는 사실이지요. 그런데 그들의 공통점은 지배계급에게는 열등감과, 기본계급에게는 우월감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겁니다. - P451
그 이중성은 위로는 계급상승욕구로 나타나고, 아래로는 지배확대욕구로 나타납니다. 그래서 그들은 위를 향해서는 간사한아부와 아첨을 일삼고, 아래를 내려다보고는 악랄한 횡포와 억압을 자행하게 됩니다. - P451
그리고 그들은 또한 직접생산을 위해 땀 흘리는 노력을 하지 않고도 두 계급 사이에서 정치적 지위와 경제적 안정을 누릴 수 있기 때문에 철저한 보수집단인 반면에 정치세력의변동에 따라 언제나 민감하게 변신하는 반응을 나타냅니다. 그래서 그들의 이중성은 민첩한 현실주의와 교활한 기회주의를 낳게됩니다. - P451
그들의 그런 기생충과 같은 생리는 일제치하에서부터 지금까지 일관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일제치하까지 거슬러올라갈 것도 없이 지금 우리들 주변을 유심히 살펴봐요, 중간계급출신이 얼마나 있는가. 내가 살펴본 바로는 거의 없어요. 농민들이 그렇게 많은 데 비해 마름이나 그 자식들은 찾기가 어렵다 그 말입니다. - P451
그들은 인간적으로나 역사적으로나 아무런 기대도 걸 수 없는 속물적 집단이고 반역사적 집단입니다. 얘기가 좀 길어졌는데, 내 생각이 어떻습니까?" - P452
손승호는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는 박두병에게 새삼스럽게 놀랐는데, 그 기색을 드러내는 것이 실례가 될 것 같았던 것이다. 흡사논문을 읽고 있는 것 같은 그의 말에 그가 얼마나 체계적으로 그문제를 생각해 왔는지 알 수 있었고, 그가 지배계급출신이기 때문에 그 비판은 더 설득력이 강했던 것이다. - P452
남원군당까지는 굽이쳐 출렁거리는 산의 파도를 내려다보며 걷는 내리막길이었다. 그러나 걸어갈수록 높이가 낮아져 언제부턴가그 산들이 보이지 않게 되자 손승호는 얼핏 바닷속을 걷고 있다는생각을 하게 되었다. - P452
군당에서 약간 늦은 점심을 얻어먹고 박두병을 제외한 세 사람은 계곡물로 뛰어들었다. 그 골짜기도 거센 물소리로 가득 차 있었다. 골짜기들이 깊고, 골짜기마다 물이 많은 것이 덕유산과 다르다는 것을 손승호는 첫 번째 차이점으로 확인하고 있었다. - P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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